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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708>]-현대라이프생명보험

위기의 현대라이프…이재원 자질론, 정태영 책임론

취임 후 실적부진·재무악화 이중고…“경영실패 책임 직원에 전가” 논란

임현범기자(hby6609@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8-10 12:4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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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방적 점포폐쇄 조치를 단행하자 노조 및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구조조정의 전조라며 고용 불안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특히 이 같은 행보가 실적 및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일고 있다. 사진은 현대라이프생명보험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현대자동차그룹 금융계열사인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이하·현대라이프)을 이끄는 이재원 대표의 경영 행보가 도마 위에 올랐다. 실적 및 재무건전성 악화 등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을 직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책임 경영을 등한시 한 태도에 관련업계 안팎의 비난 여론이 무성한 상황이다.
 
10일 생명보험업계 및 사무금융노조 현대라이프지부 등에 따르면 최근 이 대표는 비용절감 및 영업 효율화를 내세워 일방적으로 영업점포를 축소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은 고용 불안을 호소하는 실정이다.
 
그런데 이 대표 취임 이후 현대라이프의 실적 및 재무건전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결국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현대라이프는 모기업 현대자동차그룹 오너 일가인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 부회장이 출범부터 현재까지 경영에 깊숙이 관여해왔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 대표를 지금의 자리에 앉히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정 부회장에 대한 책임론도 함께 불거져 나오고 있다.
 
현대라이프, 비용절감·영업 효율화 일환 영업점포 반토막 축소
 
관련업계 및 현대라이프노조 등에 따르면 현대라이프는 최근 개인영업점포 폐쇄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1월 이 대표가 취임한 이후 오히려 현대라이프의 실적 및 재무건전성이 악화되자 비용절감 및 영업 효율화 차원에서 점포 축소에 나서고 있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개인영업점포는 현대라이프가 전국에서 활동하는 재무설계사(FP) 지원·관리를 위해 운영하는 곳이다. 지난 5월말까지만 해도 74개였던 영업점포는 현재 42개까지 줄어들었다. 지난 6월과 7월 두 달 동안에만 30개에 달하는 점포가 폐쇄된 데 이어 이달에도 2곳이 문을 걸어 잠궜다. 최종적으로 30개 점포가 남을 때까지 이 같은 점포폐쇄 방침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자료:생명보험협회 및 금융감독원 ⓒ스카이데일리
 
현재 현대라이프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고용불안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노조 측에 따르면 현재 본부지점의 경우 적게는 2명에서 많게는 3명의 직원이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점포폐쇄가 진행되고 난 이후 일부 본부에서는 이미 직원 수가 4~5명을 넘어섰다. 지금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결국에는 희망퇴직 등 직원들의 구조조정으로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실제로 보험업계에서 추진하는 점포통폐합 작업은 구조조정과 병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주장은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KDB생명은 지난 6월 이사회를 열고 지점축소 및 희망퇴직 등 대규모 구조조정 등을 결의했다.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서였다. 향후 KDB생명은 지점수를 100개 수준으로 축소할 계획을 밝혔다. 지난 3월 말 기준 KDB생명의 지점수는 178개에 달했다. 결국 70여개에 달하는 지점을 없애는 셈이다.
 
이와 동시에 총 200명 가량의 직원 축소를 목표로 희망퇴직을 실시 중이다. 지난 3월 기준 903명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직원의 22%에 달하는 숫자다. 20년차 이상 또는 45세 이상 직원이 대상이다. 퇴직금은 최대 24개월치 급여로 정했다. KDB생명은 희망퇴직을 통해 인건비 300억원 가량을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점포축소만을 진행한다고 밝혔던 흥국생명 역시 최근 인력 재배치 및 명예퇴직 등 구조조정을 병행하고 있다. 오는 2021년 보험업계에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이 예정된 만큼 수익성이 약화된 보험사를 중심으로 자본확충 등 재무적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가장 먼저 인력에 투입되는 비용부터 감행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라이프지부 관계자는 “현대라이프가 당장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지는 않지만 비용절감 등을 내세우며 일방적인 점포폐쇄를 강행하고 있다”며 “지점이 사라지면 개인영업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만큼 직원들이 포화상태에 이르면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은 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대라이프의 경우 녹십자생명 인수 후 펼친 영업정책 실패가 부실을 키우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며 “일방적인 점포폐쇄로 직원들은 고용불안에 떨고 있는데, 이는 이재원 대표와 그를 선임한 정태영 부회장의 경영 실패와 판단 착오에 대한 책임을 직원에게 전가시키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현대차 금융사위 오른팔, 만 45세 CEO 파격인사 기대감…실적 악화 논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라이프가 점포축소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올해 들어 실적 및 재무건전성 악화가 더욱 심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1월 취임한 이 대표를 향한 자질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배경이다.
 
현대라이프 등에 따르면 이 대표는 1972년생으로 만 45세의 젊은 나이에 CEO자리에 올랐다. ING생명 부사장을 거쳐 2014년 10월부터 현대카드와 캐피탈, 커머셜 전략기획본부장 임원직 등 정 부회장 지근거리에서 주요 요직을 담당했다. 이에 이 대표 선임 배경에는 현대라이프 이사회 의장이자 현대차 금융계열사 수장인 정 부회장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시각이 팽배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생보협회 ⓒ스카이데일리
 
취임 당시 이 대표는 만년적자에 시달리는 현대라이프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이 대표 취임 이후 현대라이프의 실적 및 재무건전성은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생보업계 및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현대라이프는 27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마찬가지다. 올해 1분기 5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 53억원 흑자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재무건전성도 악화됐다. 지난해 말 160%를 기록했던 현대라이프의 RBC비율은 불과 3개월 만인 지난 3월 말 기준 150%까지 떨어졌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고객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여력이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근거가 된다. 금융당국은 RBC비율 150% 이상을 충족시킬 것을 권고하고 있다. RBC비율이 100%를 넘지못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라이프의 실적 및 재무건정성 악화는 이 대표의 자질론을 넘어 정 부회장의 책임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 전반을 이끌고 있는 수장일 뿐만 아니라 지난해 4월 현대라이프 이사회 의장을 맡아 주요 경영전략을 직접 검토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실제로 현대카드 등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를 맡아 상당한 성과를 일궈냈던 정 부회장이지만 현대라이프에서 만큼은 부진한 경영능력을 보였다는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현대차그룹 의존도가 높은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등과 달리 순수 보험업이라는 측면에서 정 부회장의 금융업 경영 시험대로 평가됐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만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정 부회장이 현대카드에서 성공시킨 ‘제로 시리즈’를 보험 상품에 접목한 ‘현대라이프 제로(ZERO)’는 수익성 측면에서 미비한 수준에 그쳤다. 새롭게 도입한 ‘정규직 전환 가능한 대졸 보험설계사 조직’인 YGP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이재원 대표는 취임 초기 만해도 오랜 기간 실적 부진에 시달려 온 현대라이프의 경영을 정상화 시켜 금융업계의 능력자로 불리는 정태영 부회장의 체면을 살려줄 적임자로 평가됐었다”며 “그러나 취임한 지 불과 1년도 채 안된 시점에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자질론까지 불거져 나와 현재는 ‘정 부회장의 발등을 찍고 있다’는 비아냥까지 듣는 처지가 됐다”고 귀띔했다.
 
[임현범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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