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즈(goods)’란 일반적으로 물건을 뜻하는 영어 단어지만 최근에는 좀 더 특별한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특정한 콘텐츠의 의미를 담은 모든 물건을 굿즈라 통칭한다. 최초 BTS, EXO 등 아이돌 가수를 주축으로 한 연예산업 분야에서 시작된 굿즈는 이제 유통업계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각 업체들은 저마다 특색 있는 굿즈를 앞세워 소비자들의 지갑을 공략하고 있다.
“브랜드 팬을 만들자”…브랜드 굿즈 이용해 매출 상승 노리는 유통업체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온라인 서점 알라딘은 ‘굿즈’ 마케팅으로 성공을 거둔 케이스로 유명하다. 일정 금액 이상 도서를 구입한 고객에게 인기가 많은 도서의 문구나 삽화를 이용해 만든 굿즈를 무료로 증정해 고객들의 발길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고객들은 굿즈를 얻기 위해 일부러 도서를 추가로 구입하기도 했다.
알라딘의 따르면 알라딘의 굿즈 증정은 2014년 까뮈·보르헤스·헤밍웨이 보틀부터 시작됐다. 이듬해인 2015년에는 본격적으로 굿즈 마케팅에 박차를 가했는데 3월, 4월 7월 등에 증정된 굿즈가 반향을 일으켰다. 덕분에 알라딘의 실적은 껑충 뛰었다. 그 해 알라딘의 당기순이익(115억원)과 영업이익(146억원) 등은 전년 대비 각각 62.5%, 78.1 올랐다.
실제 소비자들의 반응 역시 긍정적인 편이었다. 직장인 김기덕(31·남) 씨는 “어느 서점이나 도서의 가격은 같다 보니 이왕이면 예쁜 굿즈도 얻을 수 있는 알라딘을 이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알라딘은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에 힘입어 아예 굿즈를 상품으로 내놨다. 일정 금액 이상 도서를 구입해야 증정했던 굿즈를 이제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굿즈로 상당한 효과를 누린 곳으로 유명하다. 지난 2013년 전 세계 현지법인 중 유일하게 디자인팀을 따로 만든 스타벅스코리아는 제품의 퀄리티를 높여 매출 상승을 꿰했다.
스타벅스에서 디자인팀을 따로 둔 사례는 한국이 유일하다. MD디자인에 신경을 쓴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덕분에 스타벅스의 매출은 디자인팀을 따로 꾸려 굿즈를 판매하기 이전에 비해 껑충 뛰었다. 2012년 247억원, 189억원 등에 불과했던 스타벅스코리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13년 321억원, 256억원 등으로 올랐다.
스타벅스 굿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이 흐르면서 스타벅스 굿즈를 수집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하나의 콘텐츠로 자리 잡은 상태였다. 대학생 임성욱(25·남) 씨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 한정판 텀블러를 사기 위해 아침부터 스타벅스 매장을 찾아가 줄을 섰다”며 “일부러 집 근처보다 한적한 곳에 있는 매장을 찾아가 기다렸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텀블러를 이미 여러 개 구매했다는 김은영(25·여) 씨는 “스타벅스 굿즈는 제품군이 다양하면서도 모든 상품들의 디자인이 우수하다”며 “한정판이기 때문에 남들이 가지지 못 한 특별한 것을 가지고 있다는 만족감도 느낀다”고 설명했다.
제품보다 더 탐나는 굿즈…희소성, 품질 등 인기상승에 한 몫
SPC그룹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베스킨라빈스는 한 달의 하나씩 인기 콘텐츠와 콜라보한 굿즈를 내놓고 있다. 매달 유명 캐릭터 브랜드와 콜라보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서울의 한 베스킨라빈스 매장에서 일하는 김현정(25·여) 씨는 “굿즈가 나올 때마다 구매를 위해 매장으로 전화를 거는 사람들이 있다”며 “굿즈가 나오는 날에는 평소보다 매출이 두 배 정도 늘어난다”고 말했다.
평소 베스킨라빈스를 자주 이용한다는 문이형(28·여) 씨는 “콜라보한 콘텐츠의 브랜드 가치가 높으면 더 사고 싶은 욕구가 높아진다”며 “램프 등과 같이 평소에 사치라고 생각했던 제품들이 굿즈로 나오면 훨씬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을 얻기 위해 제품구매 금액을 맞추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김은영(24·여) 씨는 “일정 금액 이상의 아이스크림을 구매하면 굿즈와 제품 모두 얻을 수 있어서 선물을 받는 기분이다”며 “한 달 동안만 판매되기 때문에 희소가치가 있어 더욱 흥미가 생긴다”고 말했다.
의류 브랜드 SPAO는 지난 6월부터 세일러문·해리포터·짱구 등 인기 콘텐츠와 콜라보해 신제품을 내놨다. 세일러문 테마의 신제품은 2시간 만에 온라인 시장 재고량을 모두 소진됐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출시 당일에만 25만장이 판매됐다. 특히 해리포터와 콜라보 한 제품들은 영화 속의 인물들이 실제로 입을 것 같은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평소 해리포터 시리즈를 좋아했던 백희연(27·여) 씨는 “SPAO에서 해리포터와 콜라보한 신상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입고된 당일 SPAO 매장을 찾아 제품을 구매했다”며 “영화 속 인물들이 실제 입었을 법한 제품을 구매하니 재미도 있고 나름 실용성도 높을 것 같아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굿즈 마케팅이 더욱 활기를 띌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동대 동아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소비자들의 캐릭터 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있고 이러한 콘텐츠들이 굿즈에 잘 담겼기 때문에 호응이 높은 것이다”며 “앞으로 굿즈 마케팅은 더욱 많은 분야에서 활발히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예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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