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때 세 차례 김정은을 직접 만나면서 친분을 형성했다.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첫 북·미 정상회담, 이듬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정상회담을 했으며 6월 판문점 번개 미팅이 이뤄지기도 했다. 하지만 회담은 뚜렷한 성과없이 트럼프 주도로 결렬됐고 김정은에게 큰 실의를 안겼다. 5년 지난 현 시점에서 관계 복원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 트럼프 팀에선 ‘당선인이 직접 다가가는 게 최선’ 쪽으로 접근 중이라고 전해진다.
다만 팀 내부의 이런 논의란 유동적이며 당선인이 최종 결정을 내리진 않았다고 소식통들이 말했다. 또 당선인의 초기 목표가 관계 복원일 뿐 추가적인 정책 목표나 정확한 시간표 역시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트럼프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줄곧 김정은과의 친분을 강조하며 다시 정상외교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공화당 후보로 공식 지명된 7월 전당대회에서 “많은 핵무기를 가진 누군가와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 “재집권하면 그(김정은)와 잘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백악관 수석 국가안보 부보좌관에 집권 1기 당시 대북협상 실무 담당자였던 알렉스 웡이 발탁되자 북·미 정상외교 재개 신호탄으로 읽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2018년과 상황이 많이 달라져 양측의 대화 개시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북한이 핵·미사일 기술을 더욱 고도화한 데다 러시아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더욱 대담한 도발을 벌이는 상황이다.
더구나 김정은이 21일 평양에서 열린 무장장비전시회 개막 연설 당시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다양하게 제기된 정상회담·협상재개 관측에 분명히 선을 그었다. “미국과 함께 협상주로의 갈 수 있는 곳까지 다 가 본 결과 확신한 것은 초대국의 공존의지가 아니라 철저한 힘의 입장, 언제나 변할 수 있는 침략적이며 적대적인 대조선(대북) 정책이었다.”
또한 향후 예상되는 트럼프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소통을 통한 미·러 관계 개선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과 최악의 상태를 면한다면 푸틴은 북한과의 관계를 적극 진전시킬 이유가 대폭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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