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OUT’ 외치는 택시업계, 시민들은 ‘택시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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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개인택시조합‘타다 규탄’집회

‘밥 그릇 지키기’ 전락한 집단 이기주의…산업 경쟁력·소비자 편익 저해 비판

이지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1-06 00:05:18

▲ 택시업계는 대형 차량 호출 서비스 ‘타다’의 1만대 중차 계획 잠정 중단과 서비스 요금 인상의 상생 법안을 추진한 가운데 여전히 ‘타다 전면 불법화’를 하는 김경진 의원 법안의 신속한 처리를 요구하는 대규모 장외전을 벌였다. 사진은 개인택시노동자들이 모여 ‘타다 OUT! 상생과 혁신을 위한 택시대동제’ 대규모 집회에 참가한 모습. ⓒ스카이데일리 [사진=박미나 기자]

최근 렌터카 기반 차량호출 서비스에 반발하는 택시업계를 향한 비판 여론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택시업계가 자체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긴 커녕 소비자의 불만을 외면한 채 기득권 지키기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국내 모빌리티(이동수단) 서비스 산업이 등장하는 시점에서 택시업계의 집단 이기주의와 다름없는 횡포로 인해 국가경제 발전마저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스카이데일리가 택시업계의 타다 반대집회 현장을 찾아 시민들의 반응을 들어봤다.

택시업계 “타다가 손님 가로채…형평성 어긋난 불법행위” 반발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이하·개인택시조합)은 지난 23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서울 개인택시노동자 1만5000여명이 모여 ‘타다 OUT! 상생과 혁신을 위한 택시대동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자동차 공유 서비스 ‘타다’의 영업금지와 전면 불법화를 촉구했다.

집회현장 곳곳에선 참가자들이 ‘타다 OUT’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불법타다 척결하라’, ‘타다 전면 금지하라’ 등을 외치고 있었으며, 일부 참가자들은 생존권 보장을 외치며 강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개인 택시기사 박세덕(70)씨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타다가 불법이라고 단정지었다” 며 “렌트카를 이용한 운송행위는 엄연한 불법임에도 택시업계로 진출해서 요금을 자율적으로 책정해 형평성에 어긋나는 상황이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개인 택시기사 강명균(65세)씨는 “우린 손님을 찾기 위해 시내를 배회하는데 타다는 휴대폰 앱을 통해 손쉽게 영업하면서 손님을 가로채고 있다”며 “타다가 택시기사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는데 정부는 나몰라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 개인택시조합은 “타다가 국토교통부의 택시제도 개편방안에 따른 사회적 협의 과정을 거부한 채 고용시장의 혼돈을 초래한다”며 “타다를 규탄하고 불법 여객운송업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 발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시민들 “택시, 승차거부·바가지 요금 비일비재…집단 이기주의 극치”

▲ 시민들은 택시업계의 타다 반대 집회가 미래 발전 가능성이 있는 차량호출 모빌리티(이동수단) 산업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사진은 개인택시노동자들이 모여 ‘타다 OUT! 상생과 혁신을 위한 택시대동제’ 대규모 집회에 참가한 모습. ⓒ스카이데일리 [사진=박미나 기자]

택시업계가 타다의 영업금지와 전면 불법화를 촉구하고 집회를 열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대다수 시민들은 택시의 질 낮은 서비스와 다양한 문제점 등을 지적하면서 오히려 타다의 도입을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취업준비생이라고 밝힌 김기범(29)씨는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하다가 가끔 택시를 타면 가까운 거리도 돌아가거나 불친절한 택시기사가 적지 않다”며 “심지어 늦은 저녁시간에는 목적지만 물어보고 승차거부하거나 아예 무시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 불편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강다은(여·31)씨는 “타다를 몇 번 이용해봤는데 서비스는 물론 편리성 면에서 택시보다 확실히 앞섰다”며 “택시는 6명이 탑승할 수 없는 반면 타다는 6명도 탑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들이 편리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데도 택시업계가 본인들 돈벌이를 위해 반대하는 건 집단 이기주의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미래 발전 가능성이 높은 차량호출 모빌리티 산업이 등장하는 공유경제 시대에서 택시업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의택(41)씨는 “소비자는 더욱 편리한 서비스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며 “택시업계와 타다 간 상생이 이뤄지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고해서 반대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금융업에 종사하는 최상덕(35)씨는 “타다의 경우 현재 모빌리티 산업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며 “타다의 AI·데이터 기반 플랫폼 기술이 고도화될 경우 사용자 편익은 더욱 높아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택시업계가 타다와 같은 모빌리티 기업을 당장 반대하더라도 비슷한 혁신서비스를 가진 기업들은 앞으로 얼마든지 출현할 수 있다”며 “그 때마다 택시업계와 같은 기득권층의 반대에 가로막힌다면 우리나라의 혁신기술 글로벌 경쟁력을 뒤쳐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타다는 AI·데이터 기반 기술로 타다는 인공지능(AI)·데이터 기반 플랫폼 기술 고도화에 대규모 집중 투자를 진행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타다 관계자는 “AI·데이터 기반 기술로 서비스 출시 11개월 만에 예상 도착 시간을 26% 줄이고 차량 1대당 호출 횟수를 113% 증가시키는 등 사용자와 공급자 양쪽의 편익을 함께 높여왔다”며 “인공지능(AI)과 데이터에 기반한 미래 산업과 기술의 발전을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뛰는 만큼, 타다의 실험과 도전을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이지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지영 기자 jy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