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 프란체티 미국 해군참모총장(대장)은 국산 유도 로켓 비궁이 미 해군작전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 조선업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미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 우리 방산업체가 진출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프란체티 총장은 12일(현지시간) 한국 국방부 기자단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국산 유도 로켓 비궁에 대해 “미 해군은 지난해 10월 무인수상정에 한국산 유도 무기를 탑재, 6개의 미사일 발사해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며 “당시 침몰시키는 시연을 통해 미 해군 최초의 완전한 무인체계 킬 체인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11일 프란체티 총장은 하와이 인근 해상에 전개한 우리 해군의 천자봉함(LST-Ⅱ·4900t급)을 약 1시간 동안 방문했다. 그는 현장에서 림팩 훈련에 참여 중인 우리 해군 장병들을 격려하고 비궁 FCT(Foreign Comparative Test·해외 비교 시험)에 대한 브리핑도 받았다.
비궁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도하여 개발한 2.75인치(70mm) 저가형 유도 로켓 체계이다. 2016년 개발을 완료하여 현재 대한민국 군에 전력화되어 운용되고 있다. 비궁은 △소형 고속정 등 해안 이동 표적 공격 △적외선 열상장치와 이미지 매칭 기술을 사용한 뛰어난 유도 성능 △차량 탑재 방식을 사용한 기동성 및 △한 발 당 4000만 원 가격의 가격 대비 높은 성능으로 해안 방어와 연안 상륙작전 등에 활용될 수 있는 무기체계다.
미국 해군 무인수상정은 원격 조종 또는 자율 운항이 가능한 함정으로 유인 함정에 비해 위험 감소와 작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비궁이 탑재되어 군사작전에 성공한 것이다.
이는 미 해군이 최초로 완전한 무인체계 킬 체인을 달성으로 킬 체인은 정보 탐지·추적· 타격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작전 과정을 의미한다. 이는 무인 체계가 이 과정을 완벽하게 수행했다는 것은 군사 기술 발전의 중요한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프란체티 총장은 “올해 환태평양 연합군사훈련(RIMPAC·림팩)에서의 비궁 시험 발사는 무인 시스템을 해군 작전에 통합하는 또 다른 발전을 의미한다”며 “시험 결과는 미국 국방성에 해당 시스템의 안전 기준 준수 여부 및 필수 테스트에 지표로 삼을 수 있는 평가자료와 고속 해안 공격정(FIAC)의 공격 능력을 개발하기 위한 자료로 사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 해군은 미래의 무인 작전을 위해 필요한 인프라·네트워크 및 운영 개념을 적극적으로 구축하고 있다”며 “무인 시스템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국제 파트너 간의 공동연구 등 새로운 기회가 다수 생겨났고, 이는 해양 안보 및 기술 역량 발전을 위해 지식 공유와 협력의 중요성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미국, 노후화된 함정 MRO 우방국 시장 열리나…
미 함정 노후화 심각에 MRO 수요 급증
미 해군 부담 감소 위한 MRO에 국내 업계 ‘솔깃’
업계에 따르면 미 함정 노후화가 가속하면서 미 해군에서는 MRO(정비·수리·대체)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구체적으로 미 해군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건조된 함정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어 노후화가 심각한 상황으로 특히 아비타급 공격 잠수함과 페리 클래스 프리깃은 노후화로 인해 작전 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미군은 현지에서 MRO 물량을 우방국에 일부 넘겨주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이의 경우 우방국에 MRO 일부를 넘겨주면 미 해군은 MRO 부담을 줄이고 다른 중요한 업무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해 카를로스 델 토로 미국 해군성 장관이 2월 방한해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체들을 둘러본 것 또한 이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프란체티 총장은 “(카를로스 장관이) 새로운 해양전략을 공개했고, 한국 방문 기간 미국의 가까운 동맹국 중 하나인 한국이 조선산업을 계속 선도하고 있는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 바 있다”며 “한미동맹과 세계해양민주주의 네트워크의 자산으로서 한국 조선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한화오션이 6월 필리조선소를 인수함으로써 한국 조선업체로는 처음으로 미국에 진출하게 됐고, 이는 해양전략에 획기적인 이정표를 세웠다”고 강조했다.
한편, 프란체티 총장은 현재 미국 해군의 38번째 참모총장으로 재임하고 있는 여성 장성으로 지난해 11월2일 취임 후 4년 임기를 시작했다. 해군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으로서 △주한미해군사령관 △해군참모차장 △참모총장이라는 중요한 직책으로 재임했다. 38년간 해군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020년부터 2022년 주한미해군사령관을 역임하며 한·미연합작전을 지휘하고 한반도의 안보를 책임진 특별한 인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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