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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탐방=강남상권을 가다<173>]-문정동 로데오거리

90년대 X세대 메카 문정동로데오 ‘명성은 어디로’

연중세일 불구 매출 반토막…품목 다양화·이미지 변신 등 자구책 마련 분주

이지현기자(bliy2@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12-27 00: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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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자리한 문정동로데오 거리는 쇼핑문화가 상설할인매장과 복합쇼핑몰 위주로 바뀌며 옛 명성을 잃고 있다. 사진은 문정동로데오거리 내 남성복 점포들이 밀집해 있는 거리 전경 ⓒ스카이데일리
 
1993년 국내 최초의 ‘로데오거리’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패션의 메카로 각광받았던 문정동 로데오거리가 화려했던 과거를 뒤로한 채 점차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인근 대형 쇼핑몰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로데오거리’는 1990년대 초 신세대라 불리는 당시 젊은이들이 만들어낸 문화의 거리를 일컫는 단어다. 미국 비버리힐즈의 세계적인 패션거리인 로데오 드라이브에서 유래됐다.
 
90년대 젊은세대들의 메카 로데오거리…복합쇼핑몰에 밀려 명성 휘청
 
스포츠, 아웃도어, 캐주얼, 신발, 여성복, 골프웨어 등 약 200여개의 브랜드 의류상설할인매장이 밀집해 있는 문정동로데오거리는 과거 국내 관광객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홍콩 관광객들의 필수 쇼핑관광 코스였을 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의류 쇼핑 로데오 거리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수도권과 경기도 일대에 아울렛 매장들이 들어서면서 이곳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 앞서 입점을 앞두고 문정동 상인들과 상권 침해 갈등을 빚었던 현대시티몰이 지난 4월 상생합의를 맺고 영업에 들어감에 따라 문정동로데오리 상권은 더욱 위축됐다. 각 점포들은 365일 연중 30~80%의 파격세일을 진행 하는 등 손님 끌기에 분주한 모습이지만 쇼핑객들로 북적여야 할 거리는 한산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문정동로데오거리 상인들은 상권 침체의 주요 원인으로 인근에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 롯데월드몰, 문정동법조타운 내 문정컬쳐밸리 등 대규모 복합쇼핑몰이 들어선 것을 꼽고 있다. 이들 쇼핑몰은 문정동로데오거리와 직선거리 2km내에 위치해 있다. 등산용품점과 양복점, 여성의류점, 골프의류점 등에 치우친 상점 구성, 주거2종 지역으로 지정돼 상업시설의 입점이 제한된 점 등도 상권 침체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크게보기=이미지클릭 [그래픽=배현정] ⓒ스카이데일리
 
문정동로데오거리에서 골프의류 벤제프 매장을 10년 넘게 운영하고 있는 김숙 점주는 “대형 복합쇼핑몰이 본격적으로 들어서기 전인 4~5년만 해도 거리 이곳 점포들의 월 매출은 억대를 기록했지만 지금은 4~5천만원으로 반 토막 이상 떨어졌다”고 토로했다. 김 점주는 “대형 쇼핑몰들이 한 개 들어설 때 마다 로데오거리 점포들의 고객수가 30% 가량 줄어든다고 보면 된다”며 덧붙였다.
 
“옷만 파는 로데오거리 옛 말…복합문화거리로 탈바꿈 시도”
 
최근에는 보다 못한 상인들이 직접 상권 회복을 위해 나서는 분위기다. 적지 않은 수의 상인들이 저마다 나름의 회생 방안을 아이디어로 내놓기도 했다. 이곳에서 일반 슈퍼매장을 운영하는 박미윤(여·가명)사장은 “예전에는 해외 관광객 손님들이 김이나 과자 등의 기념품 등을 많이 사가며 덩달아 호황을 누렸지만 이제는 손님이라곤 인근 주거인구 뿐이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더 이상 이 곳에서 의류만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생각에는 무리가 있다”며 “옛 명성을 이제는 묻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사람들을 모을 수 있는 먹거리나 문화요소를 더 육성시켜 맞은편의 복합쇼핑시설과의 차별화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상가조합 등이 구청에 민원을 넣거나 사설 기관에 회생방안 컨설팅을 맡기기도 했다”며 “국내에서 해답을 찾기 힘들다면 미국이나 일본 등의 비슷한 해외사례도 참고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현대백화점과 상생협의를 맺은 바 있는 ‘문정동로데오 상점가 진흥사업협동조합’ 백희성 상무이사는 “유통환경이 다량 소품종에서 소량 다품종으로 변화하고 있고, 쇼핑, 외식, 문화 등을 한 곳에서 해결하려는 변화에 발 맞춰 볼거리, 쉴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살거리를 지정해 상가를 정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 문정동로데오거리 상권은 침체 상태지만 오히려 점포 임대 시세는 오르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장기간 공실로 방치돼 있거나 점포 정리에 나선 가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사진은 로데오 거리내 공실로 방치된 점포들 모습 ⓒ스카이데일리
 
그는 “상권 회복을 위해 상인들과 돈을 모아 중소기업연구원으로부터 상권 분석 상담을 받았는데 결국 결론은 조합원들끼리 한 마음으로 상권 부활을 위해 힘쓰자는 쪽으로 모아졌다”며 “앞으로도 상권 회복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계획인데, 그 일환으로 내년에는 서울시에서 지원을 받아 일대 거리의 바닥 포장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피력했다.
 
상권 침체 장기화에도 임대료 고공행진 여전 ‘이상한 로데오거리’
 
문정동로데오거리는 상권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정작 점포 임대료는 오르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역시 상권 활성화를 저해하는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높은 임대료 때문에 장기간 공실로 방치되거나 점포 정리에 나서는 가게들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문정동로데오거리 초입에 위치한 30평 기준 점포의 경우, 임대료는 월세 700~800만원, 보증금은 1억~2억원 등이다. 권리금은 과거 호황기에는 1억원이 훌쩍 넘었지만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최근에는 점차 없어지는 추세다. 하지만 임대료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찬바람만 쌩쌩 부는 거리의 분위기와는 달리 임대료는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공실이 넘쳐나고 있다”며 “이런 흐름 때문에 최근에는 본사가 직접 건물을 임대해 중간관리자에게 운영을 맡기는 곳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현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더 셔츠 스튜디오 김병국 점주 단박 인터뷰
 
▲ 더 셔츠 스튜디오 문정점 전경 ⓒ스카이데일리
-문정로데오거리의 특징은
 
예전에는 숙녀복 등 다양한 의류들의 거리로 조성돼 있었다. 하지만 복합쇼핑몰의 등장으로 3~4년 전부터 중저가 골프의류 등을 판매하는 전문점들만 살아남는 분위기다. 의류는 나라의 경기 상황을 즉각 반영하는 품목이라는 말을 방증하듯 최근 몇 년간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매출상황은 어떤가
 
4~5년 전만 해도 월 억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현재는 절반 보다 더 떨어진 4~5천 만원에 그치고 있다. 
 
-예비 창업자에게 당부사항은
 
문정로데오거리 옷들이 대부분 비슷하다는 지적이 많다. 가능하다면 이 곳에서 찾기 힘든 해외 직수입 브랜드를 시작해 본다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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