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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EV) 충전설비 제조업체들이 테슬라 충전 방식과 호환되는 장비를 내놓을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포드는 지난달 25일, GM은 이달 8일 테슬라 충전설비인 ‘슈퍼차저’를 함께 사용키로 했다고 밝힌데 이어 이번 발표가 나오면서 테슬라 충전방식인 ‘북미 충전표준(NACS)’이 기존 미국 표준인 ‘결합충전 시스템(CCS)’을 대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스위스 ABB의 북미 자회사인 충전기 제조사 ABB E모빌리티는 현재 설계 및 테스트 중인 NACS 커넥터 옵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사프 나글러 ABB E모빌리티 대외업무 부사장은 “우리(회사)는 NACS 커넥터를 충전기와 장치에 통합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고객들은 언제 받을 수 있는지 물어본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전기차 충전소를 운영하는 차지포인트도 같은 날 NACS 방식 커넥터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고,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 트리티움도 자사 급속 충전기에 NACS 커넥터를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충전기 제조업체 블링크차지사(社)도 다른 업체와 마찬가지로 테슬라 커넥터가 장착된 새로운 급속 충전기를 제공할 방침이고, EVgo는 고속 충전 네트워크에 NACS 커넥터를 추가할 예정이다.
미국에 EV 충전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슈나이더 일렉트릭 SE의 고위 임원인 애슐리 호바트는 포드와 GM의 발표 이후 NACS 채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관련 업체들의 행보는 바이든 행정부가 선호해 온 CCS 방식만 제공할 경우 고객을 잃을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관련 업체 중 일부는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NACS를 채택하겠다고 발표한 뒤 반등했다.
앞서 백악관은 9일 테슬라 표준을 제공하는 EV 충전소가 CCS 방식도 유지하는 한 수십억 달러의 연방 보조금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EV 운영에 필수적인 수십만 개의 충전기 설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2% 오른 249.83달러에 거래를 마치면서 12거래일 연속 주가 상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NACS 방식과 CCS 방식이 원활하게 호환될 것인지와 두 표준을 모두 사용하는 것이 공급업체와 고객의 비용을 얼마나 증가시키는지 여부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나글러 부사장은 “시장에 매끄럽지 않은 해결책을 서둘러 내놓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여전히 (테슬라) 충전기 자체의 모든 한계를 완전히 알지 못한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충전기 제조업체 북미 X차지의 공동 설립자인 아티시 파텔은 “테슬라가 아닌 EV가 슈퍼차저를 사용하면 깔끔하지 않다”면서 “포드, GM 및 기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원활한 통합을 위해 테슬라에 얼마나 많은 것을 제공할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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