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급등에 앞으론 소형 아파트 수요 늘어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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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R114 분석

2015년 이후 수도권 분양물량 51.2%가 60~85㎡ 구간
집값 올라 중소형도 접근 어려워… 소형으로 쏠릴 듯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0-20 12:24:30

최근 5년간 전국적으로 중소형 아파트가 분양물량과 가격상승을 이끌며 시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 안팎에선 이 기간 지가(땅값)가 크게 상승해 앞으로는 소형 아파트 분양물량이 늘고 수요도 쏠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2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15년 이후 분양된 아파트 10채 중 9채 이상이 전용 85㎡ 이하 ‘중소형’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해 들어 10월 현재까지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임대 제외) 총 23만4737가구 가운데 전용 85㎡ 이하 가구 비중은 93.9%(22만452가구)에 달한다. 이는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높다.

권역별로 봐도 전용 85㎡ 이하 분양가구 비중은 수도권(95.2%)과 지방(92.7%) 모두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다만 면적 구간별로는 차이를 보였다. 올해 10월까지 수도권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전용 60㎡ 이하 가구 비중은 44.0%로, 지방(18.5%)에 비해 컸다. 반면 전용 60~85㎡ 이하 구간의 가구 비중은 지방(74.2%)이 수도권(51.2%)에 비해 컸다.

부동산 업계에선 지방에 비해 수도권에서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 분양가구 비중이 큰 이유로 높은 집값을 꼽는다. 반대로 기타지방은 수도권보다 아파트 가격이 낮아 중소형 면적 호실을 선택할 때 가격 부담이 덜하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공급주체들도 지방에서 분양 물량을 중소형 위주로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그동안은 중소형 아파트가 시장을 선도했지만, 앞으로는 소형 아파트로 수요가 쏠릴 가능성도 새롭게 제기된다. 중소형 아파트에 수요가 쏠려 시장 가격이 크게 상승한 만큼,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소형 아파트를 찾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주택가격은 지가와 면적 등이 결정하는 만큼 넓은 평형일수록 가격도 자연히 높아진다.

실제로 부동산R114가 조사한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의 면적 구간대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에 따르면 수도권과 지방 모두 전용 60㎡ 이하 소형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2인가구 증가와 주거비 부담 등으로 실수요자들의 중소형 선호가 이어지는 추세여서, 아파트 공급시장의 중소형 집중 현상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그동안 중소형 아파트의 선호가 높았던 것은 2·3인 가구가 살기 적당한 크기인 데다 가격적 측면에서도 접근이 가능한 수준이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며 “그러나 중소형 평형대 아파트로 수요가 너무 많이 쏠려 시장 수요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에 앞으로 소형 평형대로 수요가 쏠릴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배태용 기자 tyba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