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주민들이 무장정파 하마스에 반대하는 이례적인 시위가 벌어졌다고 AFP통신·예루살렘포스트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라히아의 인도네시아 병원 앞에 군중 수백 명이 몰려 “하마스 퇴진” “하마스는 테러리스트” “우리는 살고 싶다” 등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시위대 다수가 남성이었지만 일부 여성과 어린이도 눈에 띄었다.
소셜미디어에 확산된 영상을 보면 이들은 아랍어로 “죽음을 거부한다” “전쟁을 멈추라” 등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시위에 참여한 무함마드(가명)는 “기획자가 누구인지 모르지만 다수의 ‘전쟁 중지’ 메시지를 대신 발신하고자 함께했다”는 뜻을 AFP에 밝혔다. 현장에서 사복 차림의 하마스 대원들이 시위대를 해산시키려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 다른 참여자 마즈디 역시 “모두 지쳤다. 하마스가 가자지구 권력을 포기하는 게 해결책 아닌가. 왜 사람들을 위해 권력을 포기하지 않나” 물었다.
영상을 촬영하던 한 남성이 “하마스의 통치에 항의하는 사람들이 많다. ‘포로’(이스라엘 인질)를 풀어줘야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다고 호소한다”며 그간 좀처럼 접하기 힘들었던 현지 여론을 짚었다. 알자지라방송 보도 경향을 비판한 지적도 나왔다. 카타르 왕실이 지원해 온 아랍권 대표 매체 알자지라가 가자전쟁 이후 하마스에 기운 논조였다는 것이다. 예루살렘포스트에선 이번 시위가 ‘북부의 인티파다’로 불린다고 보도했다. 통상 팔레스타인의 대대적인 대(對)이스라엘 무장봉기를 인티파다라 한다. 가자지구 내 반(反)하마스 시위란 매우 드문 현상이다. 2020년과 2023년 비슷한 움직임이 있었으나 하마스에 즉시 진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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