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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시대가 온다<201>]-동물권단체 안락사 논란

“케어의 동물 안락사는 살처분·집단학살 수준이었다”

동물구조→입양·안락사 반복…“관련산업 업체들에 도 넘은 갑질도”

김진강기자(kjk5608@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4-19 00: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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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동물권 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가 ‘안락사는 없다’던 공언과 달리 지난 4년 간 개 250여 마리를 안락사 시킨 것으로 드러나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질병이 없는 건강한 개는 물론 반려인들이 위탁한 동물들도 안락사 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주장하지만 케어의 이중 행태에 대한 비판 여론은 확산되는 분위기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케어 사무국. ⓒ스카이데일리
  
얼마 전 동물들을 안락사 시킨 것으로 밝혀져 여론의 공분을 산 동물보호 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가 안락사를 지시한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유기동물 정보제공 플랫폼인 ‘포인핸드’에 따르면 전국 동물보호소에서 보호 중인 유기동물 중 안락사 된 동물은 지난 2016년 1만7913마리, 2017년 2만82마리, 2018년 2만6148마리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지난 4월 16일 기준 5070마리에 달했다. 사설 보호시설에서 벌어지는 동물권 단체들까지 더하면 3만마리에 육박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수년 간 임의적 안락사 자행한 동물권 단체들…“살처분 수준” 비판
 
동물권 단체는 학대나 도살위기에 놓인 동물들의 구조 활동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와 동물권(생명체로서 보호받을 권리) 확산을 위한 캠페인 활동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로 구분된다. 이 중 구조목적의 동물권 단체들은 제보 등을 통해 비위생적인 시설에 집단수용 돼 있거나 식용을 위해 도살위기에 있는 동물들을 구조한 후 희망자에게 입양을 하거나 자체 운영하는 사설 보호시설에서 보호하는 활동을 벌인다.
 
후원자들의 후원금과 기부금으로 운영된다. 국내 대표적인 단체는 최근 안락사 파장을 일으킨 ‘케어’다. 케어 박소연 대표의 헌신적인 동물구조 활동이 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케어의 후원금은 △2015년 8억원 △2016년 15억원 △2017년 19억원 △2018년 22억원 등으로 매해 급증했다. 특히 박 대표는 케어의 학대동물 구조 과정을 인터넷으로 실시간 중계하면서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적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지난 1월 케어 전 동물관리국장 A씨가 “박소연 대표의 지시에 의해 지난 2015년~2018년 250마리를 몰래 안락사 시켰다”고 폭로하면서 박 대표와 케어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일었다. 특히 박 대표는 케어직원들은 물론, 구조봉사자, 후원자들에게 안락사 시킨 사실을 숨겨 온 것으로 드러나 앞뒤가 다른 그의 행태에 비난이 이어졌다. 박 대표는 동물보호법위반, 횡령, 사기 등의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지만 박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직원들 상당수는 권고사직 됐고 박 대표는 현재 케어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케어의 박 대표가 안락사를 지시한 구체적인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케어의 박 대표는 동물 보호공간이 부족하다는 직원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동물구조 활동을 계속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입양된 동물들을 제외한 상당수 동물들은 보호시설의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질병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안락사 시킨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 박소연 대표는 학대동물 구조 과정을 인터넷으로 실시간 중계해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적 반향을 일으켰다. 케어의 지난해 후원금은 22억 원으로 3년 새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사진은 박 대표와 케어 직원들이 지난해 7월 경기도 하남시의 한 개농장에서 동물구조 활동을 벌이는 모습. 피부병과 전염성 질환으로 의심되는 개들을 아무런 위생장비 없이 맨 손으로 안고 있다. [사진=케어TV 영상화면 캡처]
   
25년 간 반려산업계에 종사한 제보자 A씨(62·남)씨는 “케어의 동물구조 시스템을 보면, 동물구조→입양→수용이 어려운 동물 안락사 등이 반복된다”며 “박 대표의 주장대로 질병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안락사 된 동물들은 전체의 10%도 안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안락사 과정에서 가림막도 없이 다른 동물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움직이지 못하게 제압한 후 약품을 주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며 “이것은 안락사라기 보단 살처분 또는 사살 수준이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제보자 B씨(55·남·동물보호 관련협회 이사)는 “안락사는 별도업체를 통해 진행되며 비용은 1kg당 6000원으로 계산돼 진행됐다”며 “심지어 반려인들이 위탁보호를 요청한 동물들까지 안락사의 대상이 됐다”고 폭로했다. 이어 “안락사까지 시키면서 동물구조 활동을 계속하는 이유는 후원금과 기부금 때문이다”며 “많은 후원자들이 박 대표가 열심히 활동하는 것은 보고 후원한 것인데, 누가 임의 도살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겠느냐”고 피력했다.
 
