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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열전<20>]-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친박코드 공기업수장…앞에선 넙죽, 뒤에선 뻣뻣

文정부 출범 후 ‘탈원자력 정책’ 행보…비정규직 497% 증가 ‘오명’

이기욱기자(gw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6-21 11: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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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문재인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호흡을 맞추면서 정작 내부 비정규직 문제에 있어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가치와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스카이데일리

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이하·한수원) 사장에 대한 뒷말이 무성해 여론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 코드를 성실히 이행하는 모습을 비추고 있지만 정작 한수원 내부의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1일 정부 및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최근 한수원은 신고리 원전 5, 6호기 건설 중단을 논의하는 등 새정부의 ‘탈원자력 정책’ 코드 맞추기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문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 ‘비정규직 감축’에 있어서는 엇갈린 행보를 나타냈다. 한수원은 공기업 중 최대 수준의 비정규직을 고용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그동안 ‘TK 낙하산’으로 분류돼 온 이 사장이 이미지 탈피를 위해 전시성 ‘코드 맞추기’에 열중하곤 있지만 정작 내부적으로는 본연의 모습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리원전 1호기 가동 중단…원전 확대 이관섭 사장 ‘태도 급전환’ 비판
 
정부 및 한수원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국내 1호 원자력 발전소 ‘고리 1호기’가 영구정지 됐다. 지난 1978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고리 1호기는 2007년 6월 설계수명 30년이 만료됐다. 이후 한 차례 수명 연장 허가가 나면서 올해 6월 18일까지 가동이 연장됐다.
 
앞서 수명 연장 기한 만료일이 가까워지면서 일각에서는 “또 한 번 수명 연장이 이뤄질 것이다”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예상은 빗나갔다. 지난 9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원전 산업의 중장기적 발전을 위해 영구정지가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산통부의 이러한 입장은 문재인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부터 신규 원전 건설 중단과 노후원전 수명 연장 금지를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고리 1호기 영구정지 결정으로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확대일로를 걸어온 원전사업의 축소가 불가피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됐다.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은 오는 2035년까지 전체전력 중 원전의 비중을 41%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확대 기조를 유지했다.
 
 
 ▲ 자료: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한수원은 적극적으로 문재인정부의 정책기조에 발을 맞추고 있다. 지난달 18일 이관섭 한수원 사장은 고리원자력 본부를 찾은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이 대통령의 공약사항인 만큼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신고리 원전 5, 6호기) 건설이 늦어지면 비용 문제가 발생한다”는 발언과 정면으로 대치된 발언이라는 점에서 여론의 조명을 받았다. 이에 이 사장이 정권에 따라 급격하게 달라진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게 일었다.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수장으로서 확실한 주관이나 객관적인 득실을 따져보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정권 비위맞추기에만 급급한 태도는 사실상 혈세만 축내는 행위나 나름 없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신고리 5, 6호기 건설이 중단될 경우 발생하는 매몰비용은 총 2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신고리원전 부지가 있는 울산 울주군 주민들 역시 ‘건설 중단 전면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여는 등 건설 중단에 반기를 든 상황이다.
 
이 사장의 태도 전환은 원전 관련 문제뿐 만이 아니었다. 그는 지난 1일 고리원자력발전소에서 고리태양광발전소 준공식을 개최하는 등 ‘친환경 정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시 이 사장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해 그린에너지를 표방하는 공기업으로써의 책무를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수원은 수력·양수발전소 유휴부지에 50㎿(메가와트)규모의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오는 2023년까지 연료전지, 바이오, 풍력 등 총 2GW의 용량에 달하는 신재생에너지사업들에 약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수원 소속 비정규직 총 7358명, 증가율 최대…“앞에선 비위 맞추고 뒤에선 뻣뻣”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이 사장의 최근 행보는 ‘새정부 코드 맞추기’에 불과한 전시성에 가깝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탈원전, 친환경 등을 표방하고 있지만 정작 내부적인 상황은 문 대통령이 의지와 대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 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사진)은 대구 경북고등학교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박근혜정부에서 산업정책실장,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까지 지낸 이관섭 사장은 사장 임명 당시 ‘낙하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사진=뉴시스]

한수원은 문 대통령이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비정규직 제로 정책’ 분야에서 정부 정책과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수원은 올해 1분기 기준 총 7358명의 비정규직을 고용 중이다. 이는 ‘시장형 및 준 시장형 공기업’ 35개 중 한국전력(8316명)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숫자다.
 
비정규직 증가율은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 1분기 1232명이었던 비정규직수는 5년 동안 무려 497%나 증가했다. 전체 직원 중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증가했다. 2012년 1분기 한수원의 전체직원 대비 비정규직의 비중은 11.7%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38.9%가 됐다. 최근 5년 새 증가율인 27.3%p는 공공기관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14일에는 민주노총 공공비정규직노동조합 경북지부가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수원은 정규직화 추진 노사협의기구를 설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당시 경북지부 관계자는 “협의회 구성을 위해 면담을 요청했는데 한수원은 철저히 묵살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사장이 내부적으로는 문 대통령의 핵심 추진과제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말 이 사장 임명 당시 불거져 나왔던 ‘TK(대구·경북)낙하산’ 논란이 새삼 재조명 되고 있다. 한수원 안팎에서 전임 박근혜 정부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는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새정부 정책 과제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진정성이 결여돼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사장은 1961년 대구 출생으로 경북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27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지식경제부 산업경제정책관, 에너지사업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박근혜정부 들어 산업통상부 에너지자원실장, 산업정책실장 등을 거쳐 2014년 7월 산업통상부 제 1차관 자리에 올랐다. 차관 시절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한수원 사장에 임명됐다.
 
임명 당시 이 사장은 출신지역, 출신학교 등과 더불어 당시 박근혜정부와 다수의 연결고리를 지니고 있다는 이유로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다. 같은 시기 새롭게 임명된 발전부문 공공기관의 사장들이 대부분 TK인사 출신으로 채워져 논란은 더욱 거세게 일었다. 백창현 대한석탄공사 사장, 장재원 남동발전 사장, 정하황 서부발전 사장 등은 모두 TK출신 인사다.
 
16억원 잠원동 소재 아파트 호실 등 부동산·예금 등 자산 규모 총 30억원
 
최근 자리 보존에 급급한 나머지 진정성이 결여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 여론에 휩싸인 이 사장은 수십억원대의 자산을 보유한 재력가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는 서울 서초구 소재 고급아파트 외에 만만치 않은 규모의 예금 자산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현재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롯데캐슬갤럭시 2차(사진)의 한 호실을 부인 안모 씨와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 해당 호실의 현재 실거래가는 약 1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스카이데일리

부동산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사장은 현재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롯데캐슬갤럭시 2차의 한 호실을 부인 안모 씨와 공동으로(지분 2분의 1) 소유하고 있다. 해당 호실의 규모는 전용면적 132.16㎡(약 40평), 공급면적 165.29㎡(약 50평) 등이다. 해당 호실의 현재 시세는 약 16억원에 달한다는 게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2016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 따르면 이 사장은 약 15억원 규모의 예금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이 사장의 올해 임금은 약 1억3000만원에서 2억원 사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상에 명시된 한수원의 2017년 기관장 임금 예산(기본급 + 고정수당)은 1억3635만원이다. 여기에 별도의 성과급을 받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지난해 기준 한수원 사장의 임금은 성과급 포함 2억2000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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