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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888>]-BHC

“BHC 박현종 갑질에 소상공인 ‘닭 튀기는 기계’ 전락”

영업시간·휴일 규정 어길 시 계약해지 압박…2년 연속 국정감사 가나

조성우기자(jsw5655@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9-26 12: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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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치킨프랜차이즈 2위 BHC가 끊임없는 갑질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에는 가맹점주들의 인간적인 생활을 박탈한다는 논란에 휩싸인 상황이다. 사진은 BHC 본사 ⓒ스카이데일리
 
 
유명 치킨프랜차이즈 기업인 BHC가 가맹점주들을 상대로 ‘갑(甲)질’을 일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갑질’로 여겨지는 사안 자체가 가맹점주들의 인권과 관련된 내용이라 후폭풍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기준 전국 1456개의 매장을 보유하며 당당히 업계 2위에 이름을 올린 BHC는 그동안 갑질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는 가맹거래법을 위반한 혐의로 BHC에 시정명령을 내리고 과징금 1억4800만원을 부과하기도 했다.
 
“본사가 영업시간·휴일강제 ‘닭 튀기는 기계’ 취급…사람다운 생활 어려워”
 
자신을 BHC가맹점주라고 소개한 A씨는 BHC본사의 갑질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본사가 영업시간·휴일 등을 강제하는 탓에 ‘인간다운 삶’을 박탈당하고 ‘닭 튀기는 기계’로 전락했다고 성토했다.
 
A씨에 따르면 BHC본사는 가맹점의 영업시간을 오후 12시에서 오전 12시로 강제하고 있다. 휴일 역시 정기적으로 월 2번만 쉬도록 강제하고 있다.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경고문을 보내고 강제로 본사 교육에 참여하도록 한다. 특히 계속해서 말을 듣지 않을 경우 계약해지를 할 것이라는 협박도 서슴지 않는다.
 
가맹점주 입장에선 본사 교육에 참여할 경우 하루 영업을 하지 못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방 가맹점주들의 경우 시간투자 뿐 아니라 체력적인 부담까지 짊어져야 한다. 대부분의 BHC 가맹점주들이 본사의 행태에 큰 불만을 느끼고 있다.
 
 
▲ 한 BHC 가맹점주는 오픈, 휴일 강제 지정으로 인해 대부분의 가맹점주들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타 브랜드의 경우 영업시간 및 휴일 등을 강제하지 않지만 유독 BHC만이 강제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사진은 본사의 영업시간 미준수에 대한 경고장 [사진=제보자]
 
 
BHC의 영업시간 규제는 가맹점주들에게 상당한 부담이다. 체력적인 부담은 물론 일상생활조차 불가능할 때가 적지 않다. 영업준비 시간이 평균 3시간 가량임을 가정했을 때 매일 15시간 가량을 고강도 노동에 시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본사의 영업시간 규제로 인해 건강악화나 집안 경조사 등 불가피 하게 문을 닫아야 할 때도 문을 닫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A씨는 “영업시간 및 휴일 강제에 대해 대부분의 가맹점주들이 분노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올라온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계약서 상에 영업시간 및 휴일에 대한 규정이 있지만 세부사항에 해당 규정을 강제하는 내용은 없다”며 “다만 계약서 내용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제재하는 내용이 포괄적으로 담겨 있는데 본사 측은 이 내용을 근거로 가맹점주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A씨는 “타 브랜드들도 영업시간과 휴일에 대한 규정이 있긴 하지만 강제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며 “BHC 본사의 강압적인 행태로 인해 아이를 학원에 데려다주기도, 몸이 아파서 병원을 다녀오기도, 몸이 피곤해 일을 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고 하소연 했다.
 
아울러 “가맹점주협의회 차원에서 해당 문제를 수차례 건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이들이 있는 방학기간에 문을 일찍 열고 다른 기간에는 융통성 있게 열게 해달라는 것이 골자인데 본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피력했다.
 
생계 위협에 인권침해 가까운 갑질에도 침묵…결국 국회가 나섰다
 
A씨는 BHC로부터 다양한 갑질을 당하고 있지만 침묵하는 이유는 본사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BHC는 가맹점주 권익보호를 위해 활동한 가맹점주 6명에게 일방적인 계약해지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언론에도 많이 나왔지만 BHC는 다양한 갑질로 논란이 되고 있는 기업이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들 침묵하는 이유는 본사가 일방적인 계약해지로 가맹점주들의 밥줄을 끊기 때문이다”고 귀띔했다.
 
▲ 가맹점주와 끊임없는 갈등을 빚고 있는 BHC는 이번 국정감사에 출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BHC 가맹점주 [사진=뉴시스]
 
이어 “가맹점주들이 BHC의 가장 첫 번째 고객이지만 본사는 가맹점주들을 돈 버는 기계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본사의 이익 추구에 가맹점주들의 권리, 권익 등은 물론 인권 마저 침해당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맹점주들의 인권침해 등으로 갑질 프랜차이즈라는 오명에 휩싸인 BHC는 지난해 가맹점주에게 점포환경개선 비용을 과도하게 떠넘기고 광고·판촉비 집행 내역을 가맹점주에게 뒤늦게 알렸다는 이유 등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과징금 1억8000만원을 부과받았다.
 
특히 BHC는 최근에는 가맹점주협의회 활동을 한 가맹점주 6명에게 일방적인 계약해지를 통보하며 지난달부터 물품공급을 끊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사측은 해당 가맹점주들이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하는 활동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BHC의 계속되는 갑질에 결국 국회가 나섰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일방적인 계약해지를 통보한 BHC의 대표를 이번 국정감사의 증인으로 요청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증인으로 소환돼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박현종 BHC 회장이 올해 국정감사에 또 불려갈 경우 거센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BHC 관계자는 “계약 해지의 경우 해당 가맹점주들이 브랜드를 훼손시켰기 때문이다”며 “이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갑질을 주장하는 매장이 BHC 매장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며 “다만 영업시간 준수 등은 프랜차이즈의 신뢰도 문제이기 때문에 어길 경우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긴 하다”고 말했다.
 
[조성우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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