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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人)스토리] - 김숙진 킴스에이스 대표
“음악 넘어 끊임없는 도전, 선한 영향력 전파 위해 나섰죠”
클래식 전공자, 장르 뛰어넘은 공연기획자로… “음악 통한 치유 필요하면 어디든 가죠”
영화, 뮤지컬, 미술, 청소년 상담까지… “영역 한정없이 타인 돕는 멋진 일 하고파”
김재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1-19 00:05:00
 
▲ 김숙진 킴스에이스 대표. [사진=남충수 기자] ⓒ스카이데일리
 
“클래식을 전공했지만 클래식만 고집하고 싶지 않았어요. 소위 클래식계 이단아였죠. 더 많은 대중에게 클래식을 포함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면서, 밝은 에너지와 좋은 기운을 전달하는 선한 영향력을 널리 전파하고 싶었어요.”
 
자신의 전공분야에만 머무르지 않고 공연기획, 영화, 뮤지컬, 미술, 청소년 진로상담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김숙진 킴스에이스 대표의 말이다. 클래식 음악이라는 본래의 활동영역에서 벗어나 ‘봉사’ ‘나눔’ ‘사랑’ 실천을 위해선 기꺼이 용감해질 수 있다는 김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양한 예술·교육 분야에서 동분서주… “따뜻함·위로 전달하는 게 삶의 원동력”
 
김 대표가 설립한 킴스에이스(KIM’s ACE)는 예술(Art), 문화(Culture), 교육(Education)의 앞 철자를 따서 만든 공연·문화기획사다. 클래식을 전공했던 김 대표가 공연기획으로 발을 넓혀 예술·문화·교육을 포괄한 회사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다소 특별하다.
 
“서울대 음대 재학 시절부터 클래식뿐 아니라 철학, 경제, 한의학, 의상, 교육학, 사회공헌 등 정말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었고 공부를 해왔어요. 이를 토대로 경기 고양시 소재 학교 운영위원장을 몇 년간 맡게 됐는데, 사정이 어려운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제 특기를 살려 국내외 청소년들을 위한 장학금을 마련해주는 콘서트를 열면 어떨까 싶어 기획하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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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가 2013년 경기 고양시 엠블호텔(現 소노캄 고양)에서 개최한 소위 ‘청소년 장학금 마련 콘서트’에는 그의 지인 등 사회 각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600~700명의 청중이 참석했다. 티켓 판매 대신 스폰서와 함께 후원받은 물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수익금 즉, 장학금을 마련했다. 오프닝 공연은 김 대표가 경기도 공교육기관 교장들을 설득해 모여서 만들어진 ‘올드 보이즈’ 중창단이 장식했다.
 
“사실 각 학교를 대표하는 분들을 모시고 몇 달간 연습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이분들을 통해 각 학교에서 사정이 어려운 학생들을 추천받아 장학금을 전달할 수 있었고, 좋은 일에 물질적 또는 재능기부 형태로 참여해주신 지인들 덕분에 아주 성황리에 막을 내릴 수 있었어요.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누군가에게 행복을 주고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보람을 느끼게 된 직접적인 계기였죠.”
 
콘서트 성료 후 입소문을 탄 김 대표는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했다. 장르와 장소는 한정하지 않았다. 정통 클래식만 해야 한다는 편견을 깨고 음악 그 자체가 주는 행복을 전달하고 싶었던 것이 김 대표의 마음이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콘서트가 ‘찾아가는 김숙진의 힐링콘서트’ ‘국립공원에서 열리는 힐링콘서트’ ‘김숙진과 함께하는 러브콘서트’ 등이다.
 
▲ 김숙진 대표가 ‘김숙진의 해설이 있는 국립공원 힐링콘서트’ 진행을 하는 모습. [사진=김숙진 대표 제공]
 
“기관이나 기업 등에서 불러주신 덕에 학교, 병원, 교도소 등 정말 다양한 곳에서 대중들에게 티켓팅 없이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됐어요. 클래식뿐만 아니라 걸그룹 등 대중음악, 세미클래식, 팝페라, 무용, 미술 등 다양한 장르를 소개해 누구나 재밌게 관람하도록 했죠. 또, 자연에서 심신을 치유하러 온 분들에게 음악을 통해 더 큰 치유의 에너지를 전달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국립공원에서 공연을 하는 등 음악으로 치유를 받고자 하는 분들이 원한다면 어디든 찾아갔어요.”
 
