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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열전<49>]-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보수·진보 아우른 정치9단, 용산 황금땅 알짜재테크

부동산투기·이해충돌 논란 등 도덕성 도마…지방분권 등 과제 산적

이한빛기자(hb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4-16 12:5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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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정부 2기 행정안전부 장관에 임명됐다. 진영 장관은 법조인 출신으로 한나라당에 입당해 친박계 정치인으로 활동했다. 박근혜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내다 정책 문제로 청와대와 갈등을 빚은 뒤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20대 총선 공천에서도 배제되자 결국 그는 새로운 노선을 선택한다.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4선에 성공한다. 문재인정부 2기 내각에 발탁된 진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배우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이해충돌, 당적변경 등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무 이해도와 경험 등을 인정받아 지난 6일 장관직에 취임했다. 진 장관은 취임사를 통해 강원도 산불 수습과 국민안전 강화를 강조하고 지방분권 강화, 정부혁신 등 각종 당면 현안을 해결하겠다고 공언했다. 스카이데일리가 진영 신임 행정안전부 장관의 내력과 앞으로의 행보 등에 대해 취재했다.

▲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6일 공식 취임했다. 진 장관은 취임과 동시에 강원도 산불의 수습을 지시하고 국회에 협조를 당부하는 등 분주한 활동을 이어갔다. 사진은 진영 장관이 소유하고 있는 용산파크자이 전경 ⓒ스카이데일리
 
문재인정부 2기 내각 장관후보자 7명 중 2명이 낙마한 가운데 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6일 행정안전부(이하·행안부) 장관에 공식 취임했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배우자의 부동산 투기 및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여 도덕성과 준법성 등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인사청문 보고서가 채택돼 2기 내각에 합류했다.
 
진 장관에 대한 정치권의 평가는 엇갈린다. 행정경험과 안전행정위원장을 역임해 전문성과 정책적 이해도에 대해선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토지매입 등 이해충돌 상황에서의 부동산 투기 문제, 지역구 사업 관련업체 대표 등으로부터 고액후원금을 수령한 문제 등은 장관으로서의 자질을 의심하게 할 만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상임위 경험·정무감각 높은 평가 받아
 
진영 행안부 장관은 법조인 출신이다. 지난 1975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후 판사와 변호사로 활동하다 1996년 정치권에 진출했다. 2000년 16대 총선 당시 서울 용산구에 출마했지만 113표 차이로 낙선했다. 이후 2004년 17대 총선에서 당선되며 국회의원 뱃지를 달았다.
 
국회의원 당선 후 친박계의 대표 의원으로 꼽히던 진 장관은 박근혜정부 출범 초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됐으나 6개월여 만에 노인 기초연금 정책을 두고 청와대와 갈등을 빚으며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20대 총선 공천에서 배제됐던 진 장관은 이후 김종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권유로 당적을 옮겨 4선에 성공했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박희라 기자] ⓒ스카이데일리
 
진 장관은 행안부 장관 지명 당시 정책과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탁월한 정무감각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다. 18~19대 국회에서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위원과 위원장으로 각각 활동한 바 있다. 지난달 27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도 이러한 경험을 발판삼아 문재인정부의 국정과제인 지방분권 실현을 약속했다.
 
청문보고서 채택 이후 진 장관이 취임을 앞둔 시점에 강원도 산불이 발생했다. 그는 김부겸 전임 장관과의 인수인계를 강릉 옥계 산불 현장에서 마치고 취임과 동시에 산불 발생 및 대응상황을 보고받았다. 산불 피해자 빈소 및 이재민 대피소를 찾아 피해상황을 청취하기도 했다.
 
지난 8일 취임식을 가진 진 장관은 최우선 과제로 ‘국민안전’을 꼽았다. 그는 “재난이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예측하는 게 쉽지 않은 만큼 재난의 불확실성에 맞설 수 있는 것은 첫째도 예방, 둘째도 예방 뿐이다”며 “안전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안전 무시 관행을 철저히 근절하는 ‘예방중심 사회’로 바꿔나가자”고 당부했다.
 
진 장관은 지방분권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지방분권을 단순한 권한 이양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지방 재정의 확충과 규제 혁파를 통해 사람과 산업의 물줄기가 지방으로 흐르게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혁신을 통해 국민에게 제공되는 정부 서비스의 품질을 높여야 한다”며 “사회적 약자를 먼저 찾아가는 서비스, 국민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서비스, 국민이 사용하기에 편리하고 스마트한 서비스가 지향점이 돼야 한다”고 공언했다.
 
