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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해외로”… 여객 수요 회복에 이륙하는 항공株
대한항공·LCC株, 기관·외인 ‘사자 행진’에 이달 들어 6~10% 치솟아
일본 중심 국제선 여객 운임 급증… “여름 성수기 이익 모멘텀 기대”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6-29 15:32:48
▲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들어 28일까지 9.5% 올랐다. 아시아나항공은 1% 올랐지만 코스피가 0.5% 떨어진 것을 고려하면 선방했다. 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티웨이항공도 6.0%·9.3%·10.2%·8.2% 올랐다. 7일 인천국제공항에 여객기들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항공주가 일제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엔저(엔화 약세)’ 등 저환율 현상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한 데 이어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찾으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엔데믹 후 첫 여름 휴가철을 앞둔 점도 호재로 꼽힌다. 증권가는 노선 증편과 항공기 공급 부족 등을 들며 저비용항공사(LCC)를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 주가는 28일 2만4200원으로 이달 들어 9.5% 올랐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한 달간 1% 오르는 데 그쳤지만 코스피지수가 0.5% 떨어진 것을 고려하면 나름 선방했다. 특히 LCC의 상승폭이 컸다. 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티웨이항공은 각각 6.0%·9.3%·10.2%·8.2% 오르며 코스닥 상승률(1.1%)을 크게 넘어섰다.
 
수급 주체를 보면 기관과 외국인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1일부터 28일까지 기관·외국인은 앞선 항공주 6개사에 대해 각각 1141억 원·301억 원을 순매수했다. 1453억 원을 순매도한 개인과 다른 행보였다. 종목별로 항공 대장주인 대한항공에 대해 기관이 1019억 원, 외국인이 156억 원을 사들였다. 티웨이항공에 대해서도 외국인은 104억 원을 쏟아 부었다.
 
이 같은 상승세는 항공기 여객 수송 실적이 엔데믹 후 빠르게 회복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국제선 여객 수(출발 기준)는 218만5193명으로, 전년 동월(46만3888명) 대비 5배 가까이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5월(290만5376명)과 비교하면 75%가량 회복한 상태다.
 
특히 ‘엔저’ 바람을 타고 일본 여행이 급증했다. 작년 1~5월 7만1060명(전체의 5.3%)이던 일본행 여객 수는 올 1~5월 349만3789명(전체의 29.2%)으로 급증했다. 전 세계 국가 중 독보적 1위다. 2위인 베트남(160만9349명)보다도 2배 이상 많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28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907.23원으로 4월 초 대비 100원가량 떨어졌다. 19일에는 장중 100엔당 900원 선을 밑돌면서 2015년 6월 이후 8년 만에 800원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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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일본행 여객 수(출발 기준)는 올해 1~5월 349만3789명(전체 29.2%)으로 작년 1~5월(7만1060명, 전체 5.3%) 대비 급증했다. 2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전광판에 일본행 여객기 정보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점도 호재로 다가왔다. 27일(현지시각)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67.70달러로 한 달 전(72.67달러)보다 6.8% 하락했다. 고점이던 작년 3월8일(123.70달러)에 비해서는 거의 절반 수준으로 내려왔다. 항공사 고정비용 중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20~30% 정도다. 유가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증권업계는 항공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면서 여름 성수기부터 LCC들의 이익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LCC들은 엔데믹 전환 이후 처음으로 맞이한 휴가철에 대비해 인기 노선을 증편하고 신규 노선을 발굴하며 경쟁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제주항공은 일본·동남아·대양주 등 주요 노선에 대해 7~8월 여름 성수기 기간에 총 760편을 증편해 운항한다. 일본 노선에만 168편을 늘릴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내달 14일부터 3년 5개월 만에 홍콩 노선을 재운항한다. 청주~오사카, 나트랑(냐짱) 노선도 새롭게 운영한다. 에어서울은 내달 삿포로 지역 운항을 재개하고 오사카와 도쿄 운항횟수를 늘린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학생들의 방학이 시작됐고 3분기에는 7~8월 휴가와 9월 추석 연휴가 있어 내내 일본과 동남아 노선을 호황일 것으로 예상돼 연중 LCC 실적은 ‘역대급’이라는 수식어가 필요할 것이다”며 “센티멘털(투자심리)과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동시에 좋아지고 있는데 항공주는 아직도 시장의 관심 밖에 머물러 있어 저점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LCC들의 실질 공급이 20%가량 축소됐다는 점도 투자 매력을 키운다. 최고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이익을 감안하면 다시 기재도입 경쟁이 재개될 법도 하지만 이번에는 보잉과 에어버스 등 항공기 공급이 생산차질로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내년까지 전체 항공기 수는 2019년 수준을 하회할 전망이고 하반기에는 항공시장 재편 역시 중요한 주가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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