박 대표는 방송을 통해 △케어는 안락사를 하지 않는다 △언제든 입양을 보낼 수 있다 △그렇지 않은 동물들은 보호소에서 평생 지내게 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또 사태 발생 후 직원들에게 “안락사는 불가피했다” “병들고 양육이 어려운 동물들을 안락사 했고 고통 없이 인도적으로 해왔다” 등의 해명을 한 바 있다.
 
제보자들이 털어놓은 박 대표가 지인들과 나눈 SNS나 전화통화 녹음 내용을 보면 가히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우세하다. “웬만한 애들은 안락사시키고” “개농장 개들은 사실은 데려온 이유가 거기서 죽느니 어차피 안락사 시키려고 데려 오는 거라” “다 보내주었으면(안락사) 좋겠어요 살아서 뭐해” 등 충격적인 말들이 담겨 있다. 안락사 대행업체와 주고받은 SNS에선 “보내기는 해도(안락사) 명목은 치료비로 불가능한가요”라고 말해 비밀리에 안락사를 진행해 온 것 뿐 아니라 단체 예산을 임의로 사용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케어 측은 안락사는 불가피했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김경은 케어 사무국장은 “온갖 질환의 집합소인 사육소에서 죽음을 앞둔 동물들을 구해 치료를 하지만 치료를 할 수 없는 정도의 동물들은 안락사를 시켰다”며 “2011년 이후 건강한 아이들을 안락사 시킨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박 대표는 지난 2011년 위탁견 2마리를 포함해 20마리를 안락사 시킨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지만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김 국장은 “국장과 팀장들의 참여하는 단톡방을 통해 동물들의 건강상태를 논의해 치료와 안락사 여부를 결정한다”며 “하지만 수의사가 안락사를 반대하면 진행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민들의 비판 여론과 관련해 김 국장은 “경찰조사 중이어서 저희가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며 “이제는 수사내용을 바탕으로 홈페이지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의혹을 소명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 케어가 운영하는 동물보호소는 강원 홍천, 충북 충주, 경기 포천 등 3곳을 운영해 왔다. 홍천과 충주 보호소는 공간을 추가확보하고 환경을 개선하는 등 새로 단장했다. 환경이 열악했던 포천 보호소는 현재 철거를 진행중이다. 사진은 철거 전 포천보호소 모습. [사진=케어]
   
이승환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복지정책팀 사무관은 “동물보호센터의 경우 수의사의 감독 하에 안락사가 이뤄지지만 케어가 운영하는 동물보호센터는 사설로 운영되고 있다”며 “현재 동물보호법상 사설보호시설의 안락사에 대한 특별한 규정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설보호소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사설보호소의 기준 등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선량한 동물업체들 몰아세우기 심각…“동물보호 보다 단체위상 높이기” 비판
 
케어의 안락사 실태가 세상에 드러나면서 일부 동물권 단체들이 구조활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관련 사업자들을 지나치게 혐오대상으로 몰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제보자 A씨는 “동물 학대 등 잔인한 행동은 금지돼야 하지만 적법한 절차와 규정을 지키는 업자들까지 파렴치범으로 둔갑시키는 경우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이들 단체들이 동물보호 보다는 단체나 개인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려 한다는 비판이 내부에서 일고 있다”고 전했다.
 
제보자 A씨는 “지난 2016년 방송된 ‘강아지공장’의 경우 우리나라에 번식농장이 약 3000개가 있고 1년에 3~4회의 번식이 일어난다고 주장했는데 이 경우 매년 252만 마리의 강아지가 태어나야 한다”며 “하지만 경매장을 통해 경매되는 개는 1년에 24만 마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혐오감정을 일으킨 인공수정 장면의 경우 일반적으로 인공수정은 돼지를 비롯한 많은 가축에서는 오히려 정상적인 것으로 간주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SBS 방송 후반부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도 모두 합법적이기 때문에 처벌할 수 없다’는 자막이 나오는데 그렇다면 현행법의 허술함과 정부정책을 비판해야지 애꿎은 사업자를 인격살인 하는 식으로 방송한 것은 어떤 의도성이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피력했다. 이어 “방송에 나온 ‘화순농장’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조사이후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은 것은 법과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성일 한국펫산업연구회 회장은 “동물보호 관련법을 위반하거나 비윤리적인 사업자는 당연히 비판받아야 마땅하지만, 동물권 단체가 개인 또는 조직의 위상과 후원금액을 높이기 위해 동물산업 전체를 매도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김진강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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