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건강하게 사는 것을 꿈꿔요.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것을 먹고 여행을 떠나는 등 인생을 즐기기 위해선 건강해야 해서죠. 그러기 위해 가장 좋은 것은 바로 운동이에요. 운동이야말로 스스로가 온전히 자신의 몸을 컨트롤 할 수 있는 기회니까요. 운동을 통해 자신의 몸을 더 건강하게 가꿔 나갈 수 있죠. 제게 헬스 트레이닝이 중요한 이유도 마찬가지예요. 늘 배우고 시도하고 노력하면서 건강한 내일을 맞이하기를 꿈꿔요.”
뜨겁게 내리쬐는 뙤약볕과 푹푹 찌는 더위에 바다와 계곡이 생각나는 요즘이다. 시원한 바닷물과 계곡물에서 첨벙첨벙 헤엄이라도 치면 한 순간에 더위가 싹 가실 것만 같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더위를 피해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크게 줄었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재작년만 하더라도 이맘때 전국의 바다와 계곡은 수많은 사람들로 몸살을 앓고는 했다. 특히 피서를 즐기고자 모인 젊은이들은 몸매가 노출되거나 그대로 드러나는 수영복이나 래쉬가드 등을 입고 건강미를 뽐냈다. 조각같이 빚어진 그들의 몸매에 감탄하는 이도 적지 않았다. 여름을 노출의 계절이라 일컫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일까.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날로 늘면서 운동하는 인구가 점차 늘고 있다. 모름지기 운동은 건강을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선 자신의 몸에 맞는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을 통해 건강한 생각과 마음 등 내면도 내실 있게 가꿀 수 있다. 그러나 의외로 많은 사람이 겉으로 보이는 몸매 가꾸기에만 급급하다.
여기 외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내면까지 진정한 건강을 찾도록 도와주는 건강 전도사가 있다. 데이비드 여(David Yeoh·33) F45 강남·역삼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은행 어카운트 매니저에서 헬스 트레이너로 변신… “운동,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는 기회”
여 대표는 멀리 호주에서 왔다. 호주에서 태어나 줄곧 호주에서만 살았던 그는 2019년 아내와 함께 한국으로 건너와 서울에 자리 잡았다. 연고도 없는 낯선 타국 땅에서 무엇을 하며 먹고살지 막막했을 법도 한데 여 대표는 헬스 트레이너로서의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했다.
“제가 운동을 참 좋아해요. 어릴 때부터 줄곧 운동을 하던 것이 습관이 됐는지 성인이 돼서도 제 생활의 일부로 자리매김했죠.”
여 대표는 호주에 있을 때 은행에서 7년가량 근무하며 개인 고객이 아닌 기업체 대표 등을 상대하는 어카운트 매니저로 일했다. 그는 은행에서 일한다고 하면 대체로 책상에 앉아 편하게 일하는 사무직인 줄 알지만 그것은 단지 보이는 모습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을 만나는 은행 영업 시간 이후에 남아 부수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업무가 많은 직업이라고 귀띔했다. 어카운트 매니저로 일한 7년이 늘 숨가쁘게 돌아가는 바쁜 시간이었지만 그는 일과에서 운동을 빠뜨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토록 바쁜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운동만큼은 포기할 수 없었어요. 운동은 제 삶의 에너지이자 건강한 생각과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는 원동력이었거든요. 그래서 매일 새벽 일찍 일어나 운동을 한 후 출근했어요. 그 덕분에 상쾌하게 아침을 열고 하루를 열심히 살 수 있었죠.”
자신이 직접 경험한 만큼 여 대표는 운동을 통해 몸뿐만 아니라 생각과 마음도 가꿀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 믿음은 한국에서도 반드시 통할 것이라 생각한 그는 헬스 트레이너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에서 헬스 트레이닝을 시작하기로 했을 때 솔직히 조금은 걱정되기도 했어요. 2019년 당시 한국에도 호주 못지 않게 짐(Gym), 피트니스 센터 등 헬스 트레이닝을 할 수 있는 곳이 참 많았거든요. 경쟁이 덜한 블루오션에 뛰어들어도 성공하기 쉽지 않은데 경쟁이 치열해도 너무 치열한 레드오션에 뛰어드는 게 과연 옳은 선택일까 고민이 됐죠.”
여 대표는 한국에서 꼭 헬스 트레이닝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된 계기가 됐던 것은 주변에서 본 한국사람들의 생활에서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이 심각하게 흐트러져 있음을 깨달아서라고 밝혔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일은 중요해요. 살아가는 데 필수인 경제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니까요. 일의 능률을 높이기 위해선 자신만의 시간을 제대로 향유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죠. 일만 좇아 앞만 보고 달리느라 정작 자신을 돌볼 수 있는 개인 시간을 갖지 못한다면 인생에서 최우선돼야 할 삶의 목적을 잃을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한국인들의 삶이 이러한 위기에 처한 듯했어요. 한국을 종종 근로 시간이 가장 긴 국가 중 하나로 소개하기도 하고 야근이 당연시되는 나라로 표현하잖아요. 업무에 쫓겨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지 못하는 많은 한국인이 참 위태로워 보였죠. 그래서 워라밸을 찾아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운동을 통해 업무 등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끔 만들어 주고 목표한 운동량을 채우기 위해 엄청난 땀을 흘리도록 도우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주기로 한 거죠.”
