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10-26 15:03
뉴스 > 전기·전자·통신
[스팟이슈]-2018 스카이데일리 산업(전자·IT) 5대 뉴스
정부·기득권에 발목 잡힌 한국경제 효자산업 IT·전자
스마트폰 역성장·반도체 하강국면…규제에 가로 막힌 미래신산업
나광국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2-28 00:05:34
▲ 2018년 국내 전자·IT업계는 중국의 성장, 정부규제 등 국내외 여러 난관에 부딪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은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사업 다각화를 하는 등 활로를 모색했다. 사진은 ‘대한민국 IT산업의 심장’이라 불리는 판교테크노밸리 전경 ⓒ스카이데일리
 
올해 국내 전자·IT업계는 반도체 시장에서 위용을 과시했지만 중국기업의 맹추격과 정부 규제, 기득권 반발 등에 부딪혀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반도체를 비롯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인터넷, 통신 등 그간 한국 경제의 중추 역할을 해왔던 전자·IT업계는 호황 속에서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에 위기감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필두 반도체 고공행진…호황 속 위기감
 
올해 반도체업계에선 ‘사상 최대’라는 단어가 유난히 많이 등장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D램 가격 상승이 올해 들어 고공행진하면서 반도체업계가 그야말로 호황을 누린 탓이다. 덩달아 국내 반도체업계를 대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매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부문은 올해 3분기 영업익 13조65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7%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6조4724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3년 연속 글로벌 시장점유율 상승세를 그린 결과다.
 
그러나 내년 반도체업계 전망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내년부터 반도체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점쳐지는 데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가시화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대만의 시장 조사업체인 D램 익스체인지는 내년 D램시장 가격이 올해보다 최대 25%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광고
▲ 올해 반도체시장을 이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내년부터 메모리 반도체가 본격적인 하강국면에 접어들 거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높은 반도체 의존도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사진은 삼성전사 수원 본사(위)와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스카이데일리
 
이에 반도체업계는 꾸준한 투자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내년부터 메모리 반도체가 본격적인 하강국면에 접어드는 만큼 선제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기술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삼성전자는 전체 설비투자 규모 31조8000억원 중 24조9000억원을 반도체 부문에 쏟아 부었다. 삼성전자는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경기도 화성에 차세대 노광장비인 극자외선(EUV) 라인을 확대한다. 파운드리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대략 18조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SK하이닉스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15조원이 투입되는 경기 이천 M16 공사도 시작했다. 또 정부와 함께 경기도 용인 일대에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내년 하반기부터는 반도체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5G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빅데이터 처리를 위한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여기에 탑재될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거라는 관측이다.
 
삼성·LG 프리미엄 전략으로 글로벌 가전제품 시장 공략…스마트폰 부진 ‘희비’
 
올해 전자업계는 중국업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프리미엄 전략을 펼쳤다. 그 결과 TV와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제품들을 앞세워 이익 실현을 극대화 했지만, 시장 자체가 정체기에 진입한 스마트폰은 플래그십 모델 출시에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는 ‘8K QLED TV’를 내세워 실적을 이끌었다.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8를 기점으로 미국, 유럽, 한국 등지에서 출시됐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3~4%대에 머물렀던 CE부문(가전)의 영업이익률이 올해 3분기 들어 5.2%로 상승했다. 4분기에는 6%대까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올해도 TV와 생활가전이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 2016년 첫 선을 보인 초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를 필두로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한 결과다. 글로벌 TV 시장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진영이 점차 커지고 있는 점도 LG전자엔 호재다. 지난 3분기 누적 기준 LG전자의 영업이익은 2조6236억원에 달한다.
 
▲ 한국 가전제품의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프리미엄 전략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해 성과를 거뒀다. 반면 스마트폰 부문에선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은 삼성전자 서초사옥 (왼쪽)과 LG트윈타워 ⓒ스카이데일리
  
반면 스마트폰 사업은 삼성과 LG 모두 부진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켰지만 화웨이 등 중국 업체 약진에 불안한 한 해를 보냈다. 특히 화웨이는 수량 점유율에서 애플을 제치고 2위를 차지하며 삼성전자를 턱 밑까지 추격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20.5%로 1위를 지켰지만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올해 출하량이 2억9460만대로 지난해(3억1천750만대)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이후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이 3억대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기업 화웨이의 올해 연간 점유율은 13.9%로 3위에 머물렀지만 지난 2~3분기 애플을 제치고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리처드 위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2020년에는 삼성을 누르는 것이 목표다”며 자신감을 표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좀처럼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G7 씽규부터 V40씽규까지 잇따라 출시하고 있지만 지난 2015년 2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14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애플과 삼성의 확고한 양강 체제가 형성된 프리미엄 시장에서 히트작을 내지 못하고 있는 데다 중저가폰 부문에서는 중국 업체들 사이에서 경쟁력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 정책 따르며 수익성 악화···내년 5G 시장 놓고 벼랑 끝 승부 예상
 
▲ 국내 통신업계가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했다.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5G 대중화가 전망되는 만큼 이통3사에서는 전담 부서를 신설하는 등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본사 ⓒ스카이데일리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통신시장의 화두는 단연 5세대통신(5G)이다. 이통3사는 지난 1일 5G를 세계 최초 상용화했다. 5G 상용화 작업은 정부가 지난해 12월 5G 상용화 로드맵을 제시한 이후 1년 만에 결실을 본 셈이다.
 
이통업계 간 5G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SK텔레콤은 지난 6일 주요 사업부와 센터 산하에 5G 전담 부서를 신설했으며, CEO 및 기술·서비스·BM·전략 조직 리더들이 참여하는 ‘5GX 톱 팀’도 만들었다. KT는 지난달 16일 마케팅 부문의 5G사업본부를 전체 무선사업 총괄 조직으로 담당 범위를 넓혔다.
 
