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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메타버스 근무제’, 직원 반발에 전면 재검토 방침
코어타임 도입·항시 음성채팅 접속·골전도 이어폰 사용 등 반발
카카오, 직원 불만 사항 적극 반영·가이드라인 수정 등 변화 예고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6-01 14:59:10
▲ 새로운 형식의 재택근무제를 야심차게 도입했던 카카오가 직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며 가이드라인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스카이데일리
 
새로운 형식의 재택근무제를 야심차게 도입했던 카카오가 직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며 가이드라인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소통을 위해 도입했던 방식에 오인이 있었으며 직원들의 의사를 반영해 자유로운 근무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7월부터 ‘공동체 일하는 방식’으로 ‘메타버스 근무제’를 선언하고 첫 시행에 나선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메타버스 근무제는 근무 장소에 상관없이 온라인으로 가능한 모든 일을 해나가는 근무 방식으로 텍스트, 음성, 영상 등 적절한 수단을 사용해 동료와 협업할 수 있다. 크루와 선택한 장소에서 자유롭게 근무하되 음성채널에 실시간으로 연결돼 소통하는 것이 가능하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지난 2년간 원격근무를 경험해본 결과 업무를 하는데 물리적 공간보다는 연결이 더 중요한 가치라고 결론 내렸다”며 “연결을 중심으로 한 메타버스 근무제가 크루들의 효율적인 업무를 돕고 카카오 공동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로 도입한 근무제에 대해 내부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겉으로는 번지르르하기 포장했지만 실제로는 원래 근무제보다 훨씬 퇴보했다는 것이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카카오의 메타버스 근무제에 대한 비판이 담긴 글과 게시글이 계속해서 올라왔다.
 
먼저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반드시 일해야 하는 코어타임이 생긴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카카오는 원래 월 근무 시간을 채우면 일찍 퇴근하거나 하루 쉴 수 있는 등 유연근무제를 실행해 왔는데 이것이 불가능해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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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연결을 유지하기 위해 ‘디스코드’라는 프로그램에 접속해 있어야 하는 것에도 불만이 쏟아졌다. 음성 채팅에 항상 접속하다 보니 본인과 상관없는 같은 팀 직원들의 대화도 다 들어야 하고 끈다고 해도 이야기가 끝나면 바로 켜야 하니 일하는 동안 다른 직원들이 대화를 언제 마치는지 보고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더해 스피커를 킬 수 없는 직원에게 제공하는 골전도 이어폰에 대해서도 불만이 터져 나왔다. 골전도 이어폰은 이어폰을 끼고도 주변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뼈를 진동시키는 방식이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멀미를 유발하기도 한다. 이러한 골전도 이어폰을 근무 시간 내내 끼고 있어야 한다는 점에 반발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메타버스 근무제 자체가 허점이 많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한 카카오 직원은 “주 1회 무조건 출근 권장인데 사내 식당이 없어져서 밥도 안주고 데스크탑으로 업무 보는 사람은 어떻게 하냐고 하니까 그냥 몸만 오라고 한다”며 “몸만 오면 일을 못 하는데 몸만 와서 일 안하는 거 두고 볼 것도 아니지 않냐”고 불만을 터트렸다.
 
메타버스 근무제에 대한 반발이 커지자 카카오는 사내 추가 공지를 통해 근무제 관련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했던 그라운드 룰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공지에 따르면 실시간 음성채널 접속 및 코어타임 제도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음성 커뮤니케이션 툴 또한 일정 기간 테스트를 진행하고 직원들이 직접 투표를 통해 사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도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려 “집중근무시간을 재검토하고 음성 소통 여부를 테스트한 뒤 조직별로 투표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 홍보실 관계자는 “음성 채팅을 항상 켜고 있어야 하거나 골전도 이어폰을 항시 착용해야 한다는 등 떠도는 이야기들은 사실이 아니다”며 “재택근무에 따라오는 공간적 제약 속에서 소통과 이음을 추구하기 위해 도입한 방식인데 오인할만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관련 사항을 재검토하고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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