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을 중심으로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주택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서울 서초·강남구와 도봉구의 아파트 실거래가 격차는 5배 이상 벌어졌고 반포 래미안원베일리는 3.3㎡(평)당 2억 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됐다. 자산 격차와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맞물리면서 강남 3구를 중심으로 한 ‘그들만의 리그’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작년 서울에서 가장 높은 평균 실거래가를 기록한 지역은 서초구(25억1800만 원)였고 강남구(24억8300만 원)·용산구(22억5700만 원)가 뒤를 이었다. 반면 도봉구의 평균 실거래가는 5억5400만 원으로 서초구와 4.6배 차이가 났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12곳의 평균 아파트 가격이 10억 원 이하였고 강북구(6억700만 원)·노원구(6억1000만 원)·금천구(6억2100만 원) 등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강남권의 초고가 아파트 거래는 계속해서 시장을 달구고 있다. 작년 12월 반포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133㎡(52평) 한 채가 106억 원에 거래되면서 3.3㎡당 2억 원 시대를 열었다. 이는 같은 주택형이 작년 8월 72억50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5개월 만에 33억5000만 원이 상승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강 변 입지·신축 아파트·대형 평형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가격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부동산 가격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작년8월 3.3㎡당 평균 6665만 원이었던 강남 3구 아파트 매매가는 12월 기준 7349만 원으로 뛰었다. 반면 같은 기간 노원·도봉·강북구(노도강)의 평균 매매가는 3.3㎡당 2265만 원에서 2200만 원으로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소득과 자산 양극화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한다. 과거에는 개인 간 소득 격차가 5000만 원에서 1억 원 수준이었다면 최근에는 1억 원에서 10억 원 이상으로 확대됐다는 것이다. 그 결과 주택 시장에서도 극소수의 부유층이 초고가 아파트를 거래하면서 시장을 주도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 부동산을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니라 ‘저장 자산’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강남권 초고가 아파트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도 더욱 강화되고 있다. 대출 규제·금리 인상 등 불확실한 시장 환경이 지속되면서 다주택 투자보다는 입지가 좋은 지역의 우량 자산을 확보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이에 따라 강남권을 비롯한 주요 입지의 고가 아파트는 더욱 견고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대로 외곽 지역이나 중저가 아파트 시장은 침체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이 같은 부동산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규제보다는 완화 기조로 전환되고 있고 강남권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초고가 아파트 시장의 열기는 식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일반적인 중산층이 접근할 수 있는 주택 시장은 대출 규제와 경제적 부담으로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시장이 ‘그들만의 리그’로 굳어지는 가운데 자산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