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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촌명사! 대기업 임원열전<173>]-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내정자

수조원 혈세 날린 산업은행 ‘자질론 배재훈’ 내정 논란

컨테이너해운 경험 부족, 위기관리 능력 미검증, 고령의 나이 등

조성우기자(jsw5655@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3-20 12:4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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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유일의 국적원양해운사인 현대상선이 지속적인 적자로 몸살을 앓고 있다. 수조원의 지원금이 투입됐음에도 불구하고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상선의 재도약을 도모하기 위한 적임자로 배재훈 전 범한판토스 대표가 발탁됐지만 이를 두고도 자질론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불거져 나와 주목된다. 사진은 배재훈 현대상성 대표이사 내정자가 한 호실을 소유한 잠실시그마타워 ⓒ스카이데일리
 
현대상선이 국적원양해운사로 위용을 되찾기 위해 바쁜 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가운데 새롭게 수장으로 발탁된 배재훈 전 범한판토스 대표를 둘러싼 자질론이 불거져 나와 주목된다. 배 내정자가 컨테이너 해운 경험이 적은데다 앞서 경영을 이끌었던 범한판토스의 경우 방계 기업의 일감, 즉 내부거래 의존도가 높아 경영환경이 비교적 안정적이었다는 점에서 위기관리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게 주된 이유로 지목됐다.
 
배 내정자를 둘러싼 자질론은 현대상선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책임론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계속되는 실적부진에 따른 조급함을 이기지 못해 무수리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다. 산업은행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혈세를 투입해 왔지만 현대상선의 상황은 점점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현대상선을 이끈 유창근 사장은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국적원양해운사 경쟁력은 언제쯤…수조원 혈세 퍼붓고도 정상화 못 시킨 산업은행
 
정부는 지난 2015년부터 해운산업 구조조정을 단행해 업계 1위였던 한진해운을 지난 2017년 2월 파산처분하고 2위였던 현대상선을 살리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현대상선 최대주주는 현대그룹에서 산업은행을 바뀌었다. 산업은행은 현대상선 지분 13.13%를 보유하게 됐다.
 
산업은행은 이 과정에서 현대상선에 2조원을 투입했다. 이후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CB)를 떠안고 1조원을 추가로 수혈했다. 전부 혈세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상선은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하며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현재 현대상선 경영정상화를 위해 5조원 이상이 더 투입돼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상선은 지난 2015년 2분기 이후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 경우 매출 5조2221억원, 영업적자 5765억원 등의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3.9% 증가했지만 영업적자 규모는 전년 4068억원에 비해 약 1700억원 증가했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박희라] ⓒ스카이데일리
 
최대주주인 산업은행도 현대상선의 위기의식이 부족하다며 지속적인 부진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음을 피력했다. 지난해 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현대상선에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만연해 있다”며 “안일한 임직원은 즉시 퇴출할 것이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결국 현대상선의 수장인 유창근 사장은 사의를 표명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유 사장의 사의 표명을 두고 연이은 실적하락 및 산업은행의 압박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유 사장은 30여년 경력의 해운업계 전문가로 통한다. 지난 1986년 현대상선에 입사해 해영선박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유 사장은 지난 2014년 인천항만공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2년 만인 지난 2016년 위기에 빠진 현대상선에 복귀해 구원투수 역할을 자처했다.
 
산업은행 내놓은 비장의 카드 배재훈…해운·위기관리 경험부족, 고령의 은퇴자 꼬리표
 
얼마 전 현대상선을 이끌 선장으로 배재훈 전 범한판토스 대표가 내정됐다. 현대상선은 오는 27일 서울 종로구 현대그룹빌딩에서 정기 주주총회을 열어 배 내정자를 새로운 사장으로 선임할 계획이다.
 
배명고와 고려대 전기공학과 등을 졸업한 배 내정자는 조직관리 전문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LG반도체 부장, LG반도체 미주지역본부장 상무보, LG전자 정보통신 미주지역담당 상무이사, LG전자 OPEN사업담당 부사장, LG전자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 마케팅담당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어 지난 2009년부터 2016년까지 맡은 2자물류업체인 범한판토스 대표를 지냈으며 지난 2014년 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배 내정자 현대상선 사장 내정에 대해 “경영혁신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과 영업력 강화를 위한 글로벌 역량·전문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대형 물류회사 CEO를 6년간 성공적으로 역임한 물류전문가로 현대상선 고객인 화주의 시각으로 현안들에 새롭게 접근함으로써 경영 정상화에 큰 역할을 할 적임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번 산업은행의 배 내정자 선임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액주주를 비롯한 일반 국민들 대다수가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해운업계 경력이 부족한데다 위기관리 능력 또한 검증되지 않았다는 게 이유로 지목됐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박희라] ⓒ스카이데일리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배 전 사장은 LG그룹에서 대부분의 경력을 쌓았다. 물류회사인 범한판토스 대표를 역임하며 물류업에 종사하기는 했지만 현대상선의 주력 사업인 컨테이너 해운의 경험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범한판토스가 LG그룹을 비롯한 방계기업 일감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해왔다는 점에서 위기관리 능력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나타내는 여론이 적지 않다.
 
고령의 나이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만 65세인 배 내정자는 현업에 종사하는 CEO 중 고령에 속한다. 배 내정자는 지난 2016년 범한판토스 대표 이후 3년간 현업을 떠나있었는데 이로 인해 빠르게 바뀌는 시장 흐름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도 대두되고 있다.
 
주요 현안에 대한 해결 능력에도 의문부호가 뒤따르고 있다. 일례로 오는 2020년 3월 세계 1위 머스크라인과 2위 MSC가 소속된 2M과의 전략적 협력관계가 종료된다. 세계 해운사들이 합종연횡에 나서는 상황에서 협력관계가 중단되면 현대상선이 글로벌 시장에서 도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해운업계의 중론이다.
 
국내 유일 국정원양해운사 수장 발탁 배재훈, 15억대 잠실 주상복합아파트 소유
 
국내 유일 국적원양해운사의 부활 특명을 받은 배 내정자의 부동산 재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배 내정자는 지난 2010년 잠실시그마타워 한 호실을 매입했다. 당시 매입가는 10억500만원이었다. 배 내정자가 소유하고 있는 호실은 공급면적 274.76㎡(약 83평), 전용면적 208.72㎡(약 63평) 등의 규모다. 현재 시세는 약 15억원 가량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997년 입주를 시작한 잠실시그마타워는 일대 지역을 대표하는 주상복합아파트로 평가되고 있다. 저층에는 상가, 중간층에는 오피스텔, 고층에는 고급 아파트로 구성된 잠실시그마타워는 편리함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잠실시그마타워는 2·8호선 잠실역 역세권 및 올림픽대로 인근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다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월드몰, 롯데백화점 등 편의시설이 지척에 자리하고 있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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