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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공시 26곳 중 16곳 주가 하락… CJ CGV 32%↓
지분 희석·채무 상환 등에 투심 위축
증권가 “단기 악재 및 신사업 기대”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6-28 10:06:39
▲ 28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26일 ‘유상증자결정’을 공시한 26곳 중 16곳의 주가(27일 기준)가 공시 전과 비교해 급감했다. CJ CGV의 하락폭이 -32.2%로 가장 컸다. 뉴시스
 
최근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기업의 주가가 대부분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을 절망에 빠뜨리고 있다. 지분 희석과  우려와 주주배정 방식, 채무 상환 목적 등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증권가의 시선은 조금 다르다. 단기적으로 악재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1~26일 ‘주요사항보고서(유상증자결정)’를 공시한 유가증권·코스닥시장 기업은 총 26곳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려는 자금은 2조5311억 원이었다. 지난해 6월(1693억 원)과 비교해 약 15배 많은 규모다.
 
유상증자 방식은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1조8669억 원) △제3자배정증자(1964억 원) △일반공모증자(3104억 원) △주주배정증자(756억 원) △주주우선공모증자(400억 원) 순으로 많았다. 자금조달 목적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8140억 원 △채무상환자금 7633억 원 △시설자금 5258억 원 △운영자금 4281억 원 순이었다.
 
문제는 주가다. 통상 유상증자는 주식시장에서 악재로 인식된다. 기존 주식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발행된 신주가 시장에 대거 쏟아지면서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를 희석하기 때문이다. 자금 사정이 어렵다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실제로 유상증자를 공시한 25개사(거래정지 1개사 제외) 중 16곳의 주가(27일 기준)는 공시 전과 비교해 하락했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사업자인 CJ CGV(-32.2%)의 하락폭이 가장 컸고 △뉴인텍(-25.6%) △KC코트렐(-19.4%) △윌링스(-19.2%) △에스디바이오센서(-17.4%) △셀리드(-14.2%) △디이엔티(-12.8%) △BGF에코머티리얼즈(-11.6%) △SK이노베이션(-8.5%)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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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주가는 27일 9590원으로 유상증자 공시 발표 전인 19일 1만4140원 대비  32.2% 주저앉았다. 26일에는 장중 9340원까지 떨어지며 2004년 상장 후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CJ CGV는 시가총액을 웃도는 57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주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한 CJ도 6거래일 만에 12.2% 하락했다.
 
▲ CJ CGV(왼쪽)와 SK이노베이션의 1주일간 주가·거래량 추이. 한국거래소
 
SK이노베이션도 유상증자 쇼크에 주가가 급락했다. SK이노베이션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1조1777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공시 전 18만2800원이던 주가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7일 종가 16만7300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주가 하락을 감수하고도 CJ CGV와 SK이노베이션이 유상증자에 나선 것은 고금리 상황에서 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채권 발행이 녹록지 않은 환경도 한몫했다. 
 
자금조달(유상증자) 목적 중 상당 부분이 채무상환에 투입된다는 점도 우려를 낳는다. CJ CGV는 자금조달 5700억 원 중 3800억 원(66.7%)을 채무상환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시설자금과 운영자금은 각각 1000억 원(17.5%)·900억 원(15.8%)에 불과하다. 
 
SK이노베이션도 1조1777억 원의 자금을 조달해 채무상환자금으로 3500억 원(29.7%)을 투입한다. 시설자금에 4185억 원(35.5%)을,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에 4092억 원(34.7%)을 사용하기로 했다.
 
반면 증권가의 시선은 긍정적인 편이다. 유상증자가 주가 하락을 부를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호재로 작용할 거라는 의견이다. 
 
김회재 대신증권은 “CJ CGV 유상증자 발행가격이 확정되는 7월 말까지 주가 하락과 주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지금이 재무구조 개선과 신사업 투자의 적기다”며 “극장 정상 운영으로 실적 정상화과 임박해 있다”고 말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극장업에 대한 시장 의구심과 유상증자의 규모가 매우 큰 만큼 단기 주가 불확실성은 피해 가기 어렵지만 가장 큰 리스크로 꼽혀 왔던 재무구조 안정화는 긍정적이다”며 “자본확충을 통한 순차입 축소로 이자비용이 감소하고 매년 100억 원 수준의 CJ올리브네트웍스 배당 등으로 자금사정이 훨씬 좋아질 것이다”고 평가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에 대해서는 유상증자를 통해 신사업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 관점에서 유상증자에 따른 지분 희석과 주주가치 훼손은 아쉬우나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의 자체 사업이 구경제(Old Economy)에서 신경제(New Economy)로의 변화가 나타난다면 중장기적 관점에서 벨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확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유상증자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 우려는 불가피하지만 순서상 자회사 자금조달이 마무리됨에 따라 이번에는 본사 차원에서 신사업 투자를 위한 재원이 필요했던 차례로 오히려 자금조달 이슈는 마지막 단계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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