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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허창수 GS그룹·전경련 회장 위기론

재계 얼굴도 기업 경영도…웃는 박용만, 굴욕 허창수

전경련 위기수습 미온적 태도 도마…GS그룹 도덕성 관련 논란 해결 요원

조성우기자(jsw5655@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3-15 02: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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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주요 기업 수장들의 모임인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전경련)는 명실상부 국내 최대 경제단체로 꼽힌다. 전경련은 재계의 입장을 대변하고 국가경제 정책에 대한 평가와 조언을 통해 경제성장의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지금도 역할과 의무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그 위상은 과거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박근혜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전경련 입장에서는 재계와 정권과의 소통창구 역할을 했을 뿐이지만 사후대처 측면에서 미흡한 측면이 적지 않았다. 실추된 위상을 바로 잡고 국정농단 사태에 본의 아니게 연루됐음을 강력하게 피력해야 했음에도 비판 여론을 의식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박근혜정부와 대척점에 위치한 문재인정부가 출범한 이후 ‘국정논란 연루’라는 낙인이 찍힌 전경련의 존재감은 더욱 희미해졌다. 여론 안팎에서는 사태를 심화시킨 데 대한 안타까움의 목소리와 함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화살은 수장인 허창수 회장을 향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4번째 연임에 성공한 이후에는 책임론이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다. 실추된 전경련의 위상을 다시 일으키지 못한 것과 더불어 그가 회장직을 역임 중인 GS그룹 역시 ‘도덕성’과 직결된 각종 논란으로 비판 여론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급기야 최근에는 전경련과 마찬가지로 재계를 대표하는 단체 중 하나인 대한상공회의소의 수장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과 허 회장의 자질과 능력, 성과 등을 비교하는 이들까지 나오고 있다. 박 회장은 대한상의 수장 자격으로 국가 주도의 경제관련 행사나 해외순방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정부와의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경제단체 수장으로서의 허창수 회장과 박용만 회장의 행보를 비교하고 허 회장에 대한 주변의 평가를 취재했다.

▲ 3년 전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경제단체다. 과거 박근혜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리며 권력형 비리 집단으로 낙인 찍히면서 위상이 크게 실추됐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에는 국가 주도의 경제단체 행사에 초청받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여론 안팎에서는 전경련이 제 역할과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실추된 위상 회복이 시급하다는 반응이 일고 있다. 현재 전경련 수장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맡고 있다. 사진은 GS타워 ⓒ스카이데일리
 
최근 GS그룹 총수 겸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전경련) 회장을 역임 중인 허창수 GS그룹 회장을 향한 우려의 시선이 일고 있다. 기업 경영과 전경련 관련 활동 등 안팎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음에도 이렇다 할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허 회장이 이끄는 전경련은 박근혜정부 시절 국정논란 사태에 연루되며 위상이 크게 추락한 상태다. 그가 총수로 있는 GS그룹은 ‘도덕성’과 직결된 각종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맡고 있다.
 
허 회장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는 그와 비슷한 위치에 놓인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과 성과나 행보 등이 비교되면서 점차 높아지는 분위기다. 전경련 회장만 4연임 중인 허 회장은 실추된 위상 회복에 애를 먹으면서 비교적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데 반해 박 회장의 경우 대한상공회의소(이하·대한상의) 수장자격으로 국가 주도의 경제관련 행사나 해외순방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정부와의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
 
전경련은 위상 추락, GS그룹은 도덕성 타격…첩첩산중 허창수 어쩌나
 
지난달 27일 전경련은 제58회 정기총회를 열고 허 회장의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번 재신임을 통해 5번째 임기를 시작한 허 회장은 오는 2021년까지 총 10년을 재임하게 됐다. 만약 허 회장이 이번 임기를 끝까지 채운다면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1977년∼1987년)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5번째 임기에 돌입한 허 회장은 또 다시 전경련의 실추된 위상 회복이라는 숙제를 떠맡게 됐다. 전경련은 지난 2016년 박근혜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려 ‘우리나라 대표 경제단체’라는 위상에 큰 타격을 입었다. 재계와 정부와의 소통창구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연루됐음에도 사후대처 측면에서 미흡했던 점이 결정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흡한 대처로 전경련은 권력형 비리의 핵심으로 분류되는 동시에 해체론에까지 휩싸이게 됐다.
 
