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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735>-DB손해보험(김정남 사장)

성추행 수렁 김준기, 서민고리채 김정남에 ‘발목’

손보업계 최장수CEO…고금리대출, 불완전판매 등 구설수 ‘명성 흔들’

정수민기자(smju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11-15 00: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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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손해보험업계는 활황을 맞고 있다. 실손보험료 인하, 자동차보험료 압박 등 갖은 악재 속에서 나타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 2위를 두고 치열한 경쟁 중인 DB손해보험(구·동부화재, 이하·DB손보)와 현대해상화재보험 등도 실적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DB손보는 모기업을 둘러싼 갖은 악재 속에서 일군 호실적이라는 점에서 더욱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근의 사명 변경 역시 그룹 총수인 김준기 회장의 성추행 사건 발행 이후에 일어난 일이었다. DB손보 호실적의 배경에는 수장인 김정남 사장의 역할이 결정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약 8년째 DB손보 수장을 맡고 있는 김 사장은 학연·지연·경영능력 3박자를 고루 갖춘 손보사 최장수 CEO로 명성이 자자한 인물이다. 그런데 최근 이런 김 사장의 경영 행보를 두고 이런저런 잡음이 무성해 여론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 사장이 자사 수익성에 몰두한 나머지 고객에 대한 배려는 등한시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서민들을 상대로 한 고금리 대출을 일삼고 있는 정황도 포착돼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되는 분위기다. 스카이데일리가 김정남 DB손보 사장을 둘러싼 각종 논란과 이에 대한 주변의 반응 등에 대해 취재했다.

 
▲ 보험약관대출은 대출심사, 중도상환수수료, 신용도하락 등이 없어 ‘쉬운 대출’로 평가된다. 해지환급금의 일부를 대출 방식으로 받는 식이라 보험사 입장에서도 리스크가 적은 편이다. 해당 대출은 금리가 비교적 높게 책정돼 1금융권 이용이 어려운 저신용자나 서민층이 주요 고객이다. DB손보는 올해 6월말 기준 보험약관대출금 1조9541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DB손해보험이 위치한 동부금융센터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최근 DB손해보험(구·동부화재, 이하·DB손보)의 수장 김정남 사장의 경영 행보가 도마 위에 올랐다. 오랜 기간 DB손보의 수장을 맡아오며 그룹 총수인 김준기 전 회장의 신임을 받아온 김 사장은 자사 수익성에 치중한 나머지 고객에 대한 배려는 등한시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문재인정부가 가계부채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는 와중에도 저신용자나 서민층이 주 고객인 고금리 보험약관대출을 늘린 정황이 포착돼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김 사장을 둘러싼 논란은 김준기 전 회장의 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인한 그룹 이미지 추락 속에서 불거져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아쉽다는 여론이 많다.
 
학연·지연·경영능력 3박자…총수 김준기 신임 속 손보사 최장수 CEO 명성
 
손보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10년 5월 DB손보 사장에 취임한 후 올해로 8년 째 같은 자리에 앉아 있는 김정남 DB손보 사장은 동종업계에서도 알아주는 ‘동부맨’이다. 1979년 동부그룹에 입사한 이후 1984년부터 무려 34년째 DB손보에 몸담고 있다.
 
김 사장은 취임 초부터 줄곧 그룹 오너인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과의 각별한 인연으로 조명을 받아왔다. 우선 그는 김 전 회장과 같은 강원도 동해가 고향이다. 김 전 회장의 북평중학교 후배이기도 하다. 탄탄한 지연과 학연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장기간 DB손해보험 사장을 역임하고 있는 김 사장은 출중한 경영 능력을 갖춘 인물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손보사 최장수 CEO라는 타이틀이 이를 방증한다는 평가다. 손보업계 및 DB손보 등에 따르면 김 사장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김 사장이 3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는 분위기다. 
 
▲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표=배현정] ⓒ스카이데일리
 
현재 DB손보는 DB그룹 주력계열사이자 버팀목으로 평가된다. 그룹 실적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고 있어서다. 그룹 안팎에서 김준기 전 동부그룹 회장이 여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갑작스럽게 경영에서 물러나면서 그룹의 안정을 위해서라도 김 사장이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는 배경이다.
 