여 대표는 근육, 몸매 등 외적인 멋을 가꾸는 것에만 치중한 한국의 운동 문화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바디 프로필 등을 찍기 위해 헬스 트레이닝을 시작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종종 봤어요. 그런 답변을 들을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곤 했죠. 단단한 근육과 매끄러운 몸매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면의 건강을 가꾸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정신적으로 건강해야 만 비로소 좋은 생각과 좋은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으니까요.”
한국인에게 워라밸 찾아 주는 게 목표… “커뮤니티 통해 함께 운동하는 참맛 느꼈으면”
‘한국인의 워라밸 찾아주기’라는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여 대표는 ‘F45’라는 헬스 트레이닝을 한국에 처음 들여왔다. F45는 최근 전 세계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헬스 트레이닝이다. 약 2700개의 동작을 매일 다르게 조합해 딱 45분간 운동한다. 얕잡아 봤다간 큰코 다칠 수 있다. F45의 운동 효과와 강도는 운동을 업으로 삼은 프로 선수들조차 ‘죽을 맛’이라고 말할 정도로 강렬하다. 여 대표는 온 힘을 끌어 모아 45분간 뛰고 나면 남는 것은 흥건한 땀과 뜨거운 성취감, 쾌감만 남는다고 했다.
“F45에서 F는 ‘Functional(기능적인)’이라는 단어에서 따온 거예요. 말 그대로 기능적인 부분에 중점을 둔 헬스 트레이닝이죠. 사람들은 대체로 운동에 대해 거창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어요. 짐이나 피트니스 센터에 가서 벤치 프레스, 데드 리프트 등을 해야만 제대로 된 운동이라고 여기는 거죠. 물론 기구를 통해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반드시 기구로 운동해야 하는 건 아니에요.”
“사실 우리는 생활 속에서 많은 운동을 하고 있어요. 하루에 수천 걸음을 걷고 계단 오르내리기, 앉았다 일어서기, 물건 나르기 등 다양한 운동을 하죠. 이 점에 착안해 F45라는 헬스 트레이닝이 생겼어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게끔 신체의 각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운동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죠. 심폐지구력, 협응력, 민첩성 등을 높일 수 있는 맨몸 동작부터 가벼운 무게의 바벨, 덤벨 등을 다루는 프리 웨이트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길 수 있어요.”
여 대표는 헬스 트레이닝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철칙이 있다고 했다. 운동을 하러 온 멤버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기억하고 불러주는 것이다. 이는 멤버들로 하여금 운동 의지를 불태워 날마다 조금씩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돼 줬다고 했다. 아직 한국어가 서툰 여 대표와의 인터뷰는 영어로 진행됐지만 멤버들과의 의사소통은 한국인 스태프들의 도움으로 전혀 문제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통의 짐이나 피트니스 센터에서는 운동하러 온 사람들을 칭할 때 ‘회원님’ 등으로 부르는 경우가 다반사예요. 그러나 F45에선 멤버들의 이름을 직접 불러주죠. 저뿐만 아니라 함께 운동하는 멤버들도 서로 이름을 친근하게 불러요.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이 사소해보일지 몰라도 그 행동이 불러오는 영향력은 상당하거든요. 서로에게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에서 열정을 나누면서 운동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영양제인 것 같아요.”
멤버 누구 하나라도 낙오되거나 소외되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것은 이름을 부르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는 멤버 각자의 운동 능력과 경험, 배경 등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 각 운동을 완료할 수 있도록 운동 강도를 유연하게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하체 운동인 스쿼트를 한다고 했을 때 일반적으로는 무릎이 직각이 될 때까지 엉덩이를 내리죠. 하지만 하체 근육이 약한 사람들의 경우 해당 동작이 무리가 될 수 있는 만큼 무리가 덜 가게끔 조금만 내리도록 하는 식으로 각자에 맞게 강도를 조절하고 있어요.”
“또한 함께 운동하는 멤버들 간에 경쟁할 필요 없이 자신의 능력에 맞게 운동하면서 서로를 격려한다면 운동 효과는 배가 돼요. 이것이 F45가 많은 사람들에게서 사랑받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요.”
여 대표가 F45를 한국에 들여온 지 3년 차에 접어든 지금 스튜디오는 수도권에 7곳, 울산 1곳 등 총 8곳으로 빠르게 불어났다. 그는 앞으로 5년 내에 스튜디오 10곳을 추가로 더 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멤버들이 운동하는 모습을 보면 비 오듯 흐르는 땀에 당장이라도 지쳐 쓰러질 듯한데도 함께 하는 멤버들의 격려에 다시 힘을 내고 각 운동을 끝까지 완수해요. 모든 멤버들이 마치 운동을 즐기는 것 같달까요. 이렇듯 커뮤니티는 F45의 마일스톤(이정표)이에요. 이를 토대로 한국 전역에 F45를 뿌리내리고 싶어요. 많은 한국인들이 함께 운동하는 참맛을 느끼고 외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내면의 건강을 가꿀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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