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은 서초구 서초동에 자리잡은 복합예술센터다. 부지 23만1000㎡(약 7만1026평), 건축연면적 12만353㎡(3만6407평)에 달하는 예술의 전당은 지난 1993년 개관이래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랜드마크로 그 역할을 해 왔다. 이런 연유로 이 일대를 중심으로 악기상, 공방, 연습실 등의 문화예술 관련업체 및 시설들이 하나 둘씩 모여 들기 시작해 지금은 180여개(서초구 추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초구청은 지난 2010년부터 이 일대를 문화예술특구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같은 서초구의 움직임에 대해 “구는 문화예술특구로 지정하려고 한다는 발표만 있을 뿐 실질적인 활동은 하지 않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특구로 지정이 된다 해도 현재 지역 여건을 감안하면 내실이 없고 특구로서의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서초구 관계자는 이와관련 문화예술특구 지정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안도 밝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지정 자체가 제로화 될 수도 있다”며 특구 추진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특구 지정 예정지를 직접 확인한 결과, 예정지가 도로 중심으로 지역이 구성이 돼 있어 인적도 한적해 문화예술의 거리를 표방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또 예술의 전당도 예년에 비해 찾는 사람이 확연히 줄어든 것을 알수 있었다. 인근 지역에 문화·예술 산업 종사자들은 “현재 점포를 찾는 대부분의 고객은 입소문을 통해 일부러 찾아오는 단골 손님이 주를 이룰 뿐 이 일대 유동인구는 많지 않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서초구는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최근 강남구가 지역을 글로벌화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쏟아내는 반면 같은 강남권인 서초구는 그 활동이 미비하다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스카이데일리가 ‘허울 뿐인 특구 지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서초구 문화예술특구 예정지를 직접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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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 문화예술특구 예정구역
▲ 서초구가 예술의 전당 일대를 문화예술특구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가운데 서초구의 준비 없는 특구 추진에 대해 비판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 서초 문화예술특구 예정구역 위치도(위) 및 예술의 전당 전경 ⓒ스카이데일리
서초구가 우리나라 문화 예술의 랜드마크인 ‘예술의 전당’ 일대를 문화예술특구로 지정하려는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제대로 내실을 갖추지 않은 채 준비없이 추진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3일 서초구는 예술의 전당 앞 남부순환로와 서초역에 이르는 반포로를 연결하는 T자형의 간선변 좌우측 주변 일대를 문화예술특구로 지정해 이 일대 문화산업을 활성화 시키겠다고 밝혔다.
서초구에 따르면 이 일대에는 현재 악기상가와 공방, 연습실 등 문화관련 시설이 180여곳이 분포돼 있으며 각종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다.
구는 문화예술특구로 지정되면 광고물과 도로교통, 건축물의 용적률 등 각종 규제가 완화돼 이 일대의 문화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향후 예술의 전당 주변 문화시설과 연계한 실내외 문화공연 활성화와 아마추어 예술가들의 창작문화 발표(공연) 공간 마련, 지역특화 발전특구 규제특례에 의한 각종 인프라 구축 및 문화행사 개최 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해당지역 관계자 등은 “이 지역은 ‘문화예술특구’로 지정받기 위한 대표적인 시설물은 ‘예술의 전당’ 뿐이고 실상 드러나 있는 문화 관련시설은 많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화예술특구로 지정하기에는 관련 컨텐츠가 미미한데다 시설도 부족해 ‘내실 없는 특구 지정’이라는 주장이다.
▲ 서초구는 문화예술특구에 대한 정확한 계획안을 밝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업이 ‘제로화’ 될 수도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까지 남기며 특구 지정에 대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해당 사업을 담당하는 구청 관계자는 이와관련 “문화예술특구 지정에 대한 정확한 계획안은 아직 정해진 바 없으며 확실한 계획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어떠한 답변도 내놓을 수 없다”는 입장임을 밝혀 사업 진행에 대한 해당 구의 구체적인 계획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그는 또 “사업이 ‘제로화’ 될 수도 있어 섣불리 계획을 발표하기는 곤란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이 일대 문화 관련시설 관계자들은 ‘문화예술특구’ 지정 움직임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한편으로는 “문화예술특구라고 내세울 만한 것이 ‘예술의 전당’ 뿐이라 막상 특구로 지정된다 해도 사람이 많이 몰릴지는 잘 모르겠다”는 일관된 의견을 보였다.
강남구 활동과 비교되는 서초구의 미온적 태도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서초구는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강남구가 지역을 글로벌화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쏟아내는 반면 같은 강남권인 서초구는 그 활동이 미비하다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는 것이다.
강남은 상징적인 의미로 서초구 또한 강남권에 속해 강남구 못지 않은 땅값과 상권, 교육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또 지난 2010년 이후 줄곧 지방재정자립도에서 강남구를 앞서고 있다.
하지만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에 힘입어 그 인기와 기회를 활용하려는 강남구의 활발한 움직임에 비해 서초구의 활동은 이렇다 할 만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 강남구는 2012강남페스티벌 등을 통해 외국인들에게 글로벌 도시 강남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강남구는 최근 2012 강남페스티벌 등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강남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패션특구 등을 지정해 지역산업 활성화에 주력하는 한편 웨딩거리, 명품거리, 무역대로 등의 관광 특성화 거리를 조성해 외국인의 발길을 강남으로 모이게 하고 있다.
반면 서초구에서는 아직까지 두각을 나타낸 것이 없다.
서초구 주민 M씨는 “같은 강남권이지만 강남구의 활발한 활동에 비하면 서초구는 거의 없다”며 “서초구에서는 지난달 22일 서초동 주민자치위원회 주최로 예술의 전당에서 ‘서초골 문화예술축제’가 한번 열린 것이 고작이다”고 말했다.
예술의전당 인근 상가도 단골 위주 운영
지하철3호선 남부터미널역에서 예술의 전당 방면. 이곳은 서초구가 문화예술특구로 계획 중인 지역의 끝자락이다.
▲ 문화예술특구 지정 예정지역은 유동인구가 거의 없어 한적한 모습마저 보였다. ⓒ스카이데일리
예술의 전당 방면으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곳곳에 악기상과 공방 등이 눈에 띈다. 하지만 이 일대는 유동인구가 적고 예술의 전당 외에는 내세울 만한 랜드마크도 없다.
인근에서 W악기상을 운영하는 J씨는 “이 곳은 보통 알고 찾아오는 단골손님이 대부분이며 새로운 사람은 없는 편이다”며 “예전에는 예술의 전당이 위치해 제법 유동인구가 있었지만 현재는 예술의 전당으로 인한 이점보다는 입소문으로 찾아오는 손님들 뿐이다”고 말했다.
서초구가 자랑하는 예술의전당도 그 명성이 예전에 비해 많이 퇴색했다. 문화중심 시설로 거듭나고 있는 세종문화회관이나 LG아트센터 등에 밀려 에술의 전달을 찾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는 상태다.
예술의 전당에서 예정된 각종 공연 시작 전인 저녁 6시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찾는 사람은 많아 보이지 않았다.
▲ 예술의전당에서 서초역 방면에 위치한 악기상 및 공방들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예술의 전당에서 서초역 방면은 카페와 특색있는 레스토랑이 곳곳에 늘어섰고 그 이면도로에는 작은 공방과 악기상, 연습실 등이 있다. 그러나 이 곳 역시 한적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인근 지역에서 공방을 운영 중인 K씨는 “서초구에서 문화예술특구로 지정한다는 소문이 2년전부터 돌기 시작했다”며 “당시에는 상권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특구로 지정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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