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자회사 설립 결정을 내린 가운데 노조를 중심으로 반발이 커지고 있다. 노조는 자회사 분할에 대해 사측의 설명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고용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8일 판교 R&D센터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독립 스튜디오 체제’ 전환을 위한 4개의 자회사 설립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신설 법인 4곳은 2025년 2월 1일 출범을 목표로 한다.
이번에 신설되는 4개 자회사가 개발하는 게임으로는 현재 서비스 중인 쓰론 앤 리버티와 아직 개발이 진행 중인 슈팅 게임 LLL과 전략 게임 택탄 등이 있다. 이 외에 인공지능(AI) 기술 전문기업 엔씨 AI도 설립한다.
임시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독립 개발 스튜디오 체제로의 전환을 통해 속도감·유연함·창의성을 갖춘 혁신적인 개발 문화를 만들고 글로벌 신규 IP를 적극 발굴할 것이다”면서 “신설 법인이 전문성과 기술력을 갖춘 경쟁력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엔씨소프트 모두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노조는 주주총회가 열리는 28일 오전 8시30분 엔씨 R&D 센터 지하 1층에서 고용안정 촉구 집회를 열었다. 엔씨소프트 노조는 사측이 일방적으로 자회사 분할을 진행하면서 충분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분사 대상 직원 대부분이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엔씨의 자회사 설립은 물적분할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직원들의 동의가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엔씨 노조는 직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고용 안정 보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5월 분사 계획 발표 이후 3년 내 폐업 시 재고용을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게임 업계에 자회사 분할 후 출시한 게임이 잘되지 않을 경우 폐업하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진 사례가 있기 때문에 3년이 지난 후 같은 방법으로 구조조정하려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송가람 엔씨소프트 노조 지회장은 “통상적인 회사가 3년 안에 망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3년 내 폐업 시 재고용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중요한 것은 그 3년이 지난 후의 고용 보장인데 이걸 보장해 주지 않으니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엔씨 노조는 분사되는 게임 스튜디오 독립성 보장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박병무 대표는 게임 개발의 자율성을 분사 이유로 내세웠으며 이번 주주총회에서도 “본사에 너무 많은 인력이 집중돼 있다 보니 창의성과 절실함이 떨어진 면이 있었고 도전 정신을 북돋우기 위해 독립된 스튜디오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에 따르면 박병무 대표가 분사 설명회에서 분사 이유로 자율성 보장을 내세우면서 분사한 이후에도 분사시킨 법인의 게임 개발 관련 결정은 본사의 신작 평가 위원회에서 의사결정을 하겠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노조 관계자는 “결정은 본사가 하면서 자율성은 보장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본사가 관여하는 영역은 어느 정도이고 자회사가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은 어느 정도인지 알려줘야 하는데 전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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