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손실 낸 라임자산운용(라임) 펀드 환매중단 사태 한가운데서 불완전 판매 의혹을 받는 대신증권을 향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대신증권 오너3세 양홍석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라임자산운용 대신증권 환매 피해자모임(피해자모임)은 양홍석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18일 오전 11시 대신증권 대신파이낸스센터 본사 앞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양 사장은 22일 있을 주주총회서 5번째 재신임을 앞두고 있다. 양 사장이 처음 등기이사직에 오른 건 2010년의 일이다.
양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피해자모임은 “양 사장이 등기이사가 된 후 지난 10년여간 대신증권의 발전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금융사 최고책임자로써 일말의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신증권의 실적 부진의 책임서 양 사장이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실적부진과 별개로 배당을 크게 늘린 대신증권의 행태에 대해서도 비판적 입장을 드러냈다.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대신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규모는 각각 997억원, 94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37.1%, 33.2%씩 감소했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56사)의 당기순이익 규모가 전년 대비 7437억원(17.8%) 증가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과는 상반된다.
실적이 줄어든 것과 반대로 대신증권은 배당규모를 크게 늘렸다. 올해 대신증권은 보통주 1주당 10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등 총 690억2690만원 규모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배당금 총액 기준으로 2009년(79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배당성향은 73.5%로 전년(32.3%)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이렇다보니 피해자모임은 “다른 금융사들은 괄목한 성장을 보이고 있음에도 대신증권만 유독 2019년도 실적이 전년에 비해 줄었다”며 “그런데도 배당을 크게 늘리는 이유를 주주친화라는 말로 포장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또 실적이 줄어든 와중에 배당을 크게 늘린 건 양 사장의 부족한 지분을 끌어올리기 위한 일종의 꼼수라는 게 피해자모임의 주장이다.
대신증권 측은 고배당의 배경으로 “주가 급락에 따라 주주가치를 지키기 위해 지난해보다 많은 배당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피해자모임 뿐 아니라 금융투자업계 등에서도 대신증권이 양 사장의 지분확대를 염두에 두고 고배당을 실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지난해 9월말까지 양 사장의 대신증권 지분율은 7.79%에 불과했다. 어머니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의 지분(1.95%)의 지분을 합쳐도 10%를 넘지 못한다. 오너일가치고는 회사 지배력이 다소 약한 게 아니냐는 시선이 나왔던 배경이다.
양 사장으로썬 지분율을 끌어올려야 할 필요가 있던 셈이며 또 이를 위해선 대량의 현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양 사장은 최근 주식을 다수 사들이며 지분율을 8.28%까지 끌어올렸다. 이 과정에서 23억9228의 차입금이 발생했다. 대신증권의 고배당은 양 사장의 자금문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시선이다.
지난해 9월 기준 양 사장의 보유주식(보통주) 수를 배당금 1000원으로 곱하는 단순계산만으로도 양 사장은 40억원에 가까운 배당금을 손에 쥘 것으로 풀이된다.
피해자모임은 대신증권이 금융사로써 하향세를 보이면서도 “나인원한남 등 역량없는 건설 사업에 ‘올인’하고 있다”는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피해자모임은 “대신증권은 조만간 과거의 금융사로서의 역량은 사라지고 소규모 대신건설로 불리는 날이 현실화 될 것이다”며 “또한 최근 라임펀드 판매로 제도권 금융사로서의 신뢰가 완전히 땅에 떨어지고 이로 인한 직접적 피해도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홍석 일가의 행태로 또다른 피해자들이 나오지 않고 대신증권이 역량 있는 금융사로서 다시 거듭나기 위해 이번 주총에서는 양홍석 사장을 반드시 퇴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성일종(미래통합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대신증권이 개인투자자에게 판매한 라임펀드는 총 692억원 규모, 362계좌로 집계됐다.
[강주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