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중국 내 북한식당 종업원들이 손님들로부터 받은 현금 팁 등을 당국에 모두 반납하도록 하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단둥(丹東)시 류경식당, 평양관, 평양특산물식당 등의 식당 지배인은 종업원에게 손님으로부터 받은 돈을 한 푼도 쓰지 말고 모두 당국에 바치라는 야간 특별교육을 실시했다. 식당 지배인은 이러한 조처를 하게 된 것은 북한 당국이 부과한 외화벌이 계획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중국 식당에서 일하던 북한 식당 종업원들은 손님들로부터 현금 팁(봉사료)을 받아 일부는 당국에 바치고 일부는 생활비로 사용해 왔다. 예컨대 500위안(한화 약 9만5000원)을 봉사료로 받아 400위안 정도는 당국에 바치고 100위안을 갖는 방식으로 통상 봉사료의 20% 정도를 자신을 위해 챙겨왔다. 그러나 이달부터는 단둥에 있는 평양관 종업원들은 손님에게 받은 팁을 한 푼도 쓰지 못하게 된 것이다.
중국 내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평양특산물식당에서는 매일 밤 10시부터 한 시간 동안 중국어를 배우는 야간교육이 진행된다”며 “그런데 이달부터 중국어 야간교육 시간에 종업원들은 중국어를 배우기 전에 그날 봉사하며 손님에게 받은 팁을 전부 바치는 시간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어 교육 시간이 종업원의 주머니를 털어내는 시간으로 변질되었다”고 토로했다. 특히 식당 곳곳에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어 팁을 몰래 감추기가 매우 어렵지만, 카메라가 없는 사각 지역에서는 몰래 감출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단둥에 있는 ‘평양특산물식당’에 대중 룸(넓은 홀)과 단독 룸(개별 방)이 있는데, 단독 룸에서 식사하는 손님들에게 악기와 노래를 불러주는 평양 여성들이 현금 팁을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미모의 젊은 여성들이 가야금을 틀면서 노래를 불러주면 손님들은 세 곡에 중국 돈 100위안을 공식 계산대에서 지불하고, 노래 부른 여성에게 별도로 100위안을 팁으로 준다”며 “하루 1000위안을 팁으로 받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각지에 있는 북한 음식점이 영업 규모를 줄이거나 폐점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는 일본 매체 보도가 나왔다.
10일 아사히 신문은 “10여 명이 되던 북한음식점 종업원이 반으로 줄거나 10명 미만으로 운영하던 곳은 종업원 전부를 (북한으로) 귀국시키고 중국인을 채용하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서비스를 유지할 수 없게 되고, 손님 수도 눈에 띄게 줄었다”는 관계자들의 증언을 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로 북한 노동자가 모두 귀국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이들을 대체할 인력이 모자라 문제가 생긴 것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북한의 국경 폐쇄를 이유로 북한 종업원들의 중국 내 활동을 눈감아줬다. 이들이 북한으로 돌아가지도 못하는데 최소한 먹고 살길은 열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제 북한이 국경을 개방한 만큼 ‘더는 봐주기 어렵다’는 신호를 북한 당국에 보내고 있다고 한다.
외화벌이를 원하는 북한은 귀국자를 대체할 인력을 조기에 투입하기를 희망하지만, 중국 측이 비협조적으로 나올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사히는 중국에 있는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은 (북한과의) 문화행사나 교류 등에는 열심이지만 노동자 문제에 대해서는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할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중국이 (북한 노동자 수용 문제에 대한) 방침을 정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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