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청년실업은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층 더 가중된 청년실업은 그야말로 끝판을 향해 달리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20일 발표한 ‘청년실업 증가가 성장 잠재력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간 연평균 청년(15~29세) 실업률은 8.7%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실업률 3.6%보다 2.4배, 비청년 실업률 2.6%보다 3.4배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취업 한파에도 2030 MZ세대를 대표하는 청년들의 퇴사율은 오히려 점점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약 5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MZ세대 거의 절반에 가까운 청년들이 1년 이내 조기퇴사 비율이 높다고 답했다. 보통 입사한지 5개월 안에 퇴사 결정을 내렸으며, 전체 평균 신입사원 10명 가운데 3명이 나가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MZ세대 퇴사율과 관련해 주로 세대 차이로 인한 갈등을 이유로 들곤 한다. 실제 직장인의 77%가 세대 차이를 실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합쳐 부르는 말이다. MZ세대는 어린 시절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한 디지털 네이티브다.
최근 기업이 본 MZ세대 퇴사 이유 1위는 ‘개인 만족이 훨씬 중요한 세대라서’가 꼽혔다. 또 ‘이전 세대보다 참을성이 부족하다’는 답변과 ‘시대 변화에 기업 조직문화가 따라가지 못한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아울러 인사담당자가 생각하는 퇴사 이유는 ‘직무적성이 안 맞아서’가 가장 많았고, ‘조직 문화 불만족’ ‘급여와 복리후생 불만’ ‘높은 근무 강도’ 순이었다. 이처럼 2030 세대가 조기 퇴사율이 높은 이유는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다.
무엇보다 2030 세대는 돈보다는 여가를 먼저 생각하거나, 결혼과 출산은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삶의 자유와 워라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특징이 있다. 시대가 다르고 자라온 환경 또한 다르니 세대적 갈등과 마찰이 있기 마련이다.
또 MZ세대가 직장 생활을 통해 저축해서 내 집 마련조차 할 수 없다는 현실이 이들의 가치관에 영향을 주는 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에 헌신한다고 어차피 크게 달라질 게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MZ세대는 미래를 위해 자신의 현실을 희생하기 보다는 일과 삶의 균형이 잘 맞춰진 근무환경을 찾아 떠나는 쪽을 선택하기 쉽다.
사실상 고용주와 피고용인은 갑과 을의 관계다. 이들 간에는 세대간, 입장간의 격차가 있기 마련이다. 다만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결정권을 더 갖고 있는 갑의 변화와 노력이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 물론 평소 대화를 통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단계는 갖춰야 할 기본이다. 고용주는 회사를 이끌어갈 직원들에 대한 니즈를 파악해 환경을 개선하고, 피고용인은 자신이 몸담은 직장과 일에 대한 애정으로 화답한다면 MZ세대와 기업이 함께 공존하는 길이 유지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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