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체 인건비 부담 가중… 인건비율 1년새 1.4%p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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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CXO연구소, 국내 주요 대기업 110개 인건비 분석
카카오, 지난해 인건비 7.9%p 증가… 조사기업 중 1위
LG전자, 4대 기업 중 인건비율 1위… 2019년부터 13%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5-04 15:54:19

▲ 국내 IT업계의 인건비 비율이 늘어나 경영진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IT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대표 IT업체인 카카오는 1년 새 7.9%p나 높아져 조사 대상 대기업 가운데 인건비 상승폭이 가장 컸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2021년 국내 주요 대기업 110곳의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 변동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110개 기업 중 44곳은 2020년 대비 2021년에 인건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에서도 1년 사이 인건비율이 1%p 이상 증가한 곳은 12곳으로 집계됐다.

특히 카카오는 2019년과 2020년의 인건비율이 각각 14.6%, 16.4%로 나타났으나 지난해 7.9%p 오른 24.3%로 크게 늘었다. 카카오가 2017년~2020년 5년 간 20% 미만 수준의 인건비율을 유지해왔던 것에 비하면 눈에 띄게 인건비 부담이 가중된 모습이다.

이밖에 IT 업체 중에서는 △엔씨소프트 3.1%p(2020년 19.9%→23%) △삼성 SDS 2.7%p(26.9%→29.6%) △네이버 1.8%p(9.3%→11.1%) △SK텔레콤 1.5%p(5.7%→7.2%) △현대오토에버 1.3%p(15%→16.3%) 순으로 1년 만에 1%p 이상 인건비율이 올랐다.

업종별로도 지난해 기준 주요 11개 업종 중에서 IT 업종의 인건비율은 11.8%로 가장 높았다. 이는 2019년(10.2%), 2020년(10.4%)와 비교해도 비중이 높아진 셈이다. 이어 자동차(9%), 식품(8.8%), 기계(8,7%), 전자(8.4%), 건설(5.7%) 순으로 인건비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조사대상 110개 대기업 중에서 지난해 매출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5%를 넘어선 곳은 10곳으로 확인됐다. 인건비율 상위 1·2위는 모두 중저가 항공사로 코로나19의 충격으로 매출이 감소해 인건비율이 크게 늘었다. 2019년에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각각 13.2%, 11.7%의 인건비율을 보였다. 하지만 제주항공은 지난해 인건비율만 41.2%의 비중을 보였다. 진에어도 지난해 인건비율이 37.8%로 40%에 근접했다.

국내 주요 4대 기업(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자동차·LG전자) 중에서 삼성전자는 2019년 인건비율이 7.06%에서 2020년 7.92%, 지난해 7.93%로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기록했다. LG전자는 2017년까지 10% 미만 수준의 인건비율을 보였지만 2019년부터 현재까지 13% 수준의 인건비율을 보였다. 하지만 삼성전자(7.93%), SK하이닉스(8%)의 인건비율과 비교하면 여전히 5%p 이상 차이를 보여 향후 인건비율을 낮춰야 하는 과제가 경영진에 주어졌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016년 15.2%를 최고 정점으로 이후 인건비 비중을 줄여나가 작년에는 12% 초반대로 떨어져 작년 인건비율은 최근 10년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지난해 국내 IT 업체들은 전반적으로 매출 외형 성장보다 인건비 상승 속도가 더 높아 경영 부담감이 가중되는 상황”이라며 “향후 매출 증가 속도가 더디다고 판단할 경우 경영진이 급여 수준을 지난해보다 낮추거나 인력을 줄일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