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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이슈]-포항제철고 바닥민심
포항제철고 후폭풍 여전…“설립취지·지역발전 외면하나”
포철고 일반고 전환, 시민·학부모 반발 여전…포스코 “결정된 건 없다”
김선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8-30 15:13:25
▲ 포항제철고 운영 재단인 포스코교육재단은 포철고가 자사고로 재지정된 이후 일반고로 전환을 추진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지금도 여전히 학부모와 시민단체 등에선 포철고의 일반고 전환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포항제철고 전경 [사진=포항제철고]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중 하나였던 자사고 폐지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곳곳에서 진통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포항제철고(이하·포철고)는 자사고(이하·자율형사립고)로 선정됐음에도 스스로 자사고 지위를 벗어던지겠다고 밝혀 아직까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학부모와 지역민들은 포스코가 정권의 비위를 맞추느라 포항의 인재유출은 물론 지역발전까지 외면하고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포철고, 자사고 재지정 평가 83.6점…학교운영·교육과정 우수 평가
 
포스코교육재단은 포항제철고가 지난 6월24일 경북도교육청으로부터 자사고로 재지정돼 5년간 유지자격을 취득했다. 자율형사립고는 건학이념에 따라 교육과정·학사운영 등에 자율성을 갖는 고등학교로 시·도 교육감이 5년마다 평가 후 지정한다.
 
포철고는 지난 2002년 자사고의 전신인 자립형사립고로 출발해 2009년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이 개정된 이후 자사고에 대한 법적근거가 마련된 뒤 자사고로 전환됐다. 지난 2014년 1주기 운영성과 평가를 거쳐 현재까지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면서 다양하고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해오고 있다.
 
2014년 이후 5년 만에 이뤄진 이번 운영성과 평가에서는 공정성과 통일성을 위해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공동으로 평가표준안을 마련했다. 표준안에서 통과기준 점수는 60에서 70점으로 높아졌다. 
 
▲ 결국 24개 자사고 중 14곳만이 자사고로 유지되는 것으로 평가는 일단락됐지만 그 여파는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 교육청 앞 자사고 폐지 반대 집회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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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평가에서 포철고는 83.6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포철고의 학교운영과 교육과정 운영 부분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철고는 학생 중심의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과 공동 교육과정의 중심학교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 큰 강점으로 꼽혔다.
 
학생·학부모·교원 대상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만점을 획득했다. 교육부가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기준점수(70점)에 미달한 서울 8개교(경희고·배재고·세화고·숭문고·신일고·이대부고·중앙고·한대부고)와 경기 동산고와 부산 해운대고까지 총 10개 학교에 대해 최종적으로 자사고 지정 취소를 결정한 가운데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 학부모 및 포항시민들은 안심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재정자립 도모 ‘일반고 전환’ 계획 언급…“설립취지 정면 배치” 반발
 
그런데 포철고 운영 재단인 포스코교육재단은 포철고가 자사고로 재지정된 직후 일반고로 전환을 강행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자사고나 운동부 등을 유지·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많은 상황에서 포스코 출연금이 줄어 재단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라는 게 포스코교육재단 측의 설명이다.
 
포스코교육재단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2012년 385억원 등 매년 250억원 가량을 포스코교육재단에 출연했지만 출연금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는 출연금으로 200억원 가량을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 학부모들과 지역민들 사이에선 포스코교육재단이 단지 비용 때문에 포철고를 일반고로 전환한다는 건 교육재단설립 취지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진은 포항제철고 전경 [사진=포항제철고]
 
하지만 학부모들과 지역민들 사이에선 포스코교육재단이 단지 비용 때문에 포철고를 일반고로 전환한다는 건 교육재단설립 취지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포철고의 일반고 전환은 지역의 우수한 인재가 유출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는 곧 지역 교육환경의 악화로 이어져 인구 감소·기업 유치 감소 등 지역발전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오염만 포항시학교운영위원회 협의회장은 “포스코가 국민 기업으로서 인재를 양성하며 지역사회와 상생해야 하는데 정권 눈치보기 바쁘다”며 “포철고의 일반고 전환 논의 자체가 지역발전을 등지겠다는 의지와 다를 바 없다”고 불만을 강하게 표했다.
 
권기선 포철고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은 “매년 50억씩 출연금을 줄이면 2021년에는 출연금이 바닥나고 이는 결국 포철고를 일반고로 전환한다는 것과 다름없다”며 “높은 점수로 재지정된 지 한 달도 안 된 시점에 일반고 전환을 검토한다는 건 시민은 물론 학생, 학부모를 기만하는 일이다”고 밝혔다.
 
허상호 포항 지역발전협의회장 또한 “평준화는 요원한 상황에서 경쟁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며 “인재들이 활약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 것이 포항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는 길이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교육재단 관계자는 “재단이 자립을 도모하며 재정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지 중 하나였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철강 시장 불황에 따라 포스코에서 오는 출연금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 논의 중일 뿐 결정된 건 없다”고 밝혔다.
 
  
[김선우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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