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죽을 만큼 공부하고 죽을 만큼 일하고 죽을 만큼 열심히 살아봐야 해요.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남 탓만 하다보면 남을 희생양 삼고 끝나지만, 나의 인생을 위해 내가 최선을 다하다 보면 비록 위대한 일이 아닐지 몰라도 무언가는 이룰 수 있게 되죠. 결국 인생은 내가 만들어 가는 거니까요.”
요즘 젊은 청년들은 하고 싶은 것이 ‘너무 없어서’ 탈이다. 상황이나 환경 때문에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해야 할지, 혹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몰라서 방황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자기만의 삶의 지도를 갖지 못하고 남들이 하는 일을 따라서 하거나 아니면 그마저도 하지 않고 부모님 그늘에 웅크려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여기 삶이라는 거친 바다를 항해할 꿈나무 항해사에게 스스로 바람을 다룰 줄 알도록 지지해주는 이가 있다. 자아를 성찰하고 목적지를 선정하며 항로를 결정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구건서 내비게이터십 대표(64)가 그 주인공이다.
중학교 중퇴에 소년원 전전하던 가난한 소년… ‘오기’로 버텨 노무사 합격까지
“가난은 죄가 아니라고들 하지만 가난이 죄예요. 왜냐하면 가난은 소년에게 꿈을 갖지 못하게 하니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는 학창시절인데 그 중요한 시기에 돈이 없어서 학교에 못 가고 공부를 못 한다는 것은 굉장히 심각한 문제죠. 저 어린 시절엔 전쟁이 끝난 이후라 아무 것도 손에 쥐지 못한 채 살아가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구 대표는 다사다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학교에 낼 등록금이 없어서 중학교를 중퇴(초등학교 졸업)하고 공장 생활과 목장 일꾼 등을 하며 지냈다. 도를 지나친 배고픔은 소년을 남의 돈에 손대게 했고, 쌈박질만 하는 방황에 빠지게 했다. 결국 소년 구건서는 소년원에 들어가기에 이르렀다.
“소년원에서 나쁜 것을 참 많이 배웠어요. ‘안창따기’라고 핸드백에서 지갑 빼는 기술 따위 말이죠.(웃음) 살면서 단 한 번도 써먹지는 않았어요. 나쁜 것도 많이 배웠지만 소년원 안에서 인생의 밑바닥을 보면서 배부르고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오기를 많이 다졌던 것 같아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제 인생에서 큰 오점만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방황과 고생을 좀 미리 했다고 생각하고 싶어요.”
“어릴 때 꿈은 정말 소박하게도 ‘배는 굶지 말자’였어요. 요즘 세상은 배가 터져 죽을 지경이니 이해하기 쉽지 않을 거예요. 초졸 학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어요. 결혼하고 나서부터 서울에서 택시 운전을 7년 했죠.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된 뒤에 주변을 돌아보니 법을 잘 지키지 않는 택시회사를 보고 노동운동을 하면서 노동법을 익혔죠.”
구 대표는 3년 동안 낮에는 택시를 몰고, 밤에는 공부를 하며 주경야독으로 노무사 시험에 매달렸다. 각고의 노력 끝에 명문대 졸업생도 합격하기 어렵다는 노무사 시험을 6000여명 가운데 24명이라는 합격자 명단에, 그것도 전국 4등이라는 성적으로 당당히 합격했다. 어른이 된 구 대표는 2021년을 살아가고 있는 가난한 청년들에게 “죽을 만큼 해봐라”라고 조언한다.
“아마 중학교 중퇴 학력으로 택시운전하면서 노무사시험에 합격한 유일한 사람일거예요. 정말 죽을 만큼 열심히 공부했어요. 과로로 입원하기도 했죠. 일하는 시간 10시간, 공부하는 시간 6시간을 3년 동안 꾸준히 규칙적으로 살았어요. 친구도 만나지 않고 취미도 한동안 끊고 오로지 공부에만 매진했죠. 대학 나오고, 뛰고 나는 젊은 친구들보다 저는 조금 덜 자고 더 공부했어야 했죠. 어린 시절 방황이 구건서를 절실하게 만들었고, 노무사 자리는 구건서에게 꼭 필요한 자리였으니까요.”
“뭐든지 죽을 만큼 열심히 해보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남 탓을 한다면 제일 먼저 부모 탓을 하겠죠. 정부 탓을 할 수도 있겠고요. 하지만 남 탓을 해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어요. 내 인생은 내가 최선을 다하는 것이죠. 잘 안 될 수도 있겠지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잖아요. 내 인생은 내가 만들고, 만든 것대로 살아가는 것 또한 ‘나’예요. 이런 생각에서 만들어낸 자기계발 프로그램이 바로 내비게이터십이죠.”
