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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추위 녹이는 자선단체 활동(上-역할과 투명성)
연말연시 자선단체 모금·기부·봉사 이어져… 투명성 제고는 과제
자선단체들 소외계층 위한 봉사·모금·기부 이어져
사회 일반의 자선단체들의 자금 투명성 의혹 해소 안돼
투명성 확보 위해 자체적 노력과 제도적 장치 마련 시급
노태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1-21 00:07:38
매년 12월이면 성탄절을 앞두고 각 자선단체와 봉사단체는 분주해진다. 구세군의 자선냄비와 사랑의열매 등 우리 귀에 익숙한 자선단체의 모금활동에 누구나 한번쯤은 호주머니를 털어넣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우리의 기부문화는 퇴보하는 느낌이다. 그 이면에는 자선단체 운영의 투명성 문제가 큰 비중으로 자리잡고 있다. 스카이데일리는 이번 주 이슈포커스 주제를 ‘추위 녹이는 자선단체 활동’으로 정하고 자선단체들의 운영실태와 기부자들의 시선을 집중 취재해 3편에 걸쳐 보도한다.

▲ 대한적십자사는 16일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 4층 강당에서 사랑의 선물 3000세트를 제작했다. 이날 행사에는 9개국 주한외교대사 부인을 비롯한 국무위원 및 차관 부인, 금융기관장 및 공공기관장 부인,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 및 적십자 임직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대한적십자사 제공]
 
[특별취재팀=박선옥 팀장|김재민·노태하·김나윤 기자]
 
연말연시가 되면서 자선복지단체들의 사회적 소외계층이나 저소득층에 대한 봉사·기부·모금 등의 활동 등이 한창이다. 대표적인 단체로는 구세군과 대한적십자사,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이 있다.
 
국내 자선단체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이들 단체는 많은 후원·기부 성금 등으로 운영되는 만큼 자금 운영 투명성에 대한 의구심도 늘 뒤따랐다. 이에 구세군·대한적십자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각자 투명성 확보를 위해 어떤 방안을 가지고 운영되는지 그들의 활동내용과 함께 살펴봤다.
 
구세군 자선냄비·사랑의열매·적십자, 연말연시 사랑의 선물 내놔
 
자선냄비 모금으로 잘 알려진 구세군은 12월1일 시종식을 기점으로 한 달간 전국 거리에서 자선냄비 거리 모금을 진행한다.
 
구세군에 따르면 거리 모금은 12월 한 달간 진행되지만 거리 모금을 제외한 일반 모금은 연중에도 진행되고 있으며 이렇게 모인 모금액의 배분은 연중에도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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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냄비에 모인 모금액은 다시 구세군의 7대 나눔 영역인 △아동·청소년 △여성·다문화 △긴급구호·위기가정 △지역사회 △노인·장애인 △사회적 소수자 △해외 및 북한 등에 기초생계·역량강화·환경개선·건강증진·사회안전 방면을 위해 쓰인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연중·연말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성금을 모아서 파트너 기관에 모금 및 배분을 하고 있는 기관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직접적인 사회복지 사업을 하지 않는 대신 파트너 기관들을 후원하는 방식으로 간접적인 사회복지 사업을 진행한다. 현재 사랑의열매와 파트너쉽을 맺은 기관들은 각 지역의 시니어 클럽과 적십자사 등을 포함해 3만1000여 곳에 달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매년 연말인 12월1일부터 다음해 1월31일까지 희망나눔 캠페인을 진행해 왔던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올해도 같은 기간 캠페인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광화문에는 사랑의 온도탑을 세우고 모금액 정도에 따라 온도를 표시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측에 따르면 사랑의열매를 상징하는 광화문 온도탑의 경우 매년 모급액이 설정되면 해당 모금액의 1%가 달성될 때마다 온도탑의 온도계가 1도씩 올라가는 구조로 되어 있다. 작년의 경우 온도탑은 12월1일부터 캠페인 끝나는 1월31일까지 62일동안 운영됐으며 올해도 똑같이 62일간 운영될 예정이다.
 
대한적십자사는 연말연시를 맞아 적십자 봉사원들이 결연을 맺고 지원하는 취약계층 어르신들에게 전달될 ‘2022 사랑의 선물’ 3000세트를 제작했다고 전했다. 사랑의 선물 세트는 방한용품과 생활용품 등 8종의 생필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16일 대한적십자사 본사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회(위원장 정채영)와 수요봉사회는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 4층 앙리뒤낭홀에서 ‘사랑의 선물’을 제작했다. 사랑의 선물과 함께 온누리상품권(2만 원권/총 6000만 원 상당)도 함께 지원된다.
 
적십자사는 아동·청소년 2000 가구에는 필요한 물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도서문화상품권(3만 원권/총 6000만 원 상당)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9개국 주한외교대사 부인을 비롯해 국무위원 및 차관 부인, 금융기관장 및 공공기관장 부인, 골든반(이임 수요봉사회원) 회원,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과 적십자 임직원 등 100여 명이 참가했다.
 
