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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상장사 중 7개 기업이 지난해 1조원 이상의 배당금을 책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가 약세 속에서도 호실적을 거둔 대기업들이 배당액을 크게 늘렸다. 개인 배당액 순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그룹 총수일가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15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시가총액 100대 상장사 중 지난 11일까지 배당(분기·반기·결산) 계획을 발표한 53개사의 2021년 회계연도 기준 배당금은 총 28조5450억원으로 전년(33조3320억원)보다 14.4% 줄었다. 삼성전자의 전년도 배당이 2019년보다 이례적으로 10조원 이상 대폭 늘어났던 기조효과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52곳의 배당 총액은 전년(12조9994억원)보다 44.2% 증가한 18조7356억원으로 나타났다.
배당금 총액 1조원을 넘긴 기업 수도 늘었다. 2020년의 경우 삼성전자가 유일했지만 작년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 포스코, 기아, KB금융, SK하이닉스, 신한금융 등 7개 기업이 1조원 이상의 배당을 결의했다.
배당 총액이 가장 큰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배당액은 9조8094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였던 2020년(20조3380억원)과 비교해 51.8% 감소했지만 예년 평균과는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어 현대차는 전년대비 65.6% 증가한 1조3006억원을 배당한다고 공시했다. 포스코도 전년보다 107.3% 많은 1조2856억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그밖에 기아와 SK하이닉스의 배당액은 각각 1조2027억원, 1조589억원에 달한다.
은행주도 배당금을 크게 늘렸다. 4대 금융지주사 중 우리금융(12위)을 제외한 나머지 3곳이 상위 10위권에 올랐다. 지난해 유례없는 호실적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배당 성향을 20% 이내로 줄이도록 제한했던 금융당국 권고가 작년 7월부터 풀리면서 배당 성향을 대폭 늘린 영향이다. KB금융은 전년보다 66.1% 증가한 1조1145억원을, 신한금융은 30.2% 증가한 1조467억원을, 하나금융은 67.6% 증가한 9038억원을, 우리금융지주는 151.7% 증가한 6543억원을 각각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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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이호연 기자] ⓒ스카이데일리 |
리더스인덱스는 “코로나19 팬데믹이 2년 이상 계속되고 최근 주가가 내려앉은 가운데서도 성과를 거둔 대기업들이 적극적인 주주 친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인 배당액 순위에서는 삼성그룹 총수일가가 상위권에 포진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5개 기업에서 전년보다 836억원 늘어난 총 2577억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이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전년 대비 864억원 늘어난 1177억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도 866억원을 받게 될 예정이다. 홍라희 전 삼성 리움미술관 관장 역시 495억원을 받는다. 이건희 회장의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지분을 매각하면서 전년보다 550억원 줄어들었다.
최태원 SK회장은 1년 전보다 63억원 증가한 843억원으로 4위에 올랐고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204억원 증가한 787억원으로 5위를 차지했다. 그밖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777억원),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709억원), 구광모 LG 회장(702억원), 구본준 LX그룹 회장(339억원) 등도 개인 배당 10위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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