서양철학 ‘셀프리더십’에서 동양철학 ‘내비게이터십’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구 대표는 한국형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정착시키고 수출까지 한 인물로 알려진다. 공식 명칭은 ‘내비게이터십’이다. 통상 자기계발 프로그램은 ‘개인’에 초점이 맞춰진 서양식이 익히 알려졌다. 구 대표는 ‘관계’를 중요시하는 동양, 특히 한국에 적합한 자기개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미국 관점에서 보면 ‘셀프 리더십’이라고 하는 인생설계 프로그램을 만든 거예요. 길을 찾아갈 때 도움을 주는 내비게이션을 응용한 것이죠. 현재 위치에서 어느 공간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먼저 목적지를 입력하고 현재 위치를 입력해야 하죠. 그리고 많은 경로 중에 선택해야 합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예요. 사람은 자신이 살아감의 끝, 목적지를 알아야 해요.”
“나의 꿈이 뭔지 찾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꿈을 찾는 교육은 단 한 번도 받지 못했어요. 국어나 영어, 수학만 잘하라고 하지 인생을 어떻게 해야 잘살 수 있을지 가르쳐주는 사람은 없었죠. 그리고 꿈만큼 중요한 것은 현재 위치예요. 나의 현재 위치, 타인과 비교하며 나의 상황을 분명히 파악하고, 수많은 경로를 탐색해 가장 이상적인 경로뿐 아니라 다양한 경로도 검토해야 해요.”
구 대표는 종이를 꺼내 직접 적어보기 전까지는 꿈을 꿀 수 없다고 조언했다. △하고 싶은 것 △잘하는 것 △해야만 할 것 등을 종이에 적어 목록을 짜라는 설명이다. 이 작업을 하는 순간 이미 뇌구조는 꿈에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다가 캠핑카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캠핑카를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추가 과정이 없을 경우 신호가 파란불로 바뀌면 머릿속에서 사라지고 만다. 반대로 종이를 꺼내 리스트를 작성하다 보면 캠핑카를 구매하는 것이 합당한지 판단하고, 조사하고 예산을 책정하고 결국 구매 혹은 기회비용 처리로 결과를 도출해낸다는 것이다.
“당장 실천하지 않을, 혹은 실천할 수 없는 먼 미래라도 좋아요. 40대든 50대든 80대든 시기별로 큰 그림을 그리고, 세분화해서 자세한 계획을 직접 구상해봐야 하죠. 중학교를 중퇴한 소년에게는 당장 눈앞에 있는 중학교도, 고등학교도, 노무사도, 대학교나 박사도 상상할 수 없었지만 꿈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기회를 주거든요.”
내비게이터십은 ‘나’를 중심으로 가정, 그리고 사회, 국가, 세계 개념으로 접근한다. 내가 잘됨으로 인해 가족이 잘되고 사회가 잘되면, 국가가 잘되고 결국 세계가 잘 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꿈 △관계 △도전 △재능 △실행 △기본 △준비 △열정 등 8가지 키워드를 대칭으로 배열해 자가진단하고 보완하는 과정을 아우른다.
“앞으로의 목표라면, 진행하고 있는 대면강의를 계속하면서 50권의 책을 쓰는 것이 목표에요. 현재 26권째 썼어요. 남은 24권을 마저 쓰는 것이 목표죠. 또 다른 하나의 목표는 평창에 홉시언스 타운을 만들어서 일과 가정, 업무와 힐링을 함께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에요.”
홉시언스의 ‘홉시(HOPSHY)’는 △홈(Home) △오피스(Office) △플레이그라운드(Playground) △스타디움(Stadium) △힐링센터(Healing senter) △야드(Yard)의 머릿글자를 딴 것으로, 마을에서 잠도 자고 놀기도 하는 콘도·호텔의 성격도 띠면서 회의실이나 비대면화상회의를 위한 공간 등을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젊은 청년층을 모으고 은퇴한 시니어를 유치해서 창업이나 스타트업 관련 매칭으로 정보공유나 자금투자의 장을 만드는 것도 구상 중이에요. 요즘 기업들이 연수원을 짓지 않는 추세인데 기업과 연계해서 복지차원으로 워크숍으로 운영할 수도 있죠.”
구 대표는 청년들의 꿈을 키우는 일도 중요하지만 고령화시대에 접어들면서 중장년들이 오래 남은 인생을 살아갈 준비하는 일도 그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그들이 노년을 위한 대비를 하도록 잘 안내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은퇴하고 나서의 30~40년을 낭비하고 산다는 것은 비참한 일이죠. 내비게이터십은 단순히 젊은 학생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중장년에게도 말년을 비참하지 않게 살아갈 수 있도록 길라잡이를 해줄 수 있어요. 평창에 홉시언스 타운이 만들어지면 강릉도 가까워서 바다를 보러가기도 좋고 은퇴한 노년들의 삶의 터가 되기도 할 겁니다.”
[이한솔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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