초기 시행착오도 많았다. 장학금 마련 콘서트를 진행하던 당시 중창단 코치, 물품 판매, 자리 배치, 공연 진행, 사회자 역할까지 김 대표가 모두 도맡았기에 주저앉고 싶을 때도 있었다고. 하지만 이를 딛고 다양한 힐링·나눔·투어콘서트를 진행하게 됐고 좀 더 체계적인 운영을 위해 김 대표는 킴스에이스를 설립했다.
 
“공연기획은 한 번도 배워본 적 없는 분야였고, 회사 운영도 모두 처음 해보는 일이었어요. 제가 언제 전자세금계산서를 끊어보겠어요. 하지만 누구에게든 처음은 있기 마련이니까 겸손한 마음으로 차근차근 배워보기로 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죠.”
 
김 대표는 청소년 진로 상담 분야에서도 오랜 기간 공부와 경력을 쌓아왔다. 그러던 중 김 대표의 딸과 아들이 고등학생이 되어 진로를 고민하는 모습을 보며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비전(꿈)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됐다.
 
“우리나라 학생 중 대부분이 스스로 뭘 좋아하는지, 무엇이 되고 싶은지 정해놓은 경우가 거의 없어요. 그저 대학을 목표로 준비하다가 원하는 전공을 찾지 못해 다시 재수를 하기도 하고요. 저 역시 학창 시절 여러 분야의 공부를 하는 것을 좋아하면서도 ‘내가 잘 하고 있는 게 맞나’라는 고민도 했었죠.” 
 
“어떻게 하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도움이 될까 고민하다가 전문가분들과 머리를 맞대고 ‘비전 세팅’ 프로그램을 만들어 우선 저희 집에서 무료로 청소년 진로 상담을 진행해봤어요. 주말에 한 번씩 5~6주가량 진행을 하고 마지막에는 ‘비전 콘서트’를 열어 학생들의 꿈을 응원해주기도 했죠. 학생 스스로 무언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찾아주니까 효과가 보여서 너무 뿌듯했어요. 이를 계기로 아예 학교에서 진로 지도 시간에 강의를 하기도 했죠. 굉장히 보람 있는 일이에요.”
 
▲ 음악, 공연기획뿐만 아니라 영화, 뮤지컬, 교육학, 도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또 공부하는 김숙진 대표는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스카이데일리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다 보니 많은 에피소드도 있었다.
 
“초창기 공연기획을 하면서 백화점 공연을 진행할 때 제 무대에 섰던 친구 중 하나가 팝페라 곡을 정말 잘 불러서 함께 국립공원 등 여러 무대에 올랐었는데, 나중에 이 친구가 모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해 데뷔를 했더라고요. 마치 제 일처럼 기뻤던 기억이 있어요. 또 청소년 강연을 다니던 시절 ‘감정 변화에 따라 듣는 음악’에 대한 내용으로 특강을 한 적이 있는데, 강연을 들었던 학생 중 하나가 관계자에게 제 연락처를 물어 ‘알려주신 대로 실천해보니 정말 감정이 조절되고 마음을 치유하는 데 많이 도움이 됐다’며 감사 인사를 보내온 거예요. 너무나 뿌듯하고 오히려 제가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이밖에도 김 대표는 신주쿠양산박종로양산박 예술감독, 한중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 뮤지컬 ‘더 나우’ 예술감독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고 또 현재 진행 중이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 직후에는 대부분의 공연 일정이 정지되면서 마음고생도 많이 했다.
 
“무대를 기획하고 무대에 섰던 사람이 좋아하는 일을 못 하니까 너무 힘들었어요. 제가 공연했었던 장소를 지나갈 때면 가슴이 먹먹하고 울컥했죠. 언제쯤 다시 저 무대에 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래도 책을 읽고 글도 쓰며 잘 버텼죠.”
 
여전히 코로나 바이러스를 주의해야 하지만, 어느 정도 풍토병화 되어가는 시점에서 김 대표는 아직도 하고픈 일이 많다.
 
“최근 다시 공연 연락도 많이 와서 기쁜 마음으로 준비를 하고 있어요. 공연뿐만 아니라 국제영화제 준비, 북 콘서트 등 내년엔 바쁘게 움직일 것 같아요. 제가 하고 있는 일을 통해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그들이 따뜻한 말 한마디를 전해 받은 것처럼 위로가 되는 공연을 선사하는 게 제게는 정말 행복하고 살아가는 이유가 돼요. 항상 지금 이 순간에 진심을 담아 집중한다면 언젠가 좋은 창의력이 발휘돼 더 다양한 분야에서 남들을 돕는, 더 멋진 일들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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