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글로벌 화장품기업 로레알에 성공적으로 매각된 ‘스타일난다’의 발자취와 유사한 행보를 보이는 쇼핑몰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의류사업에서 시작해 화장품사업으로 확장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진출까지 감행한 행보가 사뭇 닮았다는 점에서다. 주인공은 부건에프엔씨다. 2013년 여성의류쇼핑몰 ‘임블리’를 선보인 이곳은 의류사업으로 시작해 ‘블리블리’라는 화장품 브랜드까지 런칭하며 사세를 키우는 모습이다.
백화점에만 14개 매장을 입점시켰으며 주요 면세점 등에도 입점했다.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는 ‘임블리하우스’란 이름의 플래그십스토어도 마련했으며 국내 1위 헬스앤뷰티(H&B) 매장 올리브영에도 일부 품목들이 판매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일본 시장에도 속속 진출하며 세계시장 공략에도 발을 뗀 상황이다.
‘의류 넘어 화장품’ 스타일난다와 닮은꼴 행보…효자상품 ‘광채쿠션’
부건에프엔씨는 지난 2015년 화장품브랜드 블리블리를 선보였다. 의류만 선보였을 때보다 매출액이 급증하게 됐다. 부건에프엔씨는 2016년 662억원의 연매출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722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블리블리는 전체 매출액의 약 15% 안팎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장의 밑거름이 된 효자상품은 ‘광채쿠션’이다.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인진쑥에센스 역시 광채쿠션의 성공을 바탕으로 선보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평가다. 당초 자사의 온·오프 유통채널을 통해서만 판매되던 이곳 제품들은 지난해 9월부터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H&B스토어 올리브영을 통해서도 판매되고 있다.
국내 1위 H&B스토어 올리브영은 지난해 국내 매장 수가 1000개를 돌파했으며 올 상반기에도 꾸준한 출점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자연히 블리블리 관련제품의 판매고 역시 상승하는 추세다. CJ올리브네트웍스 측에 따르면 블리블리 입점 직후인 지난해 4분기 대비 최근 3개월(5~7월) 매출규모가 140% 증가한 수준이다.
올리브영 매장 직원들도 블리블리를 찾는 고객들이 많다고 언급했다.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한 매장 관계Wk는 “광채쿠션이 가장 인기품목이며 기초화장제품들과 아이섀도우·립오일틴트 등 색조화장에 대한 인기도 높다”며 “20대 중·후반 여성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옷과 달리 피부에 직접 바르는 화장품인 만큼 블리블리 제품들에 대한 평가는 다양한 기호를 가진 소비자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다만 최근 많은 이들이 찾는 이른바 인기있는 제품이라는 점에선 공통적으로 “그렇다”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서울 강남의 한 올리브영 매장에서 만난 윤혜림(22·여) 씨는 “한 번 써봤는데 생각보다 괜찮아 다른 제품들을 테스트 해 볼겸 매장을 찾게 됐다”며 호의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에 위치한 블리블리 매장에서 만난 이명선(24·여) 씨는 “개인적으로 쓰고 있진 않지만 주변의 많은 친구들이 사용 중이다”고 언급했다.
SNS 통해 고객소통 강화…여성들 워너비 거듭난 모델 임지현 상무
부건에프엔씨가 화장품까지 선보이며 높은 인기를 구가할 수 있던 배경에는 앞서 선보인 패션의류 전문몰 임블리의 성공이 밑거름이 됐다. 임블리의 성공 주역에는 단연 임지현 상무가 꼽힌다. 임 상무는 박준성 부건에프엔시 대표의 아내다.
2006년 남성의류쇼핑몰 ‘멋남’을 론칭해 소위 대박을 터뜨린 박 대표는 2013년 당시 연인이었던 임 상무를 전면에 내세워 임블리를 선보였다. 주된 홍보무대는 사진·동영상 공유 전문 소셜 미디어 네트워크(SNS) 플랫폼 인스타그램을 통해서였다. 주당 평균 100여벌에 달하는 신상품을 임 상무가 직접 입고 박 대표가 직접 사진을 찍어 올리기 시작했다.
이들 부부는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사랑하는 사람이 정확히 안다”는 철학아래 꾸준히 신상품을 업데이트하기 시작했다. 남편이 든 카메라 앞에 선 임 상무는 자연스럽고 사랑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고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게 됐고 그녀가 입은 임블리 매출도 급증하게 됐다. 현재 임 상무의 팔로워 수만 80만명에 달할 정도로 절대적인 여성들의 지지를 얻었다.
한 예로 키작은 여자를 위한 아담블리와 키 큰 여자들을 위한 롱블리 상품이 따로 있다. 임상무는 인스타를 통해 소비자와의 소통을 상품에만 국한시키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소통도 하는 등 고객들과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고 있어 인스타는 임블리에게 피드백과 만남의 장으로 작용한다.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평가가 즉각 제품에 반영되는 점에 보다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됐다. ‘좋아요’를 누르거나 ‘공유하기’ 등을 통해 임블리를 주변에 알리기 시작했다. 여전히 임 상무의 인스타그램은 이 같은 고객과의 소통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국경이 없다는 특성 상 임블리의 해외진출에도 임 상무의 SNS는 큰 역할을 했다.
플래그십스토어 임블리하우스에서 만난 일본인 하루나(22·여) 씨는 “임블리 쇼핑을 위해 한국을 찾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녀는 “임지연 상무가 예뻐서 일본에서도 인기가 매우 높다”며 “사진이 먼저 유명해지면서 임블리도 알려지게 됐다”고 소개했다. 명동 신세계면세점 임블리 매장 직원은 “인스타를 통해 임블리를 접한 관광객들의 방문이 많다”고 전했다.
한편, 임블리는 지난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LF 부에나파크 더 소스몰에 신규 매장을 오픈했다. 이달에는 중국 티몰사이트에 단독관을 열기도 했다. 내달에는 일본 신주쿠 매장출점을 계획 중이며 향후 동남아시아 진출도 목표로 삼고 있다.
[송수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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