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반려인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한 각 후보들의 공약 발표가 쏟아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작년 1월 실시한 ‘동물보호·복지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보유가구 비율은 전체 가구의 28.1%인 593만 가구에 달한다. 1가구당 2명이라고 가정해도 1000만명이 넘는 인구가 반려동물을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서울, 경기 등 광역자치단체 뿐 아니라 경기 용인시, 안양시 등 기초자치단체에 출마한 후보들은 반려동물 공약을 제시하며 반려인들의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지방선거 후보들, 1000만 반려인 표심 잡기 공약 ‘봇물’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유기동물 입양인 동물보험 가입지원 △ 반려견 놀이터 확대 설치 △유기동물 안락사 제로화 등의 반려동물 공약을 발표했다.
박 후보 “유기동물 입양자를 위해 동물가입 보험을 지원해 경제적 부담을 덜고, 반려동물 납입 보험료 정액을 지원하겠다”며 “유기동물 예방 접종 필수 항목 등의 비용과 기타 진료비용까지 포함하겠다”고 약속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 4월 서울시내 한 동물병원을 찾아 △동물병원 진료비 사전고지제 및 적정진료비 공시제 도입 △반려동물 놀이터 확대 △직영 유기동물보호센터 설립 및 위탁 보호소 지원 확대 등 3가지 공약을 제시했다.
안 후보는 “반려동물 의료비가 병원마다 많이 다른데 전반적으로 비용을 낮추겠다”며 “반려인들이 가까운 곳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각 자치구마다 반려동물 놀이터를 확대해 설치하고 적극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신지예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는 △동물학대 긴급구조 TF팀 운영 △유기동물보호소 직영화 등 다른 후보와의 차별화 된 공약을 내놓고 있다.
신 후보는 “동물학대 가해자나 방관자, 애니멀호더, 보호자 신변 이상 등 긴급 상황에 대비해 지자체 동물보호감시원, 명예감시원, 경찰로 구성된 긴급구조 TF팀을 권역별로 운영할 것이다”며 “서울시내 4개 권역별로 시 직영 유기동물보호소 설치·운영하고 나아가 모든 자치구에 직영 유기동물보호소 설치·운영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는 반려동물에 관한 공약을 별도로 내놓지는 않고 있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반려동물에 대한 공약은 제시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중성화수술 지원·테마파크 조성 등 반려동물 공약 다양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선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동물과 공존하는 경기’를 만들겠다며 6가지 반려동물 공약을 내놨다.
이 후보는 △반려동물 놀이터 확충 △반려동물 에티켓 문화를 위한 경기도형 펫티켓 마련 △반려동물 입양 확대 △길고양이 개체수 조절을 위한 중성화수술 지원 △반려동물 등록증 일원화를 위한 등록제 개선 △사육환경 개선이 포함된 동물보호 행정 등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반려동물은 인간과의 교감을 통해 사회의 정서 순화와 안정에 기여한다”며 “동물은 우리와 함께 하는 생명이고 반려동물에 대한 배려는 결국 사람에 대한 복지정책이다”고 말했다.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지난달 2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경기 오산시에 반려동물종합센터 건립 △여주시에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조성 △포천시에는 동물 약품·백신 연구개발센터 등 지역발전 선도 혁신클러스터 육성·지원 등의 공약했다.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반려동물 관련 공약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기초단체장의 경우 자유한국당 정찬민 용인시장 후보, 이필운 안양시장 후보, 조길형 충주시장 후보는 △반려동물 놀이터 조성 △반려동물 문화교실 운영 △반려동물축제 추진 등을 약속했다. 송인국 바른미래당 울산 동구청장 후보는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을 공약했다.
전북 임실군수에 도전하는 무소속 심 민 후보는 반려동물의 입양·놀이·미용·장례까지 원스톱 테마공원을 조성하고, 반려동물 사료와 용품을 생산 기업의 유치 계획을 밝혔다.
박애경 한국애견협회 사무총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려동물 공약은 대부분 반려동물과 반려인에 대한 교육 및 반려동물 의료비 인하 등에 중점이 맞춰져있다는 특징이 있다”며 “천편일률적으로 유기견 방지에만 초점이 맞춰졌던 과거의 공약에 비해 많이 발전한 셈이다”고 진단했다.
이어 “단순히 공약만 하고 지키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며 “중구난방식의 반려동물 대책이 아닌 체계적인 반려동물 정책이 집행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경엽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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