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볼트 EV가 잇단 화재로 대규모 리콜에 들어간 가운데 해당 전기차에 배터리와 모듈을 공급한 LG가 리콜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 이런 와중에 GM과 LG가 밝힌 분담금 액수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지시간 12일 GM은 볼트 EV 화재 리콜과 관련해 LG전자로부터 최대 19억달러(약 2조2734억원)를 배상받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과 CNBC 방송 등 외신은 실판 아민 GM 글로벌구매·공급망 담당 부사장의 말을 인용해 “LG는 소중하고 훌륭한 공급 업체로 GM과 LG는 기꺼이 이번 합의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GM은 올해 7월 2017~2019년형 볼트 EV 6만8000대를 리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GM은 배터리 모듈 교체 비용이 8억달러(약 9364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후 한달 만인 올해 8월엔 볼트 EV 7만3000대를 대상으로 추가 리콜이 결정됐다. 추가로 리콜키로 한 모델은 2019년형과 2020~2022년형 볼트 EV다.
이에 GM은 배터리 모듈 교체 비용이 최소 18억달러(약 2조1065억원)로 불어날 것으로 관측하기도 했다.
이번 GM의 발표로 볼트 EV 리콜 비용은 20억달러(약 2조393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LG가 19억달러를 배상키로 합의했다. 전체 비용의 대부분을 LG가 부담하게 된 셈이다.
CNBC 방송은 이번 합의에 대해 “올 2분기 볼트 EV 리콜 사태에 대비한 대규모 충당금으로 실망스러운 실적을 냈던 GM이 커다란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GM이 발표한 배상액은 하루 앞서 LG가 공개한 액수와 큰 차이가 난다. LG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과 LG전자가 각각 약 7000억원씩 총 1조4000억원(약 11억7000만달러)의 리콜 비용을 분담하겠다고 12일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당사와 LG전자, GM 등 3사 간에 볼트 EV 리콜 관련 합의가 순조롭게 종결됐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3사가 공동 조사를 통해 제품 상세 분석 및 다양한 테스트를 실시했다”며 “분리막 밀림과 음극탭 단선이 드물지만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리콜 대상 전기차의 초기 생산 분의 경우 모듈·팩를 전수 교체할 예정이다”며 “최근 생산 분은 진단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모듈를 선별적으로 교체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이번 리콜과 관련해 배터리 셀 및 모듈 라인의 공정 개선이 이미 완료돼 생산이 재개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교체 비용은 총 1조4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나 추후 진행 과정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며 “당사와 LG전자 간 회계적 충당금 설정 시 양사 분담률은 현재 상황에서 중간 값을 적용해 반영하고 최종 분담 비율은 양사의 귀책 정도에 따라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GM은 당사와 10년 이상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어온 중요한 고객사다”며 “이번 리콜을 원만하게 해결한 것을 계기로 상호 신뢰를 더욱 돈독히 다지고 미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고 전했다.
업계는 볼트 EV 대규모 리콜 사태가 원만하게 합의된 데 긍정적인 뜻을 내비치면서도 양사의 리콜 분담금이 서로 큰 차이가 나는 것은 다소 의아하다는 입장이다.
CNBC 방송은 양사의 리콜 비용 수치가 차이나는 것과 관련해 “리콜의 총 비용은 수리되는 차량 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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