실제로 김 사장이 취임 이후 DB손보의 사세는 몰라보게 성장했다. 올 2분기 DB손보 자산은 김 사장 취임 초기인 지난 2010년 2분기(4~6월)에 비해 6배 가량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약 6배 뛰었다. 지난 2010년 2분기 DB손보의 총자산은 11조3236억원, 올 2분기는 46조9745억원 등이었다.
 
김 사장이 취임 이후 DB손보의 주가 또한 대폭 상승했다. 지난 2010년 5월 4일 1주 당 3만6700원이었던 동부화재(현·DB손보) 주가는 지난 8일 6만9100원까지 올랐다. 약 88%가량 상승한 금액이다. 김 사장도 DB손보의 주식 7만3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보험계약대출 평균금리 업계 최고…“고객 배려 보단 돈벌이 급급” 분분
 
하지만 김 사장은 최근 DB손보를 둘러싼 각종 논란으로 명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손보업계 등에 따르면 DB손보의 보험계약대출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금리를 적용해 ‘고금리 이자놀음’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올 상반기 불완전판매비율과 불안전판매계약해지율 1위라는 불명예까지 떠안아 소비자의 신뢰보다 실적에 치중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보험계약대출’은 보험 계약자가 보험을 유지하면서 보험금을 담보로 해지환급금의 일정 범위 내에서 돈을 빌리는 대출 서비스를 일컫는다. 보험계약대출의 경우 이자 미납 시 원리금과 이자의 합이 해지환급금을 초과하면 보험계약이 해지돼 사고 발생 시 보장을 받을 수 없다. 하지만 중도상환수수료, 신용도 하락 등이 없기 때문에 이용하는 금융소비자들이 느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말 DB손보 가계대출채권 보험약관대출금은 지난해 동기 대비 2683억원 증가한 1조9541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10개 일반손보사 가운데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DB손보의 보험약관대출금은 전체 대출금의 22%로 신용대출금과 부동산담보대출금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 자료 : 손해보험협회 [표=배현정] ⓒ스카이데일리
  
손해보험협회(이하·손보협회)에 따르면 DB손보의 금리확정형 보험계약대출의 경우 가중평균 약관대출 금리가 7.31%에 달했다. 이는 동종업계 최고수준이다. 국내 10개 일반손보사 금리확정형 보험계약대출의 가중평균 약관대출 평균금리인 6.03% 대비 1%p 이상 높은 수치다.
 
DB손보의 보험계약대출은 고금리 적용 고객에 치중돼 있는 경향이 짙게 나타났다. DB손보의 금리확정형 보험계약대출은 8%~9.5%미만 고금리가 약66%를 차지했다. 이어 △ 5%~6.5%미만 32%, △6.5%~8% 미만 2% △ 5%미만 1% 등의 순이었다. 보험계약대출에서 8%~9.5% 미만의 고금리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 손보사는 DB손보와 현대해상 단 2곳에 불과했다.
 
보험계약대출의 경우 신용에 상관없고 대출이 쉬워 은행권 등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저신용자나 경제적으로 열악한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김 사장의 경영행태를 두고 서민들을 대상으로 고리채 장사를 일삼고 있다는 강도 높은 비난 여론이 일고 있는 배경이다.
 
DB손보는 국내 10개 일반 손보사(더케이,AIG,에이스,AXA 제외)가운데 올해 상반기 불완전판매비율과 불완전판매계약해지율도 가장 높게 나타났다. 불완전판매비율은 새로 체결된 보험계약 중 보험회사가 고객에게 상품의 기본 내용과 위험도 등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판매한 비율을 일컫는 말로 소비자의 신뢰도와 직결된다.
 
이는 지난 6일 취임한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의 소비자 보호 최우선 정책 기조와도 부합되지 않는 요소로 지적됐다. 김 회장은 “소비자 보호와 고객 만족을 통한 손해보험산업 신뢰구출을 위해 보험서비스의 불편함을 적극적으로 찾아 해소해 나가야 한다”며 “불완전판매 근절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수민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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