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햄스터·토끼·앵무새 등 소형 동물을 판매하는 것에 대해 동물학대라는 주장과 함께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생명 경시 풍조를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홈플러스 잠실점, 롯데마트 판교점, 이마트 동탄점, 홈플러스 메세나폴리스점 등 수도권 대형마트 4곳의 동물 판매 현황을 취재한 결과 4곳 모두 동물 우리를 갖춰놓고 소형 동물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판매실적 위주 영업…사육환경·관리실태 ‘비참’
홈플러스 잠실점의 경우 토끼 한 마리 가격은 2만9000원, 고슴도치 10만원, 앵무새는 종류에 따라 3만원~25만원, 햄스터는 3000원~8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롯데마트 판교점은 거북이 3만원, 햄스터 4000원에 판매되고, 이마트 동탄점은 도마뱀 20만원, 햄스터 4000원~1만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 메세나폴리스점은 고슴도치 8만원, 앵무새 3만원~6만원, 토끼 2만9000원, 햄스터 4000원~1만원에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최근 들어 반려동물에 대한 높은 관심이 증가나면서 매장 내 동물코너에 대한 소비자의 발길 또한 늘어나고 있다”며 “가격이 저렴한 만큼 소비자들이 곧잘 구입해 가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에다 판매실적에만 중점을 두다보니 소 동물들의 사육환경은 학대에 가깝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형마트의 소(小) 동물 판매를 금지시켜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6월 1일 현재 청원내용에 공감을 표시한 사람은 1만2585명에 달한다.
청원인은 “대형 마트의 소 동물이 판매되는 과정에서 학대에 가까운 수난을 겪는 일이 많다”며 “좁은 진열장, 지나치게 밝은 조명과 시끄러운 음악소리, 지나다니는 사람들에 의해 소 동물들은 극도의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문 관리 인력도 없이 많은 소 동물들을 아르바이트생 1명이 담당하고 있을 정도로 사육환경도 열악하다”며 “이러한 환경으로 인해 대형마트와 시장에서 판매되는 소 동물은 제대로 된 반려인을 만나 보살핌을 받는다 하더라도 수명이 짧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최인영 러브펫동물병원 대표 원장은 “요즘에는 제대로 된 사육시설을 갖춘 매형마트도 많지만 일부 대형마트의 경우 소 동물들이 정상적으로 자라기 어려운 환경에 방치하기도 한다”며 “판매 중인 소 동물에 대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담당 수의사를 배치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단 돈 몇 천원 떨이식 판매…아이들에 ‘생명경시’ 비춰질까 ‘우려’
아이들에게 잘못된 생명에 대한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5살 된 아들과 함께 홈플러스 잠실점을 찾은 이미화(37·여) 씨는 “몇 천원에 생명이 거래된다는 것을 아이에게 보여줄 수 가 없어 일부러 피해 다녔다”며 “결국 아이가 보는 바람에 이 상황을 설명해 줘야 할 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또 “전문적인 매장이라면 몰라도 사람이 많이 다니는 마트에서 물건 떨이 팔듯이 동물들을 판매하는 것은 상식선을 벗어난 듯 하다”며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10살 된 아들과 함께 이마트 동탄점을 찾은 박성은(43·여) 씨는 “아이들에게 반려동물이나 생명을 키우는 것에 대한 교육 없이 싼 값에 1회용품 처럼 판매되는 장면을 보게 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생명을 다루는 일이니 만큼 마트에서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일택 동물자유연대 팀장은 “소 동물을 펫숍에서 판매하는 경우 최소한 ‘생명’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매매가 이뤄진다”며 “일반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것은 생명을 단순한 ‘물건’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생명 존중이라는 취지가 무너지게 된다”고 말한다.
이어 “동물보호 단체 등에서 마트 판매를 반대하기 위해 관련 정부기관에 제안도 하고 각 마트에 제안도 하고 있다”며 “하지만 호응이 없는 것 같아서 많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경엽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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