▲  올해 2월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 사랑의 온도탑 앞에서 열린 ‘사랑의열매 희망2022 나눔캠페인 폐막식’에서 홍보대사인 농구인 허재와 가수 솔지가 행사에 참여했다. [이종원 대기자] Ⓒ스카이데일리
 
이같은 단체들의 봉사·기부·모금 활동에도 사회에는 여전히 이들 단체의 운영에 있어서 투명성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들이 있다. 이에 각 단체들은 자금 운용에 대한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사랑의열매의 경우 자금 운용에 대한 투명성 확보를 위해 국민참여위원회·배분사업 평가지원단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국민참여위원회는 사랑의열매 운영의 투명성을 위해 모니터링 활동을 하는 기구로 중앙회와 17개 시·도 지회내에서 활동하는 시민들로 구성되어 있다.
 
배분사업 평가지원단은 사회복지 및 지역사회 현장에서 10년이상 실무 경력을 쌓은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지원사업을 모니터링하는 한편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사업평가 및 회계평가를 통해 기부금이 투명하게 운영되도록 돕고 있다.
 
투명성 의혹 목소리 아직 있어… 단체 노력에 더해 정부 차원의 제도 마련 필요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이 기부를 안 하는 이유로 ‘기부 단체를 신뢰하지 못해서’라는 응답이 12.2%로 나타난 만큼 자선단체에 대한 기부·모금 활동에 대해 사회 일반에 아직까지 존재하는 투명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 혹은 의혹이 있다.
 
이와 관련해 사랑의열매 측은 “각종 콘텐츠 제작을 해서 전반적인 기부·모금 활동에 대한 인식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세군은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자선냄비 모금과 그 배분에 있어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절차와 규정을 준비해두고 있다. 구세군 거리 자선냄비 모금액은 일반적으로 △자선냄비 모금 승인 △모금 진행 △최종봉인 △금융기관에 예치 △모금액 배분 △감사 및 평가의 6가지 단계를 거쳐 우리 사회 취약계층과 소외계층에 전해지도록 한다.
 
모금활동에 앞서 주무관청인 행정안전부로부터 자선냄비 모금활동 승인을 받아야 한다. 모금액이 담긴 자선냄비는 고유번호와 포스트가 적혀있는 전용 가방에 담겨 구세군 본부로 이송된다. 이송된 자선냄비는 다시 안전고리를 부착하고 전용금고에 보관되어 보안요원이 24시간 지키게 된다. 이후 포스트별로 계산된 모금액은 현금 운송 전문업체와 동행하여 금융기관에 예치된다. 
 
모금액 배분과 관련해서는 심의 과정을 거쳐 승인 받은 모금액이 국내외 사회복지시설과 7대 주요 나눔 대상자들에게 배분된다. 투명 나눔을 위한 복지시설 및 지원대상자와의 직접 소통도 이뤄진다. 배분 이후에는 나눔사업에 대한 감사와 평가가 진행된다.
 
이외에도 구세군은 감사보고서, 예·결산 내역을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공익법인 결산 서류(재대한구세군유지 재단법인/사회복지법인구세군복지재단) 공시 의무에 따라 매년 국세청에 결산 서류 연간기부금 모집 및 지출 명세서 등을 제출해 공개한다.
 
또 내부 감사실 운영과 외부 회계법인 및 주무관청을 통해 정기감사를 실시하여 기부금 사용에 대한 투명성을 검증받고 있다.
 
▲ 구세군 관계자들이 지난해 12월26일 휴일임에도 사람이 거의 없는 썰렁한 명동거리에서 자선냄비 모금활동을 하고 있다. [이종원 대기자] Ⓒ스카이데일리
 
구세군 관계자는 투명성 시비와 관련해 “서울 충정로에 있는 구세군의 빌딩 건물을 보고 ‘모금액이 이런 곳에 쓰인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한다”면서 “인터넷 커뮤니티 등지에서도 기부·모금액에 대한 운용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하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이러한 사항들에 대해 “아무래도 커뮤니티 하나하나를 전부 확인하고 대응하기는 힘들다”면서도 “사업 현황에 대한 투명성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해 나가다보면 이같은 인식들도 바꾸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적십자사 역시 자금 투명성 확보 방안과 관련해 “모금부터 집행 과정까지 국정감사 등을 통해 철저히 검증받고 있으며 정보공개제도를 준수하여 대한적십자사의 정보에 대한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적십자사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의한 기타공공기관으로 국정감사·감사원 감사·외부회계법인 감사 및 내부감사 등을 통해 사업의 투명성을 철저히 검증받고 있으며 모금 및 집행 과정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선단체의 투명성 확보 방안과 이를 통한 기부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온다.
 
정형석 밀알복지재단 상임대표는 “정부에 비영리 자선단체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별도 조직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면서 “전문가로 구성된 조직을 통해 공익법인 운영에 대한 적절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합리적으로 관리·감독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 상임대표는 이어 “이렇게 되면 공익법인의 투명성 및 공정성 검증 강화로 비영리 자선단체의 신뢰가 높아지고, 기부문화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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