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주식회사 롯데를 창업한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은 우리나라 근현대 경제사를 논할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기업인이다.
신 명예회장은 작가가 되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갔지만 사업에 눈을 떠 작가의 꿈을 버리고 현지에서 비누, 포마드 등의 제조 및 판매로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번 돈으로 일본 내 주요 요지의 땅을 사들여 큰 부자가 됐고 1967년 한국롯데의 모태인 롯데제과를 설립해 모국에 진출했다. 이후 끊임없는 성장을 거듭해온 롯데그룹은 국내에서 재계서열 5위의 대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신 명예회장은 1990년대 말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며 두 아들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에게 일본롯데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는 한국롯데 경영권을 줬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일본명 重光宏之·시게미쓰 히로유키)은 일본 도쿄에서 신격호 회장과 그의 두 번째 부인 다케모리 하츠코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부인 조은주 여사와 사이에 장남 신정열 씨가 있으며 누이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유미 씨가 있다.
신 전 부회장은 1976년 아오야마가쿠인대학 이공학부 경영공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동 대학원 이공학 연구과 경영공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1978년 미쓰비시상사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약 10년간 근무한 뒤 1987년 일본 롯데상사로 자리를 옮겼다.
1990년 일본롯데그룹 이사로 취임하며 경영일선에 등장했다. 그해 일본롯데그룹 부사장 자리에 오르며 신격호 회장의 후계자로 전망되기도 했다.
2003년에는 한국롯데의 자회사인 롯데칠성 해외담당 이사, 롯데쇼핑 이사직을 맡으며 일본롯데 뿐만 아니라 한국롯데그룹에도 영향력을 미쳤다.
2009년에는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 부회장으로, 2011년에는 롯데상사 대표이사 부회장 겸 사장으로 선임됐다.
그러나 2015년 1월 롯데홀딩스 부회장직에서 돌연 해임되자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형제의 난)이 일어났다.
이 때문에 신 전 부회장은 2016년부터 신동빈 회장과 경영권을 놓고 올해 6월까지 주주총회에서 본인의 이사 선임, 신동빈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 안건, 범죄사실이 입증된 자의 이사직을 금하는 정관 변경 안건 등을 표결에 부쳐 신동빈 회장 흔들기에 나섰다.
그는 지금까지 총 8번이나 주총에 같은 안건을 제출했지만 8전 8패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연패 이유는 준법경영 위반 및 윤리의식 결여 행위로 주주와 임직원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 전 부회장은 과거 롯데서비스 대표 재직 시절 이사회의 반대에도 불법 수집 영상 활용을 사업 기본으로 하는 ‘풀리카’(POOLIKA) 사업을 강행했는데 이로 인해 2014년 12월부터 2015년 1월까지 일본 롯데 이사직에서 연이어 해임된 바 있다. 또한 임직원들의 이메일 정보도 부정한 방법으로 받아본 사실도 논란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이 이제 무의미한 도발을 멈추고 기업의 미래에 도움 되는 일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6월 주주총회에 낸 안건이 패배로 끝난 뒤 신 전 부회장은 “이번 주주제안은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 대표이자 주주로서 롯데홀딩스의 정상적인 기업지배구조 기능이 결여된 현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로잡기 위한 기본적인 요청 사항이었다”며 “향후 롯데그룹의 근본적인 경영 쇄신과 재건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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