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들에 기부되는 기부금액의 증가와 함께 활동 규모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 성장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해석과 함께 지난 2016년 발생한 이른바 ‘강아지 공장’ 사건의 여파로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법인으로 등록된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자유연대(이하·동자연)’, ‘동물권행동 카라(이하·카라)’, ‘한국동물보호협회(이하·동물협회)’ 등 3곳의 공익법인 공시 자료를 보면, 이중 가장 많은 기부금을 받은 동자연의 기부금 수입은 2014년 19억1500만원, 2015년 25억원에서 ‘강아지 공장’ 방송이 방영된 2016년 36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기부금 수입은 43억5600만원에 달해 3년새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보호 기부금 매년 증가…보호활동 규모도 커져
고유목적사업 필요경비(이하·사업비)도 크게 늘었다. 사업비는 모두 28개 종류의 지출 내역을 모두 합한 것으로 1년간 단체가 활동하는데 사용된 모든 금액을 말한다. 국세청에 따르면, 동자연의 사업비는 2014년 13억원, 2015년 14억원에서 2016년 24억원으로 대폭 증가했고, 지난해 33억원에 달했다.
동물보호 활동 건수도 대폭 증가했다. 동자연이 전국의 동물병원에 의뢰한 치료건수는 2015년 1536건에서 2017년 3300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동자연은 지난 2003년 6월 출범한 동물보호단체로 지난 2016년 5월 SBS 예능프로그램 ‘TV 동물농장’에서 이른바 ‘강아지 공장’이라는 반려동물 농장실태를 폭로해 동물보호법 개정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이혜민(32·여)씨는 “지난 2015년 TV에서 불쌍한 유기견들을 보고 뭔가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해서 후원을 하기 시작했다”며 “내 후원금이 유기견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김장한(29·남)씨는 “내가 동물보호단체에 후원을 함으로써 동물보호 활동이 더 다양해 질 수 있다고 본다”며 “더 많은 시민들의 관심이 있다면 더 많은 동물을 보호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일택 동물자유연대 팀장은 “수많은 시민 분들의 도움으로 동물자유연대가 이만큼 성장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시민 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많은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업계 “국내 반려문화 수준 발전 계기될 것” 전망
2010년 3월 사단법인으로 등록된 카라는 당초 ‘동물보호시민단체’라는 명칭을 썼다가 지금은 ‘동물권행동’으로 이름을 바꿨다. 시민운동에 기반한 동물단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동물권 도입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다.
카라의 기부금 수입은 2014년 18억원, 2015년 25억원, 2016년 29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에는 28억원의 기부금 수입을 기록했다. 카라의 사업비 지출 금액도 2014년 11억원, 2015년 17억원, 2016년 22억원, 2017년 23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동물협회의 기부금 수입은 2016년 1억6320만원, 2017년 1억2650만원에 그쳤다. 사업비 역시 2016년 1억5650만원, 2017년 1억4320만원으로 나타났다. 동물협회는 지난 1991년 12월 설립됐으며, 대구 남구에 본부를 두고 있는 재단법인이다.
동물보호단체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기부금 증가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반려동물 전문가는 “시민단체에 기부금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시민의식이 성숙해 진 것으로 봐도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각 동물보호단체들이 시민들의 바람대로 동물 보호에 적극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 반려문화 수준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동물보호단체들의 인력과 자산규모도 상당한 수준이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동자연은 이사 5명, 직원 42명이 활동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는 200명에 달한다. 동자연의 자산가액은 토지 4억9000만원, 건물 14억2000만원, 금융자산 44억1000만원 등 모두 69억원 규모다.
카라는 지난해 12월 기준 카라는 32명의 직원이 활동하고 있다. 총 자산가액은 49억원으로 이 중 건물 20억원, 금융자산 11억원, 기타자산 18억원 등이다.
동물협회는 9명의 이사와 3명의 고용직원, 20명의 자원봉사자를 두고 있다. 국세청에 신고된 총 자산가액은 6억6000만원(토지 8200만원, 건물 5억7700만원, 기타자산 200만원)이다.
[이경엽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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