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사상 처음으로 5100선을 돌파했다. 물류 병목현상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글로벌 운임이 9주 연속 상승한 결과다. 코로나 사태 초기 대비 해운 운임이 5~6배나 높아졌다. 운임비 강세가 두달 연속 이어지며 수출 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글로벌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62.94p 오른 5109.6p를 기록했다. 운임지수는 9주 연속 오르며 종전 최고치를 또 한 번 경신했다. 이는 코로나 사태 초기였던 2020년 4월보다 무려 500% 이상 폭등한 수치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세계 15개 노선의 운임을 종합해 계산하는 지수로 수치가 올라갈수록 해운 운임이 상승하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로 얼어붙었던 소비 심리가 2020년 3분기부터 회복되면서 물동량이 폭증해 해운 운임 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계속 경신 중이다. 즉 운송을 기다리는 물건은 쌓여 있는데 배가 부족해 운임이 치솟고 있는 형국이다. 중국 상하이에서 미국 서해안에 1FEU(길이 12m 컨테이너)당 운임은 코로나 사태 전인 2019년 12월 20일 1342달러(160만원)에서 지난달 31일 기준 7681달러(920만원)로 급등한 상황이다.
물류 대란은 올해 더 심화될 전망이다. 춘제(중국의 설연휴, 1월 31일~2월 6일)를 전후로 중국 항구의 물류 회사들이 최소 6주간 휴무에 들어가면 미·중 물류가 정체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될 수도 있다. 미국 서부 LA·롱비치 항구 앞바다에는 지금도 100척의 선박들이 하역을 위해 대기 중이다. 미국행 화물 컨테이너의 40%가 들어오는 관문인 두 항구에서 노조가 24시간 근무에 참여하지 않으며 하역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아 컨테이너 선박들이 2~4주간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대부분 노선에서 운임비가 오른 가운데 북미 동·서안 운임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미주 동안 노선은 1FEU(길이 12m 컨테이너)당 1만1833달러(1415만원)로 전주와 비교해 254달러(30만원) 올랐다. 사상 처음으로 1만1800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또 한 번 경신했다.
미주 서안 노선도 1FEU당 7994달러(956만원)로 전주 대비 313달러(37만원) 올랐다. 지난 한달간 상승폭은 무려 1000달러(119만원)에 달한다.
동기간 유럽 노선은 1TEU당 7777달러(930만원)로 26달러 상승했다. 호주·뉴질랜드 노선은 1TEU당 8달러 오른 4691달러(561만원)로 집계됐다. 남미 노선은 1만323달러(1234만원)로 47달러 올랐다.
반면 중동과 지중해 노선은 소폭 하락했다. 중동 노선은 1TEU당 3790달러(453만원)로 전주 대비 70달러 내렸다. 동기간 지중해 노선은 7529달러(900만원)로 6달러 내렸다.
운임비 강세는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세로 북미 주요 항구인 LA·롱비치항 등에서 물류 병목현상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서다. 병목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해운 운임비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가 임시 선박을 투입하고 운임비를 지원하는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선박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현 상황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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