허 회장은 처음 사태가 불거졌을 당시 책임을 지고 수장 자리에서 물러나려 했으나 이내 생각을 바꿔 전경련의 떨어진 위상을 회복한다며 사퇴를 철회했다. 당시 만해도 재계와 여론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국민적 신뢰 회복과 동시에 명실공이 경제계 대표 단체로서의 위상을 바로세우길 기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전경련의 위상은 곧 국가경제 주축인 기업들의 위상과 직결돼 있었기 때문이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박희라]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주변의 기대는 얼마 되지 않아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허 회장이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않아서다.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는 빈도가 크게 감소할 정도로 소극적 행보를 보였다. 국가 주도의 경제 관련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도 적었다. 허 회장의 소극적 행보로 인한 실망감과 전경련의 실추된 위상 회복을 촉구하는 여론은 최근 그가 전경련 회장 4연임에 성공한 이후 더욱 높게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GS그룹 오너 일가의 ‘도덕성’과 직결된 각종 논란이 불거져 나와 허 회장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GS그룹 오너 일가는 일감몰아주기, 사익편취 등의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일감몰아주기 논란의 경우 경영승계와 직결돼 있다는 점에서 해결이 요원한 사안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GS그룹 계열사 71개 가운데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은 현재 14개에 달한다. 향후 관련 규정이 강화되면 해당 대상이 최소 29개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전경련은 우리나라 경제계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역할과 기능이 상당히 중요하다”며 “하지만 국정농단 사태 연루 이후 적극적인 후속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여전히 실추된 위상 회복에 애를 먹고 있고 자연스레 활동 폭도 크게 축소된 상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도면 결국 국가경제 타격이 불가피 해진다”며 “수장인 허창수 회장의 적극적인 행보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정부 찬밥신세 허창수, 국가 주도 경제관련 행사 적극 참석 박용만 ‘극명 대비’
 
허 회장의 적극적인 태도를 촉구하는 여론은 그와 비슷한 위치에 놓인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과 성과나 행보 등이 비교되면서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전경련은 정부와 재계의 소통창구 역할을 충실히 해오며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해 왔지만 현 정부 들어서는 사실산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활 특명을 받은 허창수 회장은 안팎으로 고초를 겪으면서 주변의 우려를 사고 있다. 반면 박용만(사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재계와 정부의 소통창구 역할을 수행하며 입지를 더욱 넓혀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허 회장은 현 정부 출범 후 국가 주도의 굵직한 경제행사에 전경련 수장 자격으로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일자리위원회 보고, 대통령 해외순방 경제사절단, 청와대 신년회, 여당 주최 경제단체장 간담회 등의 참석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반면 박 회장은 문재인정부 출범 후 대한상의 수장 자격으로 문재인정부가 들어선 이후 정부의 ‘재계 파트너’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덕분에 박 회장과 대한상의의 위상은 이번 정권 들어서 크게 상승했다. 박 회장의 경우 정부가 주최하는 경제 행사에 대부분 참석했으며 지난해 4월 남북정상회담 때 재계 인사로는 유일하게 판문점 행사에 초대됐다.
 
특히 박 회장은 지난 1월 진행된 ‘2019년 기업인과 대화’ 사회를 맡으며 정부와 재계의 소통창구로서 강화된 위상을 과시했다. 대한상의 역시 경제사절단 선정 주관기관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동행하는 경제인을 선정하는 등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순항 역시 박 회장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조7301억원, 영업이익 848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7.7%, 28.4% 증가한 수치다.
 
최근 국내 대부분 산업이 중국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두산인프라코어만큼은 중국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거둔 매출은 1조4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53% 증가한 수치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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