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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의 최대 관심사인 서울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5인의 예비후보가 선거공약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주인공은 민주당 박원순·박영선·우상호 예비후보, 자유한국당 김문수 예비후보, 바른미래당 안철수 예비후보 등이다.
각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에는 정치 색채가 깊이 반영돼 있어 향후 선거전의 양상을 판가름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박원순-김문수 후보 간 ‘색깔논쟁’, 박원순-안철수 후보 간 ‘양보논쟁’ 등 잠재된 뇌관은 공약을 앞세운 정책대결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5명의 후보들은 하나 같이 최대 현안인 미세먼지 문제와 서민들의 주요 관심사인 복지증대, 육아대책 등을 공약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들 분야를 제외한 각 후보들의 공약의 특징을 집약하면 박원순 예비후보는 ‘참여’, 박영선 예비후보 ‘생활’, 우상호 예비후보 ‘서민’(이상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예비후보(자유한국당) ‘정권심판’, 안철수 예비후보(바른미래당) ‘4차산업’ 등에 핵심 방점이 찍혀있다.
유권자 입장에서 보면 후보 선택의 기준이 명확하다는 점에서 각 후보들의 공약은 모두 합격점을 부여할 만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후보들이 저마다 중량감 있는 정치인에 맞게 자신만의 색깔을 뚜렷이 내고 있다”며 “미세먼지 공약에서도 땜질식이 아닌 고민한 흔적들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중적 인지도 갖춘 여권 유력 정치인들…최대 현안 ‘미세먼지 대책’에 집중
박원순 예비후보(민주당)는 대선 불출마를 시사하며 3선 연임 도전에 배수진을 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결선투표’라는 막판 복병을 피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동민 의원이(민주당) 선거캠프를 총괄하고 오성규 전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이 캠프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박원순 예비후보는 ‘시대와 나란히 시민과 나란히 다시, 시민이 시장입니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시민민주주의 원칙 확립 △성평등 도시 서울 △전국체전 서울과 평양 공동개최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놓고 있다. 시민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예산 확대를 통한 시민들의 정치참여와 시정 참여를 더욱 활성화 한다는 계획이다. 기독교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성평등 서울’을 공약으로 내놓은 점도 눈길을 끈다.
미세먼지 대책과 관련해 △서울형 공해차량 운행 제한 조기실시 △차량 의무 2부제 실시 △대기환경보전법 시행령 개정 등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밖에 △국공립 어린이집 비율 50% 달성 △‘서울페이(Seoul-Pay)’ 도입, 자영업자 신용카드 수수료 부담 완화 △폐업 자영업자에 고용보험료 지원 △비규정직 및 영세자영자업자에 유급병가 도입 △초등생 방과 후 돌봄 공공책임제 등도 주요 공약이다.
박영선 예비후보(민주당)는 박원순 예비후보와 반대되는 공약들을 내세워 주목된다. 당내 경선 1차 투표에서 박원순 후보가 과반득표에 실패할 경우 결선투표에서 역전을 노릴 수 있는 점을 염두한 결과로 분석된다. 각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로 본선에 나설 서울시장 당선 확률이 높게 나오는 점은 이러한 분석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박영선 예비후보는 미세먼지 대책과 관련해 “박원순 시장이 미세먼지 대책을 너무 안이하게 보고 있다”고 선제공격을 가하기도 했다. ‘미세먼지’ 사안이 전 국민적 최대 관심사인데다 비(非)정치적 쟁점이라는 점에서 박영선 예비후보가 정확한 공격 포인트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영선 예비후보의 미세먼지 공약은 △친환경 수소전기차 도입 △빗물을 활용한 미세먼지 감축방안 등이다.
박영선 예비후보는 ‘숨쉬는 서울’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1조원 창업 펀드 조성 △청년도시지원청 설치 △서울시 공공기관 인턴제 도입 △강남·북 인프라 균형 구축 △유휴 철도부지와 역세권을 활용한 서울형 임대주택 약 10만 호 공급 △서울시 5세 이하 아동 무상의료 등 생활밀착형 공약에 집중하고 있다.
우상호 예비후보(민주당)는 지난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인재영입 활동 중 정계에 입문한 386그룹의 선두주자다. 17·19·20대 국회의원과 원내대표를 지낸 중진급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우상호 예비후보 역시 박영선 예비후보와 마찬가지로 결선투표까지 염두에 두고 선거 전략을 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상호 예비후보의 선거 캐치프레이즈는 ‘아침이 설레는 서울’이다. △대규모 공공임대주택을 포함한 복합주거타운 건설 △모든 마일리지, 대중교통비 사용 △서울시 대중교통 체계 개선 △청년 희망플랜 추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갑질문화 근절 등 서민 생활과 밀착된 공약이 주를 이루고 있다.
우상호 예비후보도 미세먼지 문제에 해결에 집중했다. 관련 공약으로는 △2020년까지 20% 절감 추진 △노후 보일러 교체 △화물수송차, 건설현장 비산먼지, 승용차 등 각각의 대책마련과 예산 편성 △연차별 감축계획 수립 △중앙정부 및 주요 시·도지사가 모여 점검하는 연례 협의팀 구성 △살수차와 진공흡입 청소차를 주의보 뜬 날 24시간 계속 가동 등을 제시했다.
김문수·안철수, 여권 예비후보들과 ‘대립 공약’ 눈길
김문수 예비후보(자유한국당)는 70·80년대 ‘노동 운동의 전설’에서 ‘보수의 아이콘’으로 180도 변신한 인물이다. 경기도지사를 지내면서 경기도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기도 했다. 김 후보는 ‘좌파 광풍으로부터 서울을 지키자’를 선거의 키워드로 내놓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의 성격을 ‘문재인정부의 좌파정책 저지와 정치보복 심판’으로 규정짓는 한편 ‘개헌저지’를 대표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보수 세력의 결집을 호소하며 ‘진보 대 보수’의 프레임으로 선거 구도를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주요 공약으로는 △한미연합사령부 서울 존치, △도로에 물청소 시설 설치 및 다중이용시설에 집진시설을 강화해 미세먼지 30% 절감, △대학교 주변 첨단지식산업 특구로 지정해 개발 추진 △대중교통요금 상한제 도입 등이 꼽힌다.
안철수 예비후보(바른미래당)는 ‘스마트 서울 건설’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4차 산업 기술을 서울시정에 접목시키겠다는 게 핵심 공약이다. 의사·교수·IT전문가·경영인 등을 거친 자신의 강점을 내세워 서울을 혁신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주요 공약으로는 △스마트 도시 △디지털 행정 △미래인재 교육 △일자리 창업 △따뜻한 공동체 등 5대 공약을 제시한 가운데, △재난대응, 교통시스템 구축에 4차 산업 접목 △방과 후 학교 코딩교육 및 토론교육 도입 △4차 산업 창업관련 규제 완화 등을 제시하고 있다.
[김진강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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