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서 소외된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싶어요. 청년을 위한 기성 정치의 한계성에 대해서 생각했어요. 2016년 총선 결과를 보면 청년의 목소리가 대변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40세 미만 기준으로 했을 때 청년 당선자가 딱 1% 수준이었어요. 이제는 젊은 사람이 주축이 된 청년 정치가 필요하다고 봐요.”
청년정치인 정국진 씨(35)는 현재 박주현 민생당 당대표의 비서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2015년에 정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하지만 이후 그의 정치적 꿈을 향해 가는 길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그는 2018년 10월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21%의 득표로 아쉽게 낙선했다. 지난해 1월에는 민주당 평택 갑 지역위원장직에 최연소자로 도전했지만 또다시 낙선하는 고배를 마셨다.
정치에서 소외당하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꿈을 향해 조금씩 나아가기 위한 정 비서관의 노력은 진행 중이다. 기성 정치판에 들어가서 정치계의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고자 애쓰고 있는 정 비서관을 여의도 국회에서 만났다.
소외된 이들 대변하기 위해 시작한 정치…계속되는 낙선에도 청년 미래 부르짖다
정 비서관은 무명의 정치 신인으로서 정치계의 문을 두드렸지만 그 문은 쉽사리 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 10월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이라는 쓰디쓴 패배를 맛봐야 했다. 정치적 기반이 전혀 없는 그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을 것이다. 이후 지난해 1월 민주당 지역위원장직에 당내 최연소로 도전했으나 또 다시 실패했다. 정 비서관은 꿈을 안고 시도했던 정치권에의 진입에 연이어 실패함으로써 실망과 마음의 상처가 없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정치를 하며 낙선이 이어지며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정치적으로도 성공하지 못했으니깐 ‘해봤자 안 되는 녀석’ 이라는 조롱이 넘쳐났어요. 당시 사람들은 저의 정치적인 가치나 가능성 보다는 실패에 주목했어요. 당장 살아가는 문제에 부딪혔죠. 지난해까지 무엇을 하면서 먹고 살아야 하는지, 돈을 어디서 구해야 하는지 현실적인 고민에 빠졌죠.”
하지만 실패는 정 비서관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준 계기가 됐다. 그는 그때의 실패가 반드시 부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오히려 실패를 경험하고 나니 사회에서 실패하고 낙오된 사람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은 꿈이 더 구체화 됐다고 전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청년들이 살아가면서 현실적으로 닥치는 여러 가지 상황들을 겪어내고 있으리라 생각해요. 저 또한 그들과 같은 대한민국의 한 청년으로서 다른 청년들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는데 힘을 보태고 싶어요. 제가 만일 국회에 진입하게 된다면 실패한 사람과 낙오되고 소외된 사람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정치인이 될 겁니다. 나아가서 청년의 미래 뿐 아니라 한국 사회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싶어요.”
정 비서관은 조국 사태 이후 민주당의 청년 정책에 대해 실망해 탈당하고 올해 2월 민생당에 입당했다. 그는 기성 정치인들이 주류를 이루는 정당을 떠나 젊은 사람이 주축이 되는 새로운 청년 정치에 도전을 선언했다. 정 비서관은 청년의 목소리를 사회에 낼 수 있는 청년 정치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청년의 목소리가 사회에 잘 반영되지 않는 현실이에요. 현재 국내에 40세 미만의 청년들은 인구 분포에서 3분의 1 이상을 차지해요. 그런데 지난 총선에서 40세 미만 청년 당선자는 100분의 1에 불과했죠. 그러니 수많은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할 청년 대표가 너무나 아쉬운 현실이에요.”
정 비서관은 청년 정치를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과정이 힘들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기존의 기성 정치인들이 신진 정치 세력에 기회를 주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상대적으로 많은 청년들을 위한 정치적 환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청년 정치의 특성은 미래지향적인 면모와 반 기득권 성격이 강해요. 청년들은 기득권을 가진 적이 없기 때문에 기득권에 맞서 싸우는 약자의 입장도 잘 헤아릴 수 있을 것으로 봐요. 그런 것이 청년 정치가 지향하는 방향이죠. 결코 기득권에 무임승차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정 비서관은 청년 정치인으로서 ‘낭중지추’가 되기 위해 신념을 갖고 공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아직 영향력을 가질 수도 펼칠 수도 없는 무명의 청년 정치인이지만 실력을 갈고 닦아 스스로를 연마해놓으면 언젠가는 ‘주머니 속의 뾰족한 송곳’처럼 그의 존재감이 저절로 드러나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국회의원이 되려면 만 25세가 넘어야 해요. 이는 1공화국 때 조항으로 70년이 지나도록 바뀌지 않았어요. 이것은 기성 정치권이 젊은 사람에 의한 정치 자체를 봉쇄하다시피 하는 것이나 다름없어요. 청년 정치라는 블루오션을 담보할 수 있을 만한 좋은 정치인을 못 찾다 보니 너무 답답해서 제가 정치에 나서게 됐죠.”
혁신 위해 반기득권 청년층의 목소리 커져야
정 비서관은 청년 정치야 말로 혁신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그는 블루오션인 청년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혁신 산업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밝혔다. 정 비서관은 청년들이 높은 사회적 인프라와 교육 수준을 누린 만큼 혁신의 주인공이 되어야 하고 그런 움직임을 위해 자신이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세계화 시대의 수혜를 누리려면 시대에 맞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게 바로 혁신 산업이라고 생각해요. 신산업 위주로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가 창출돼야 해요. 4차 산업혁명 담론이 그것을 향하고 있어요. 최근 국회에서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타다 금지법)을 통과시킨 것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굉장히 진부한 사건이죠.”
“타다 금지법은 19세기 초 공장의 기계를 파괴했던 ‘러다이트 운동’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러다이트 운동에서는 기존 산업이 기술의 변화를 막기 위해 기계를 파괴했죠. 마찬가지로 ‘타다 금지법’도 기득권에 의해 혁신의 움직임이 위축된 사례라고 봐요.”
정 비서관은 혁신 세력 자체가 힘이 적고 약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이 다음 세대의 성장을 틀어막는다고 전했다. 그는 혁신 세력의 힘을 모아 다음 세대의 미래를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혁신 세력이 주저하면 다음 세대가 주도해야 할 일들이 막히게 되고 기득권은 계속 누리려 하죠. 기득권은 바깥의 사람을 인질로 잡아서 권력을 유지하려고 들어요. 타다금지법도 정치적인 기득권을 내려놓기 싫어서 타다와 택시업계의 공존이 아닌 한쪽의 이득을 선택한 사례죠.”
“국내 기득권은 50대 이상의 586세대가 갖고 있어요. 586세대는 나이 50대이면서 대학 교육의 수혜를 받은 사람들이에요. 당시 대학 교육을 받았으면 잘 사는 편에 속하는 기득권 층이죠. 이들이 그동안 수혜를 받은 경제적인 이득을 빼앗기기 싫어서 기득권을 놓지 않는 거죠.”
“한국사회의 미래는 반 기득권층인 청년 세대가 이끌어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나가는 지역구는 조국 사태에서 마주한 당·정·청의 위선에 맞상대하기 위해 결정했어요. 이를 통해 젊은 세대가 기득권 세대를 몰아내는 상징적인 지역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이지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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