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포항시가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하수 찌꺼기를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는 531억 원 규모의 ‘하수슬러지 에너지화시설’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단순히 폐기물을 처리하는 수준을 넘어 하수처리 부산물을 다시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해 폐기물 감량과 에너지 자립, 운영비 절감을 동시에 꾀하는 자원순환형 환경기초시설 구축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에 시는 최근 ‘하수슬러지 에너지화시설 설치사업’의 실시설계적격자로 에이치엘에코텍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총사업비는 531억 원으로 설계와 시공을 한 업체가 일괄 수행하는 일괄입찰 방식으로 추진된다.
시는 1월 입찰공고를 시작으로 환경·기계·전기·토목 등 분야별 전문가 심사를 거쳐 기술력과 안전성, 시공 능력 등을 종합 평가해 에이치엘에코텍 컨소시엄을 실시설계적격자로 결정했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하수슬러지와 유기성 자원을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동시에 소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회수해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하는 데 있다.
기존에는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이 폐기물 처리 대상으로 인식됐다면 앞으로는 이를 자체 에너지를 생산하는 자원으로 활용하게 된다.
시설이 구축되면 하수슬러지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화가스를 회수해 시설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액화천연가스(LNG)와 석유 등 화석연료 사용량도 줄일 수 있어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 실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시설 운영을 통해 약 2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의 에너지를 자체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너지 생산에 따른 비용 절감과 시설 운영 효율화 효과도 크다. 시는 하수슬러지 발생량 감소와 자체 에너지 생산 등을 통해 시설 운영비를 포함해 연간 약 37억 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하수슬러지 처리 비용과 화석연료 사용 부담을 동시에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환경기초시설 운영 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하수처리장은 각종 오수를 정화하는 필수 기반시설이지만 처리 과정에서 다량의 슬러지가 발생해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환경 과제로 꼽혀왔다.
슬러지 처리비용 증가와 폐기물 감량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부산물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시설 구축은 폐기물 처리 부담을 줄이면서 자체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된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기존의 ‘처리 중심’ 환경기초시설을 ‘자원순환과 에너지 생산 중심’ 시설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하수슬러지와 유기성 자원을 자원화하고 소화가스를 자체 에너지로 활용하면 외부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는 것은 물론 환경기초시설의 운영 안정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실시설계적격자가 선정됨에 따라 실시설계와 관련 행정절차 등 후속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안정적인 하수슬러지 처리체계를 확보하는 동시에 친환경 에너지 생산 기반도 구축돼 포항지역 환경기초시설의 에너지 자립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용선 시장은 “이번 에너지화시설 설치사업을 통해 하수슬러지의 안정적 처리뿐만 아니라 버려지던 부산물을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해 탄소중립 실현과 지속가능한 환경도시 기반을 한층 강화하겠다”며 “실시설계적격자가 선정된 만큼 후속 절차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기초시설을 차질 없이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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