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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미리 보는 2023 투자 트렌드(中·예금상품)
금융당국 경고장에 ‘주춤’한 예금금리… 아직 한발 남았다
금리 인상 지속에 높아진 ‘정기예금’ 인기
금융당국 자제령에… 예금금리 상승세 ‘시들’
전문가들, 단기 예금보다는 장기적 운용 추천
권현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2-26 00:05:00
▲ 최근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그동안 상대적으로 외면받았던 예금상품에 금융소비자들의 눈길이 향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특별취재팀=한원석 팀장|양준규·권현원·신성수 기자] 최근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이 그동안 상대적으로 외면받았던 예금상품으로 향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하반기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는 5%에 육박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고 은행들은 앞다퉈 고금리 정기예금 상품을 내놨다. 다만 최근에는 이러한 흐름이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금융당국이 과도한 자금쏠림 현상을 의식해 은행권에 예금금리 대한 과당경쟁 자제를 당부했기 때문이다.
 
가파른 금리 인상 속 정기예금에 쏠리는 ‘눈길’
 
코로나19 사태와 전 세계적인 초저금리 기조로 최근 몇 년간 주식과 가상화폐 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정기예금 상품은 비교적 금융소비자 눈길에 벗어나 있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리면서 이러한 흐름은 바뀌었다. 경제 상황이 악화되고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상승으로 수신금리가 상승하자 금융소비자들이 정기예금을 보는 시선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정기예금은 계좌 개설일에 일정한 금액을 금융기관에 넣어 일정한 기간 동안 유지하는 금융상품을 말한다. 약속한 기간 동안 가입자는 예금을 찾을 수 없으나 대신 금융기관에 넣어둔 금액에 대한 일정 이율을 약속받아 지급받는 이자를 통해 금전적 이득을 얻을 수 있다.
 
그동안 정기예금의 금리는 다른 상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유지해 왔다. 실제로 지난해까지만 해도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1%대를 맴도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올해 한국은행이 사상 초유의 6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기준금리가 연 3.25%에 달하자 금융권의 예금금리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한때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5%대로 치솟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장점에 금리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올 한해 은행권 정기예금에 몰리는 자금도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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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을 포함한 모든 예금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올해 10월 말 기준 약 965조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의 779조 원과 비교하면 1년 새 186조 원 가량이 불어난 수치다. 11월 은행 수신금액도 한 달 만에 6조5000억 원 가량 늘었다. 특히 정기예금은 은행의 자금 유치 노력 및 수신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 및 기업의 자금 유입 등으로 27조7000억 원이 늘며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수시입출금예금은 저축성예금의 자금이동 등으로 가계자금 중심으로 19조6000억 원이 줄어들었다.
            
▲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중 은행 수신금액은 한 달 사이 6조5000억 원 늘었다. 사진은 시중은행 ATM기가 모여 있는 모습. [사진=이종원 대기자] ⓒ스카이데일리
       
자산운용사 수신도 8조9000억 원 늘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은행의 단기자금 유입 등으로 6조3000억 원 늘었으며, 주식형펀드와 기타펀드는 각각 2조 원과 4조1000억 원 증가했다. 반면 채권형펀드에서는 3조 원이 빠져나갔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스카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예적금 가입자가)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이기는 했었다”면서 “금리가 높아지면 고객들이 계좌에 자금을 두기보다는 예적금으로 옮기는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높아진 예금에 대한 관심은 각종 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난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2022년 자산관리 고객 분석 보고서:경기변동기의 대중부유층’ 보고서에 따르면, 1~10억 원의 자산을 보유한 가구 중 조사에 응답한 37.2%(누적)는 예금 금리가 5%대에 이를 경우 투자자산을 예금으로 옮기겠다고 답했고, 6%대에서는 58.1%가 예금으로 옮기겠다고 응답했다. 64.9%(누적)는 대출 금리가 6%대에 이르면 신규 대출을 포기할 것이라고 답했다.이에 연구소는 향후 역머니무브 확대를 예상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내놓은 ‘2022 한국 부자 보고서’에서도 10억 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가구 중 조사에 응답한 29.0%는 향후 예적금에 대한 투자금액을 늘리겠다고 대답했다.
 
금융당국 과당경쟁 자제령… 고금리 예적금 사라져 간다
 
이처럼 예적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져 가고 있지만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금융권의 예금금리가 정체현상을 보이거나 오히려 낮아지고 있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한때 5%대에 형성되기도 했던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는 최근 몇 주간 오히려 낮아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현재 대부분 5% 아래에 형성돼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에 따르면 기본금리만을 따졌을 경우 은행 12개월 예금상품 중 5%대의 금리를 제공하는 회사는 18일 기준 SC제일은행과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 두 곳에 불과했다.
 
저축은행의 경우도 비슷한 상황이다. 11월까지만 해도 6%를 넘어 고공행진을 펼치던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이달 18일 기준 12개월 정기예금이 평균 5.46%의 금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11월과 비교했을 때 평균 0.05%p 떨어진 수치다.
 
은행권의 수신금리가 주춤하기 시작한 것은 금융당국이 지나친 수신금리 경쟁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면서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금융당국은 예금금리가 올라가면서 대출 금리도 따라 올라가는 측면이 있다면서 은행권에 “예금금리 인상 경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같은 달 25일 열린 ‘금융시장 현황 점검회의’에서도 당국은 “과도한 자금확보경쟁은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이어져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업권 간·업권 내 과당경쟁을 자체할 필요가 있다”면서 “시장 내 불안감을 조성하는 시장교란행위는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월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연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시작에 앞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날 올해 마지막 금통위를 열고 6회 연속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다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여전히 수신금리의 상승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이는 14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0.5%p 인상한 것을 비롯해 한국은행 역시 한동안은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한국은행도 한 번 정도는 기준금리를 더 인상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전망이 많은 것을 감안하면, 현재(수신금리가) 조정 과정에 들어와 있지만 내년 1분기까지는 또 다시 완만한 상승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전문가들 “단기 예금보다는 장기적으로 운용해야”
 
전문가들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정기예금을 장기적으로 운용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향후 금리가 많이 오르기는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전영미 신한PWM 패밀리오피스 서울센터 PB팀장은 내년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한 차례 정도 올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정기예금을 한다면 장기로 운용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전 팀장은 “향후 미국의 물가지표 및 고용지표를 꾸준히 확인해야겠지만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기대 인플레이션율(BEI) 하향 발표로 금리 정점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경기침체 경고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금리가 많이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본인의 자금 스케줄에 따라 정기예금을 최대한 장기로 운용하고 만약 향후 금리가 예상과 반대로 움직인다면 해지하고 다시 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도 “현재 은행권의 예금금리 경쟁이 주춤한 상황”이라며 “자금 운용 계획이 1년이라고 한다면 3·6개월 단기 예금으로 재예치하는 것 보다는 이미 금리가 반영이 돼 있는 1년으로 길게 가져가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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