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펀드가 주요국 펀드 중 가장 부진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년 새 12% 하락했다. 설정액도 한 달 동안 1600억 원이나 빠져나갔다. 이 같은 부진은 중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경기침체 우려 등이 닥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하반기는 그리 나쁘지 않을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중국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199개 중국 주식형 펀드의 최근 6개월(1월30일~7월28일) 평균 수익률은 -12.66%로 집계됐다. 중화권 펀드도 -20.35%로 부진했다. 해외주식형 펀드 중 가장 낮은 수치다.
같은 기간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미 펀드는 24.21% 치솟았다. 일본(17.11%)·인도(16.51%)·한국(13.24%)·베트남(8.71%)도 좋은 성과를 냈다. 심지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6.44%)도 중국보다 펀드 수익률이 높았다.
수익률이 저조하자 투자금도 빠져나가고 있다. 중국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지난달 28일 6조6746억 원으로 6월30일(6조8351억 원) 대비 1605억 원 감소했다. 일본(645억 원)·베트남(535억 원)·인도(261억 원)·북미(158억 원) 등 해외주식형 펀드 대부분이 이 기간 설정액을 대폭 늘린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 펀드는 7월12일까지만 해도 리오프닝 기대에 힘입어 올 들어 5629억 원이 유입됐지만 13일부터는 매일 평균 146억 원씩 유출되고 있다.
중국 펀드의 부진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된 가운데 경기침체 우려마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6.3%로 시장 예상치(7.3%)를 크게 밑돌았다.
7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9.3을 기록하며 넉 달 연속 50을 넘지 못했다. PMI 50 이하는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도 악재였다. 6월 중국 소비자·생산자물가상승률은(전년 대비) 각각 0%와 -5.4%로 전망치(0.2%·-5%)를 하회했다. 소비자물가는 4개월째 0% 구간에 갇혔고 생산자물가는 9개월째 마이너스다.
이런 가운데 중국 경제를 떠받치던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고 청년 실업률이 21.3%로 사상 최고치를 찍으며 소비여력도 줄어든 상태다.
경기 침체 위기에 처했음에도 증권가는 중국 증시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경기 부양책을 통해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중국 공산당은 7월24일 중앙정치국회의를 열고 내수 부진과 부동산 리스크 등을 경기둔화 원인으로 꼽으면서 자본시장 활성화·소비 진작·부동산 수요 규제 완화·신산업 육성 등에 대한 정책적 대응을 주문했다.
효과는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31일 상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0.46%와 0.82% 상승한 채 마감했다.
홍록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는 7월 중앙정치국회의에서 당국이 경기 부양 의지를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고 이후 부동산 규제 본격 완화 신호로 상승했다”며 “당국의 구체화된 정책 발표 등에 시장 이목이 쏠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 가계 소비와 기업의 재고상황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중기 사이클 회복과 구조적인 문제의 분리가 시작되고 가계와 기업의 회복 신호가 점차 확인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통화·재정 재확장과 가계 소비 회복·재고 사이클 변곡점 통과에 따라 ‘물가·경기·부동산·지방정부’ 순으로 중국 비관론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회복 업종에 집중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중심 정책 출시 예고뿐 아니라 주가 상대 강도 측면에서도 경기회복 관련 업종에 대한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닝주허 지수(기술주 중심) 대비 마오 지수(내수주 중심) 격차는 과거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 마오 지수의 상대매력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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