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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사태 ‘외화채’시장으로도 불똥… 외평채 가산금리↑
외평채 가산금리 비상계엄 선포 후 일주일 새 2~6bp 올라
외화채 금리도 상승할 듯… 내년 외화채 만기 물량 75조 원
환율 상승·국가신인도 하락 등 외화채 부담 요인 남아 있어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11 10:41:00
▲ 종합금융솔루션 인포맥스에 따르면 9일 기준 2029년 7월 맞기를 맞는 외평채 스프레드는 23p(1bp=0.01%p)로 비상계엄 선포 전날인 2일(17bp) 대비 6bp 올라갔다.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주식 시세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한국계 외화채 시장이 위기에 직면했다. 비상계엄 및 탄핵정국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외화채 발행 부담을 짓누르고 있어서다. 외화채는 환율 및 국가신인도에 민감하다. 위기는 시작됐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는 오르고 있다.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채 물량은 75조 원 수준이다. 정치 리스크 장기화 시 외화채 투자심리가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카이데일리가 11일 종합금융솔루션 인포맥스에서 외평채 가산금리를 확인한 결과 9일 기준 2029년 7월 맞기를 맞는 외평채 스프레드는 23p(1bp=0.01%p)로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전날인 2일(17bp) 대비 6bp 올라갔다. 외평채 스프레드는 기준금리에 신용도 등의 조건에 따라 덧붙이는 금리다. 스프레드가 커졌다는 건 그만큼 신용도 등이 악화됐음을 의미한다.
 
다른 만기도 비슷하다. 2029년 6월 만기인 외평채 스프레드는 19bp에서 23bp로 4bp로 올라갔다. 2030년 9월 만기는 24bp→28bp·2031년 10월 만기 20bp→22bp·2044년 6월 만기 45bp→49bp·2048년 9월 만기는 46bp→48bp로 각각 올라갔다.
 
외평채는 정부가 자국 통화의 가치를 안정화하고 투기적인 외화유출입에 따른 외환시장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발행하는 국채다. 기업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해외에서 발행하는 외화채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기도 한다. 통상 외평채 금리가 오르면 외화채 금리도 오른다. 국가의 디폴트 확률이 기업보다 낮아 외평채 금리 상승 시 외화채 매수 매력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문제는 내년 외화채 만기 물량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인포맥스 통계에 따르면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한국계 외화채(KP) 규모는 525억940만 달러(약 74조9782억 원)다. 올해 KP 만기액(426억6010만 달러)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1분기 125억2450만 달러·2분기 142억1250만 달러·3분기 157억4874만 달러·3분기 100억2410만 달러로 절반 이상이 상반기에 몰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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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윤수진 기자] ⓒ스카이데일리
 
이는 외화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에는 부담이다. 더 큰 비용으로 채권을 발행하거나 차환해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내년 1분기 달러채 만기가 도래하는 기업(해외지점 포함)으로는 KB국민은행(발행잔액 6억3700만 달러)·포스코(4억4000만 달러)·기아(4억 달러)·NH농협은행(9500만 달러)·신한은행(5000만 달러)·우리은행(3500만 달러) 등이 있다.
 
상황은 좋지 않다. 환율이 오르고 있어서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0일 기준 1430.70원으로 장을 마치며 이틀 연속 1430원대를 기록했다. 2일(1406.50원) 대비로는 24.2원 올랐다. 환율이 상승하면(원화 가치 하락) 기업들이 외화채 발행·상환액을 마련하는 데 돈을 더 써야 하고 상환 위험 회피 목적인 선물·옵션 등의 헤지(Hedge) 비용도 늘어날 수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에 국가신인도가 꺾일 수 있는 점도 악재다. 국가신용등급이 떨어지면 기업 신용등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외화채 발행 환경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정치 리스크 장기화 시 자본 유출을 불러와 환율을 높일 수도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과 관련해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국가 신뢰도 위험’을 각각 경고했다.
 
기업들의 펀더멘탈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서 외화채 발행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중·장기화할 시 국가 재정에 영향을 미쳐 외화채 투자심리를 저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준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상계엄 이슈가 기업들의 원리금 상환 능력에 영향을 준다고 보기 어렵고 과거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외화채 가산금리가 크게 벌어지지 않아 크레딧 이벤트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다만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비상계엄 이슈가 국가 재정 이슈로 이어질 만한 소지가 있으면 하향 검토해 볼 수 있다는 뉘앙스를 보여 이번 이슈가 중·장기화 되면 외화채 센티멘탈(투자 심리)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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