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들의 순이익은 2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도 늘어난 반면 매출액은 1년 전보다 감소했다.
4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97곳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2020년 매출액은 1년 전보다 3.7% 감소한 1961조763억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9년보다 3.20% 증가한 107조4072억원, 세금 등 각종 비용을 뺀 순이익은 18.15% 늘어난 63조4533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및 순이익률은 각각 5.48%, 3.24%로 1년 전보다 0.37%p, 0.6%p 높아졌다.
코로나 여파에 비대면 관련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늘어난 반도체 매출로 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코스피 상장사 전체 매출의 12.08%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한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 매출액은 1724조2693억원, 영업이익은 71조4133억원은 2019년보다 각 4.5%, 6.4% 줄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37조455억원으로 15.8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7개 업종 가운데 의약품(13.48%), 의료정밀(11.01%), 음식료품(5.94%), 전기전자(4.32%) 등 5개 업종의 매출이 증가했다. 반면 운수창고업(-16.4%), 화학(-12.28%), 철강금속(-8.22%), 유통업(-6.3%) 등 12개 업종의 매출이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음식료품(132.79%), 의료정밀(120.23%), 의약품(61.9%), 전기전자(56.89%) 등 7개 업종이 증가했다. 반면 기계(-93.19%), 화학(-59.36%), 운수장비(-57.5%), 철강금속(-38.61%) 등 8개 업종이 감소했다. 연결 기준 70%를 차지하는 418개사가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2019년 전반적으로 실적이 안 좋았던 데 따른 기저 효과가 있었고 코로나19로 기업들이 인건비 등 비용을 줄이며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금융업 42개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1.8%, 8.4% 증가했다. 증권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48.4%, 31% 증가했고, 보험은 각각 40.1%, 35% 상승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데 비해 은행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5.21%, 4.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상장사는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늘었다. 코스닥 상장사 1003곳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197조원이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2.1%, 4% 늘었고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2019년(2.36%)과 비슷한 2.37%였다.
특히 IT 업종 가운데 비대면 산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소프트웨어와 디지털콘텐츠는 각각 매출액이 12.15%, 13.16% 늘었고 영업이익도 50.92%, 60.50% 급증했다.
[한원석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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