▲ 진영(오른쪽) 행안부 장관은 6일 취임과 함께 강원도 산불 현장으로 내려가 김부겸 전임 장관과 인수인계를 마쳤다. 진 장관은 8일 열린 취임식에서 안전국가 건설과 지방분권, 정부혁신 등 문재인정부의 국정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진 장관은 9일 국회 행안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과 고향사랑기부금제 도입 등 산불 수습을 위한 국회의 협조도 당부했다. 그는 “강원 산불과 함께 임기를 시작하며 행안부 장관직의 무게를 깊이 실감했다”며 “소방관 국가직화를 비롯해 국민 안전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더욱 확고히 해야겠다는 믿음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불길은 모두 잡혔지만 피해 주민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재난이 발생한 지자체에 도움이 되도록 고향사랑기부금제도가 조기 도입돼 시행될 수 있도록 적극 논의해달라”고 호소했다.
 
배우자 부동산 투기, 이해충돌 문제 등 가시지 않는 논란
 
진영 장관은 청문회 당시 업무이해도 및 정무 능력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용산과 강남 부동산 투기 의혹, 후원금 논란 등으로 자질을 의심받기도 했다. 국무위원으로서 갖춰야 할 도덕성과 준법성 등에 문제가 있는 만큼 부적격 인사라는 의견이 야당 내에서 제기됐다.
 
진 장관은 본인 및 가족 명의 재산으로 66억9000여만원을 신고했다. 그런데 진 장관 본인은 9억6000여만원을 신고한 반면 배우자 재산은 51억100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 장관은 개인 소유의 오피스텔과 복합건물의 전세권을 갖고 있으며 배우자는 아파트와 상가는 물론 아파트 임차권과 상가 분양권 등을 소유했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진 장관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 1가 소재 용산파크자이 오피스텔 한 호실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호실 규모는 계약면적 84.17m²(약 25평), 전용면적 42.39m²(약 13평)다. 진 장관은 2006년 매입한 이 오피스텔의 현재가액을 1억4528만원으로 신고했다. 해당 오피스텔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는 지난 1월 기준 3억 85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 장관은 아내 명의 재산으로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아파트(15억6000만원)와 은평구 소재 상가(7억2213만원) 등을 신고했다. 또한 용산구 한강대로와 용문동 아파트 전세권과 용산 해링턴스퀘어 아파트 분양권(17억4340만원) 및 2개의 상가 분양권(4억6115만원, 4억5893만원) 등도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 진영 장관은 지난달 27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아내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였다. 진 장관의 아내는 용산 재개발 4구역에 건설 중인 용산 해링턴스퀘어의 아파트 분양권과 2개 상가 분양권을 보유 중이다. 해당 건물은 오는 2020년 8월 완공 예정이다. ⓒ스카이데일리
 
이 중 용산 해링턴스퀘어 분양권은 딱지 투기 논란이 불거진 곳이다. 진 장관의 아내는 용산참사가 발생한 지역에 2014년 109㎡(약 33평) 규모인 토지를 10억2000만원에 매입했다. 그런데 멈췄던 재개발 사업이 2년 뒤 재개되면서 135.38㎡(약 41평) 규모 아파트와 상가 2개 등을 분양받았다. 해당 부동산 시세는 약 26억 원으로 진 장관 아내는 16억 원에 달하는 시세 차익을 얻은 셈이다.
 
진 장관이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이해충돌 논란에도 휩싸였다. 2008년부터 2016년까지 효성그룹 이상운 부회장으로부터 6차례에 걸쳐 총 30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는데 효성건설이 해링턴스퀘어 시공사로 선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용산터미널 부지 역세권 개발사업에 참여한 부동산 개발업체와 시공사 관계자로부터도 후원금을 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진 장관이 국회의원 시절 본인의 지역구에 땅을 사서 재개발이 재개되기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재개발 시행업자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 배경이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진 장관은 청문회에서 “전혀 영향력을 행하지 않았다”며 “시세 차익을 봤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 정서상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진 장관의 아내가 분양권을 갖고 있는 해링턴스퀘어의 시세는 앞으로 더욱 오를것이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한강로3가 인근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재개발이 많이 이뤄진데다가 용산역 등이 인접해 있어 이곳의 가치가 높게 형성되고 있다”며 “오는 2020년 8월 완공되면 현재 시세보다 30% 이상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한빛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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