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1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 곳곳에서 개편 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보수진영에 속한 군소정당들의 통합 행보를 두고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력욕에 사로잡혀 현 정부·여당의 실정을 견제하고 국운재건에 힘쓸 대안세력의 발목을 잡는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곳은 조원진 대표가 이끄는 우리공화당과 김문수 대표와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의 통합정당인 ‘자유공화당’이다.
‘아스팔트 태극기’ 양대세력 김문수·조원진, 21대 총선 앞두고 ‘어색한 동거’ 돌입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극보수 진영으로 분류되는 우리공화당과 자유통일당이 합당을 마무리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와 김문수 자유통일당 대표는 최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정권 퇴진과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 탄핵의 진실규명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며 “각 당 3명으로 양당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통합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침내 두 정당은 어제(3일) 통합작업을 마무리하고 ‘자유공화당’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재탄생했다. 이들은 전국 253개 지역에 후보를 내고 총선 전까지 현역의원 30명을 확보할 것이라는 목표를 내놓은 상태다.
김문수·조원진 자유공화당 공동대표는 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자유공화당 출범은 광화문 이승만광장에서 시청앞 박정희광장을 거쳐 서울역 구국광장을 가득 메운 자유애국시민의 지난 10월 항쟁의 열기를 정치적 공간에서 하나로 만든 것이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부당 탄핵에 항거하고 문재인 좌파정권의 폭정을 심판하기 위해 하나로 모였다”고 밝혔다.
이어 “자유우파 단일 정당 자유공화당이 국민의 염원과 함께하고 있다”며 “자유우파 단일정당 움직임은 지금은 미약해보일지 모르지만 이번 총선에서 거대한 천둥소리로 다가올 것이다. 천지개벽의 시작이 더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앞장 설 것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은 “미래통합당에 제안한다”며 “자유공화당과 미래통합당의 후보 단일화로 문재인 독재정권을 퇴진시키자”고 제안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원내 영향력과 인지도가 부족한 같은 정치색의 두 정당이 21대 총선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통합은 불가피했다는 반응이다. 이들 두 정당의 지지층은 소위 ‘아스팔트 태극기’로 불리는 극우세력이다. 현재 우리공화당은 홍문종 의원을 제명하며 1개의 의석만을 보유하고 있고 자유통일당은 의석수가 전무한 원외정당이다.
두 정당이 그럴싸한 명분을 내세워 통합을 단행했지만 이를 두고 곱지 않은 시선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을 앞두고 원내 진입을 위한 권력행보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현 정부·여당의 권력독주로 인한 부작용을 해소하고 국운을 재건하기 위해서라도 범보수·중도 세력의 통합이 시급한 상황에서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해 오히려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적지 않다.
실제로 조 대표와 김 대표는 범보수·중도 세력 통합정당이자 유일한 대안세력으로 지목되는 미래통합당을 상대로 꾸준히 통합 가능성을 시사하며 권력거래 의지를 내비쳐 왔다. 조 대표는 “미래통합당과의 통합에는 참여하지 못하지만 연대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며 “연대와 관련해서는 양당 통합 이후에 조율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 대표도 “다른 정당과도 문재인을 심판하기 위해 단일화를 계속적으로 추진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존재감 미비한 우리공화당·자유통일당 통합…국가·국민 없이 의석만 노린 정치거래”
다수의 국민들은 두 정당의 통합에 대해 21대 총선에서 의석을 한 석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국가와 국민은 외면한 분열 행보를 조장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선 더욱 강도 높은 비난이 쏟아져 나와 주목된다.
강남역 인근에서 만난 유병권 씨(32·남)는 “이번 총선이 각 정당 모두에게 중요한 분기점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어느 정도 여당과 정부가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범보수·중도 세력의 통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우리공화당과 자유통일당의 경우는 곱게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유 씨는 “우리공화당의 경우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된 활동 밖에 기억나지 않으며 자유통일당은 언제 만들어졌는지도 모르겠다”며 “인지도가 부족하니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것 정도의 통합으로 보일 뿐 특별한 명분이 있다고는 전혀 보여 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사당역 인근에서 만난 변재훈 씨(29·남) 역시 “총선을 앞두고 진영별 통합은 자연스러운 부분이라고 본다”며 “다만 우리공화당, 자유통일당의 통합이 어떤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통합도 확실한 지지기반과 세력이 있어야 하는 것인데 양당을 지지하는 이들이 크게 많지 않은 것 같다”며 “국운재건이 아닌 정부를 비판하는 공약만 내놓을 것 같아서 별로 기대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성은 다소 격한 반응을 내비췄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관한 것에 대해서만 격한 정당들 아니냐”며 “정당으로서 기능을 제대로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과격한 행태만 일삼는 것으로 기억한다”며 “통합을 통해 비례대표라도 얻어 보겠다는 심산 같은데 과연 어느정도 의석을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 역시 우리공화당과 자유통일당의 통합을 두고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명분과 공약이 부족한 상황에서 급하게 진행된 통합은 준연동형비례대표제를 노린 권력행보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김민수 동국대 교수는 “최근 군소정당들의 통합은 미약한 세력이 힘을 합침으로써 원내에 진입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처럼 비치고 있는 상황이다”며 “3%의 득표율만 얻으면 원내 진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통합을 원내 진입의 용도로 이용하고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공화당과 자유통일당의 통합은 정책 혹은 지향점 등을 통한 통합이 아니라 원내를 조금 더 쉽게 진입하기 위한 통합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며 “진정 국가와 국민을 위한 국운재건을 염원한다면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에 힘을 실어 주는 것이 맞는 게 아닌가 싶다”고 피력했다.
[조성우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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