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대선출마를 선언한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푸근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정치권을 대표하는 강골이자 의리파 정치인이다. 문재인정부의 실정을 강도 높게 비판함과 동시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의구심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조 대표는 차기 대선을 앞두고 각오가 남다르다.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정부여당과의 대선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분노를 희망으로 바꾸는 작업이 필수인 만큼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짧지 않은 140일, 모든 것 내려놔야
조 대표는 대선 출마선언 이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회의를 끝내고 민생행보를 전개하는 일정을 매일 같이 반복하고 있다. 조 대표는 취재진과 만나기 직전까지 장시간 회의를 진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곤한 기색 없이 특유의 푸근함으로 취재진을 맞이했다.
조 대표는 문재인정부를 ‘독재정부’라고 규정했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국민들의 삶은 피폐해졌으며 한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행정부를 비롯해 검찰 등 사법부, 실질적인 수사를 담당하는 경찰, 국세청 등 모든 권력기관을 장악했어요. 민주노총 등 노동단체와 시민단체를 포섭했죠. 종북, 주사파 등 반체제 세력들도 활개를 쳤어요. 이 같은 작업은 장기집권이라는 목표 하에 이뤄졌다고 봐요. 우리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좌파독재의 길로 들어선다고 생각했죠.”
“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 국민들의 삶은 어려워져 가고 있어요. 코로나 방역을 근거로 한 과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은 벼랑 끝에 몰려있죠.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으로 인해 꿈을 잃고 살아가고 있는 서민들은 여당의 부정부패에 분노하고 있는 실정이죠. 아수라장이 된 현실을 보면서 뼈를 깎는 심정으로 고민하고 또 고민했어요. 서민과 미래세대에게 희망의 대한민국을 만들어주기 위해 대선 출마를 선언하게 됐어요.”
조 대표는 정권교체는 국민적 명령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공화당을 포함한 야권이 모든 면에서 집권여당에게 밀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권교체는 문재인정부의 실정에 분노하는 국민들의 명령이에요. 새로운 세상을 원하는 열망이기도 하죠. 하지만 정권교체가 말처럼 쉽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에요. 차기 대선은 ‘공작 종합선물세트’라고 봐요. 북풍이 불어올 것이고 현금을 살포하는 포퓰리즘도 나타날 것이에요. 또 좌파들의 조직력도 본격적으로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여져요.”
“이러한 열세에도 불구하고 야권은 ‘반문연대’만 부르짖고 있는 형국이에요. 반문연대만으로는 결코 승리할 수 없어요. 초박빙의 승부로 예상되는 차기 대선에서 40%의 지지율은 얻을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은 힘들 거라고 보고 있어요.”
조 대표는 차기 대선 승리의 열쇠로 ‘감동’을 꼽았다.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적 분노를 감동으로 바꿀 수 있다면 정권교체를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파는 조직도, 돈도 모두 열세에요.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의 유일한 무기는 국민이에요. 특히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분노를 무기로 삼아야 해요. 하지만 현재와 똑같은 분노의 정치로는 부족해요. 이 분노를 감동으로 바꿔야하는 작업이 필요하죠.”
“분노를 감동으로 바꾸는 작업의 첫 단추는 ‘내려놓음’이라고 생각해요. 기득권을 내려놓고 민낯을 보여드리는 것이에요. 예를 들어 3선 의원 출신인 저부터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정계를 떠나겠다’ 등의 각오를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이죠. 국민의힘도 마찬가지에요. 기득권 정당이 아닌 민초정당으로 돌아가 국민들에게 호소하는 방법을 고민해봐야 해요.”
조 대표는 야당 대선후보들을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저마다 큰 약점을 안고 있어 본선 경쟁력이 높지 않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경우 능력이 부족하다고 봐요. 검사 시절에도 그렇게 능력이 출중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들도 있어요. 총장 사퇴 이후 각종 논란들에 휩싸였는데 본선에서 약점으로 부각될 가능성도 높죠.”
“홍준표 의원은 감추고 있는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봐요. 문제가 있기 때문에 말을 많이 하는 것이죠. 말에 대해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만 홍 의원은 그 부분에 대해서 부족해요. 역대 대통령 중에서 홍 의원처럼 가벼운 대통령은 없어요.”
차기 대선의 시작은 ‘박근혜 탄핵’ 바로잡기부터
조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부당함을 꾸준히 외치고 있다. 조 대표는 박 전 대통령 탄핵 절차부터 결과까지 모두 하자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저는 거짓이라고 봐요. 당시 촛불로 인한 사회적인 분위기 때문에 정상적 헌법절차, 국회의 과정도 모두 무시당했어요. 실제로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을 논의할 때 아무도 발언하지 않았어요. 당시 국회의장이 발언을 막아버렸죠. 탄핵소추안도 엉망이었어요. 하지만 헌법재판소(헌재)에서 탄핵 소추안을 고쳤죠. 기각을 시키고 국회로 돌려보내야 하는데도 말이죠.”
“헌재의 판결 역시 잘못됐어요. 헌재는 9인 합의체에요. 하지만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선고할 당시 8인이 결정을 했어요. 탄핵 소추안을 3개월 만에 처리한 것도 이해할 수 없어요. 야합이라고 봐도 전혀 이상할 게 없죠.”
조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죄목 역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무런 죄를 짓지 않은 박 전 대통령의 권력을 찬탈하기 위한 작업이었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은 뇌물을 하나도 받지 않았지만 45년 형을 선고 받았어요. 박 전 대통령의 유죄를 주장하며 제시됐던 미르재단 관련 증거 및 태블릿PC 등은 재판에서 증거채택도 되지 않았죠. 증거가 없자 특검은 묵시적 청탁·경제공동체라는 죄목으로 박 전 대통령에게 유죄를 구형했어요. 해당 죄목들은 역사적 심판을 받아야할 과오라고 생각해요.”
조 대표는 차기 대선의 시작은 박 전 대통령 탄핵 바로잡기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탄핵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고 이로 인해 여당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공화당이 지난 5년간 활동을 통해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해요. 탄핵 과정이나 결과에 대해서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국민들이 많이 생긴 것이죠. 그렇기에 탄핵의 강을 어물쩍 넘어가면 안돼요. 법적 하자 등을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하는 거죠.”
“특히 박 전 대통령 탄핵은 현 정권의 탄생과 연관이 돼 있어요. 탄핵이 부당하고 대통령의 권력찬탈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문재인정권의 정당성이 흔들리는 게 돼요. 결국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재조명이 차기 대선의 시작점이라고 봐야죠.”
조 대표는 차기 대선을 앞두고 범야권 단일후보가 필요할 거라고 예측했다. 집권여당에 맞서기 위해서는 야권이 하나로 뭉쳐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는 이번 대선을 국가의 존망이 걸린 선거라고 보고 있어요. 반드시 정권을 탈환해야 한다는 절박함도 있죠. 그래서 기득권 정당을 내려놓는 완전히 새로운 정당, 새로운 정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구국, 자유민주주의 세력까지 합한 새로운 야권을 만든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어요. 또 새로운 야권이 탄생한다면 이번 대선을 넘어 다음 지방선거까지 승리할 수 있다고 예상해요. 만약 국민의힘이 구국, 자유민주주의 세력과 단일화를 거부한다면 저는 끝까지 대선을 완주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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