LG유플러스도 지난달 말 전사 미래 사업전략을 기획하는 최고전략책임자(CSO) 산하에 5G전략담당을 신설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겼다. 또 서비스·기술 개발을 총괄하는 FC부문 산하에 5G 서비스 추진그룹과 미래기술 담당을 신설해 B2C 5G 서비스 기획 조직을 통합·강화했다.
 
5G 상용화를 일주일 앞두고 KT 아현지사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서울 서대문구, 용산구, 마포구 등의 유무선 통신망이 끊기는 사건이 발생해 시민들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피해복구는 아직까지 진행 중이다. 통신시설 관리에 대한 중요성과 경각심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또 꺾인 카풀의 꿈…“생존권 위협” 택시업계 강력 반발
 
‘승차공유(카풀)’ 논란은 ICT업계 뿐만 아니라 사회적 이슈로 부각됐다. 현행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서는 사업용 자동차가 아닌 자동차가 운송용으로 활동하는 것이 금지됐으나, 출퇴근 시간만큼은 예외로 두고 있다. 이를 두고 카풀 업체들이 본격 서비스를 개시하자 택시 업계가 결사반대의 항전을 이어가는 중이다.
 
▲ 최근 여론의 높은 관심을 받았던 ‘카풀’은 ICT기술 기반의 차량 공유경제 서비스다. 택시업계의 반대로 사업진출이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업계 안팎에선 미래신산업 분야가 기득권에 막혀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사진은 ‘택시 생존권 결의대회’ 모습 ⓒ스카이데일리
 
IT업계는 카풀이 대표적인 ‘공유경제’의 모델이라는 점을 들어 정부에 규제완화와 시장진입 허가를 촉구하고 있다. 정부도 공유경제 모델을 혁신성장에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택시업계 등 기득권의 눈치를 보며 규제를 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택시업계는 대기업의 카풀 진출에 따른 시장 위축과 기존 택시 노동자의 처우문제 등을 들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와 국회가 태스크포스를 꾸려 문제 해결에 나선 가운데 택시업계는 20일 집단 운행정지를 단행하는 등 실력행사에 나서 새해에도 공유경제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현재 세계 승차공유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승차공유 서비스인 디디추싱 등과 기존 택시업계 간 마찰을 딛고 2016년 차량공유 시장을 합법화했다. 덕분에 디디추싱은 미국과 인도,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전 세계 1000개 이상 도시에서 제휴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말레이시아에서 택시 호출 서비스로 시작된 그랩은 동남아시아 최대의 차량공유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8개국 235개 도시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넷플릭스 지배력 강화…국내 IT기업 역차별 논란 '점화'
 
페이스북과 유튜브, 넷플릭스 등 글로벌 IT기업들의 국내 시장 지배력이 커지면서 국내외 IT기업 간 역차별 우려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국내 IT업계에서는 공정한 시장 경쟁이 어려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2016년 9월 기준 유튜브 이용자의 월 총 사용시간은 117억분으로 카카오톡 184억분을 밑돌었다. 그러나 지난 9월 들어 294억분까지 치솟으며 전체 앱 사용시간 중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인스타그램을 비롯해 페이스북, 트위터 등 글로벌 기업 역시 국내 월 사용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장문의 글보다 해시태그나 사진으로 일상을 전시하는 인스타그램은 다른 온라인 서비스, 방송 콘텐츠에까지 영향을 줬다. 
 
▲ 최근 인스타그램, 구글, 페이스북 등 해외 IT기업이 국내에서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지만 정작 세금을 얼마나 내는지 알 수 없어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사진은 네이버 분당사옥 ⓒ스카이데일리
 
그러나 글로벌 IT기업이 한국에서 얼마나 벌고, 번만큼 세금을 내는지는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IT업계에서는 국내 온라인 콘텐츠사업자(CP)들이 망사용 대가로 매년 수백억원을 지불하는 반면 페이스북이나 구글 등 글로벌 IT기업들은 망사용료를 적게 지불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국내 IT기업 역차별 논란도 같은 맥락이다. 당시 네이버 측은 “2016년에만 734억원의 망사용료를 지불했다”며 “동영상 서비스와 앱마켓 분야에서 압도적인 1위인 구글이 국내 통신사에 트래픽 비용을 얼마나 지불하고 있는지 공개해야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마케팅 전문회사 메조미디어의 ‘2018년 상반기 업종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동영상 광고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매출 기준 시장 점유율 1위는 40.7%(1169억원)인 구글 유튜브가 차지했다. 2위는 32.4%(930억원) 점유율의 페이스북이었고 네이버와 다음은 각각 8.7%(249억원), 5.7%(164억원) 수준에 그쳤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 안팎에서는 해외 IT기업과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최근 국회에서는 이들 해외 IT 기업들도 국내에 정보보호 책임자를 두는 대리인 지정 의무화 법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이마저도 실효성을 두고 우려가 일고 있어 두고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나광국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후원하기
  • 정기 후원
  • 일반 후원
  •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2
슬퍼요
0
댓글 : 0
방문수(PC&모바일)
오늘(실시간) 96,753 ▶
어제 157,010 ▶
최근 7일 ▶
대한민국 명사들
대면 기회를 가져보세요.
팬클럽 가기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방배천로2안길 82(방배동 463-18) 청송빌딩 3,4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종합일간지 등록번호 : 서울시 가50131,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민경두, 편집국장 : 주경준, 사업자 번호 : 214-88-81099 후원계좌 : 158-910019-39504(하나은행)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진강
본지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서약사로서 신문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