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로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자신만의 기호에 맞게 조리법을 바꿔서 즐기는 일명 ‘모디슈머’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모디슈머(Modisumer)’란 ‘수정하다’라는 뜻의 ‘modify’와 소비자를 뜻하는 ‘consumer’가 합쳐진 신조어로 다양한 제품을 조합해 새로운 맛을 창조해내는 이들을 뜻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디슈머가 다시 주목 받으면서 식음료 업체에서는 모디슈머의 성지인 편의점과 손잡고 프로모션을 진행하거나 인기 레시피를 제품으로 발전시키는 등 새로운 소비 창출에 나서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최근 편의점 얼음컵에 음료를 섞어 마시는 모디슈머 문화가 보편화됨에 따라 편의점에서 믹서 브랜드 ‘진로 토닉워터’ 또는 ‘진로 토닉 깔라만시’ 구매 시 얼음컵을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1일부터 이마트24에서 증정 행사를 진행 중이며 내달 1일부터 CU에서도 동일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얼음컵 증정과 함께 ‘소토닉(소주+토닉워터)’과 ‘토닉에이드’ 레시피 안내로 진로 토닉워터와 얼음컵 활용법을 제공하고 있다.
1976년 처음 출시된 ‘진로 토닉워터’ 제품은 국내 토닉워터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대표 칵테일 믹서 브랜드다. 주로 진토닉 칵테일 재료로 널리 이용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소토닉, 에이드 등 다양한 주류 및 음료 재료로도 애용되고 있다.
간장, 고추장, 장류 생산으로 유명한 식품업체 샘표는 6월 샘표마켓을 통해 ‘SNS 꿀조합 레시피 - 연두 청양초 X 채황’ 체험 패키지를 한정 판매했다. 이 프로모션은 트위터, 채식주의자 온라인모임 등에서 만들어진 ‘채연라면’ 레시피를 제품화한 경우다. 채황을 끓일 때 마지막에 연두 청양초 1티스푼을 넣으면 매콤한 맛이 더해져 한층 깔끔하고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오뚜기 채황은 버섯, 무, 양파, 마늘 등 10가지 채소로 만들어 비건라면으로 잘 알려져 있다. 샘표는 SNS에서 이 같은 소비자 평을 보고 오뚜기 측에 제안해 이번 프로모션이 시행됐다고 설명했다.
비빔면으로 유명한 팔도는 최근 ‘일품해물라면’에 구수한 누룽지를 별첨으로 넣은 한정판 상품을 선보였다. 일품해물라면 번들상품 1개를 구매하면 누룽지 1봉을 추가 증정한다. 오징어와 새우, 홍합, 미더덕 총 4가지 해물을 넣은 시원하고 얼큰한 일품해물라면에 누룽지가 더해져 시원하면서도 구수한 해물누룽지탕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모디슈머의 활약상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농심 ‘짜파구리’가 있다. MBC ‘아빠어디가’ 프로그램에 처음 등장했던 ‘짜파구리’는 농심의 ‘짜파게티’와 ‘너구리’라면을 함께 끓인 라면으로 중독성을 불러일으켜 수많은 화제가 됐다. 여기에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에 ‘짜파구리’가 등장하면서 전 세계적인 ‘짜파구리’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편스토랑 등 모디슈머를 아이템으로 한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등 오늘날의 소비자는 프로슈머가 돼 새로운 조리법을 발견하고 공유하는 것이 트렌드가 됐다”며 “그야말로 프로슈머 전성시대로 공급자가 소비자를 리드하는 것은 옛날이며 오늘날은 기업이 소비자를 따라가는 방식, 소비자가 계속 시도하는 혁신을 공급자가 따라가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허경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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